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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공채 대비 핵심 노트] 루블화 가치 폭락 “러시아에서 물건 안 팔아요” [한국사/인문학/경제칼럼] 조회수 : 6098

ECONOMY 常識



한 나라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사재기하려는 이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최근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자, 러시아 주민들은 각종 공산품 사재기에 나섰다. 이러자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판매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맞섰다. 루블화 환율이 급등하는 마당에 러시아에서 물건을 팔면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다.



판매가 대신 ‘시가(時價)’  

러시아 루블화는 지난해 12월 16일 장중 달러당 80루블 선까지 붕괴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기존 10.5%에서 17%로 6.5%포인트 급하게 올렸지만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초 달러당 33루블에 비해 무려 6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1998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순탄치 않은 길에 들어섰던 러시아 경제는 2014년 6월부터 시작된 유가 폭락으로 결국 루블화 폭락이란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속에서 안 그래도 달러화 강세로 위축된 신흥국 경제를 더 침체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러시아 루블화가 떨어진 시점부터 터키,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 가치도 폭락하며,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려되던 더블딥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모스크바 일부 상점에서는 소련 붕괴 뒤 혼란했던 1990년대의 풍경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당시 모스크바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떨어지는 루블화 가치 때문에 일부 상점들이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시가’라고만 써놓았는데, 요즘 다시 이런 상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가구기업 이케아도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최근 들어 폭증한 수요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지만, 실제로는 루블화로 표기된 판매 가격을 올릴 시간을 벌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도 러시아에서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 회복을 낙관한다면서도 아직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초입, 전 세계 경제시장이 러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 

러시아의 발권은행으로서, 1990년 7월 13일 소련은행(State Bank of the USSR)에 속한 러시아은행(Russian Republic Bank)을 모체로 하여 설립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소련은행의 모든 자산과 기능이 이관됐다.


 모라토리엄(moratorium)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정치적인 이유로 빌린 돈에 대해 만기에 상환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연기하는 지불유예. 전쟁·지진·경제공황·화폐개혁 등 한 국가 전체 또는 어느 특정 지역에서 긴급사태가 생겼을 때 국가 권력을 발동해 일정 기간 동안 금전적인 채무이행을 연장한다.


● 더블딥(double dip) 

보통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을 경기침체로 규정하는데, 더블딥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두 번 계속될 때를 뜻한다. 즉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하다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두 번의 경기침체를 겪어야 회복기로 돌아선다는 점에서 ‘W자형’ 경제구조라고도 한다.



글 박상훈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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