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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 선택 요령 [한국사/인문학/경제칼럼] 조회수 : 10223

나에게 필요한 대외활동은? 공신력·진로·적성 두루 따져라



말만 들어도 가슴 뛰는 대외활동이다. 하지만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외활동의 수와 종류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과연 어떤 게 나에게 맞는 것일까? 어떤 대외활동을 해야 나를 성장하게 할 수 있을까? 대외활동이 취업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지, 마구잡이식 경력에 그저 한 줄 추가하는 게 될지는 그 선택에서부터 갈리게 된다. 대외활동도 이젠 현명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외활동 옥석 가리기

 사람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게 매번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외활동의 선택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진리다. 좋은 대외활동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몰린다는 얘기다.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는 약 20대 1, 봉사활동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은 약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이들 대외활동은 알찬 활동 내용은 물론 활동비, 입사 시 우대 등 짭짤한 혜택까지 얻을 수 있어 대학생과 취준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른바 ‘검증된 대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LG그룹의 한 인사담당자는 “신입사원 공채나 인턴 채용에도 품이 많이 든다. 그런데 대외활동에도 갈수록 많은 인원이 몰려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먼저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기쁘기도 하다”며, ‘명품 대외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연말쯤 시행하는 ‘기업 홍보예산 털어내기’ 식의 알맹이 없는 대외활동,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론 주입식 대외활동 그리고 단발성으로 개최되는 대외활동 등은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한 번쯤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 자신의 진로에 부합하는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보다는 인문·역사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고 직무 관련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단기간에 쌓기엔 어려움이 있어 취준생들은 대외활동에 더 신경을 쓰는 추세다. 이런 점에서 대외활동도 결국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가고 싶은 기업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공공기관의 기자단 활동을 한다든지, 인사 업무를 희망하는 사람이 마케팅스쿨이나 해외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은 이력서에 한두 줄 적는 용도는 되겠지만 정작 취업 시에 유효한 도움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국내 IT 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연구·개발 직군 지원자가 영업 관련 대외활동과 공공기관 홍보대사 등의 이력이 있기에 왜 이런 활동을 했는지 물어봤지만, 직무와 연관된 속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아 의구심이 증폭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로와 목적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다. 


● 적성에 맞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학업, 취업, 창업 등 모든 게 그렇겠지만 대외활동도 자신이 즐겁게, 잘 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유명 서포터즈나 봉사단에 뽑혔지만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활동을 흐지부지하게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에 뽑혀서 좋았다. 그런데 막상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해외의 척박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일 하는 게 나로서는 힘들었다. 내성적인 성격과 선천적으로 허약한 몸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지원해서 마음고생만 하다 어영부영 끝나버려서 허탈하다.” 현재 한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의 말이다. 이처럼 객관적으로 괜찮은 대외활동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상황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덥석 도전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본인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 그 누군가에게도 안 될 일이다.              



이런 대외활동은 거들떠보지 말자


▶ 어떤 활동을 하는 거야?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채용 포털을 뒤져봐도 대외활동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경우가 있다. 물론 해당 대외활동의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불분명해서 이렇다 할 활동 정보가 카페나 블로그에 포스팅 되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더 높다. 설사 참가했던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족적을 남길 만한 활동이 없었기에 남들한테 보여줄 것도 없는 것이다. 좋은 대외활동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전에 입소문이 났겠지!


▶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모집 공고만 내고 정작 내실 있는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외활동은 피해야 한다. 발대식 한 번 치르고 명함, 임명장 등을 준다고 해도 대외활동 기간 동안 활동비, 자세한 프로그램, 문의사항 대처 등이 미흡한 대외활동은 참가자를 괴롭게 한다. 활동을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 축내기’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 모집부터 활동 종료까지 체계화된 계획이 있는 대외활동을 택하자. 


▶ 토사구팽(兎死狗烹)

드문 경우지만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자신들의 홍보 필요성이 증대될 때 참가자들을 반짝 모집했다가 그 효용성이 사라지면 활동을 ‘사실상’ 종료시키는 경우가 있다. 기업 브랜드로 참가자들을 끌어 모아 자신들이 필요할 때 쓰고, 제대로 지원도 안 해주며 소리 소문 없이 끝내버리는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경험을 쌓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악덕’ 업체가 아닐 수 없다. 



글 박상훈 기자·전명지 대학생 기자(광운대 미디어영상 3)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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