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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팬더] 이토록 어색한 섹스라니 [낭만팬더 성(性) 상담소] 조회수 : 76898


콘돔을 끼우느라 내 아랫배의 근질근질함을 잊은 그대에게





술 한잔 하고 키스까지. 찰나의 순간을 경험한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우리 둘의 스킨십! 


하지만 막상 서로의 몸을 사랑할 때는 1초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곤 해.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버퍼링이 걸릴 때가 많거든.


 예를 들어볼까? 남자친구가 콘돔을 착용할 때. 사실 처음에는 ‘뻘쭘’한 것도 몰랐어. 내 몸에 신경 쓰느라 남자친구가 뭘 하는지도 몰랐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옆에 앉아 콘돔을 끼우는 남친을 뻔히 쳐다보게 되더라고. 흐름이 뚝뚝 끊겼어.


 이제 막 끓기 시작했는데 불을 꺼버리는 거나 다름없지 뭐. 침대 위에서는 괜히 무안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싫은데 말이지. 대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채 수학문제를 술술 풀어나가는 사람은 없다. 하다 보면 느는 법. 오히려 능숙해진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먼저 콘돔을 열심히 끼우는 남자친구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길 요구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얼마나 어색한 순간을 보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한 뒤에. 


여기서 멀티플레이어는 섹스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한 손으로는 콘돔을 착용하면서 또 한 손으로는 여자의 몸을 어루만져 주거나 키스하는 기술을 ‘시전’하라는 뜻이다.


여자친구의 혼까지 쏙 빼놓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끓은 물의 온도를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익숙해진다면 좀 더 나아가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직접 끼워줄 수도 있다. 


섹스하며 둘 중 누군가 뭔가 요구하는 대사를 내뱉을 때 달라지는 그 섹시한 공기란!


하지만 이런 상황이 무리 없이 진행되려면 둘 다 콘돔 사용법을 아는 것이 우선. 무턱대고 씌웠다가는 피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콘돔은 정액이 흘러 이동하지 않도록 남자의 물건에 꼭 맞게 만들어졌다. 보통 끝에 정액을 모으기 위한 저장용 팁이 있다. 때문에 착용할 때는 팁을 눌러 공기를 빼내야 한다. 그러고는 말려있는 콘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면 된다. 빼낼 때는 콘돔의 끝 부분을 잘 잡아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공기를 빼내는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정액 모으는 부분을 없앤 콘돔도 있다. 콘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고, 또 다른 뻘쭘한 상황 극복법을 알아보자.


처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중 하나. 바로 길을 잃는 순간이다. 초행길이니 당연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당황스러운 상황도 없을 터다. 


가는 길을 잃었다고 해서 여자가 내비게이션을 자청할 순 없는 노릇. 이때는 잠자코 기다려주는 게 현명하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답답하다고 남자의 가이드를 자청한다면 경험이 많지 않은 남자친구에게 당혹감을 안겨줄 수 있다. 


대신 길을 찾을 때 여자가 남자에게, 또는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를 하거나 한 손으로는 애무를 해주는 것이 무안함을 줄일 수 있다.


어색한 순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색함이 주는 묘한 공기가 더욱 뜨겁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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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