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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우리 학교엔 이런 강의도 있다! 조회수 : 2494

우리 학교엔 이런 강의도 있다! 

 

개강시즌인 요즘. 대학교에서는 이색강의 열풍이다. 단순히 성적만 올리는 따분한 수업과는 달리 흥미롭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이목을 끌고 있다.

 

멘토, 너도 될 수 있어! 한신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한신대는 따뜻한 취지의 프로그램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강의를 3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2014년 1학기에 사회봉사활동과목으로 10주 체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수원영생고와 협력하여 운영중이며 1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주로 공부를 가르쳐 주는 일반 멘토링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청소년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찾아 주고자 ‘함께 나누는 세상’의 후원으로 개설했다. 대학생 멘토 1명과 고등학생 멘티 2명이 한 팀으로 활동한다. 총 10주간 활동을 함으로써 청소년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현재 한신대 뿐만 아니라 목원대, 연세대, 호서대 등 여러 재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신대 6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기관탐방 활동. 사진=남북평화재단

 

수업 운영 방식은 매주 스포츠 활동, 대학탐방, 뮤지컬관람, 희망직업군 기관 탐방 등 10주간 활동내용이 다양하다. 각 주마다 주어진 활동내용에 따라 활동계획서와 활동보고서를 작성해야하며, 활동비도 지급된다. 활동을 마친 후에는 멘토들의 활동보고와 느낀 점을 발표하는 보고대회로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교수 인터뷰 

이원표 한신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지도교수(수원영생고 교목)


Q. 이 수업을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함께 나누는 세상’에서 형식적으로 개설했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 때 한 희생자 어머니가 “아이가 많은 걸 경험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뒤 꿈코칭을 시작했는데 한 학생에게 꿈을 물으니 “꿈은 고문이다”라는 충격적인 답을 했다. 어른들이 정한 잣대에 놓인 아이들이 학생 시절을 재밌게 못 즐기는 것 같았고 아이들에게 “나도 괜찮은 놈이야”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Q.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었나.

우선 시스템 자체가 좋았다. 반면 멘토가 마인드를 같이 공감했으면 좋겠는데, 수강신청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나와 같은 공감의 폭을 지니고 있지 않다보니, 조마다 행복과 불만의 편차가 심했다. 편차를 줄이려면 담당교수인 내가 당사자가 돼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점이수라는 차원에서 편하게 임하려는 차이가 커서 아쉽다. 입시제도상 아이들이 학원도 많이 가고, 대학생 역시 알바도 해야 하고, 수업도 들어야 하다 보니 시간의 여유가 없더라.  


Q. 이 수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꿈을 찾는 것이다. 대학생들을 만나서 인생의 소중함, 멘토가 알려주는 대학생활, 인생설계들을 듣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고민하는 것을 봤다. 이 점을  앞으로의 목표로 두고 있다. 두 번째 목표는 공부가 다가 아니라, 이 시간이 주는 청춘을 만끽해보길 권유하고 싶었다.

 

학생 인터뷰


I. 2014년 한신대학교 1기 멘토 김혜지 (한신대 3)


Q.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신선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고등학생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까?”하고 막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제가 그 시절을 겪어봐왔기 때문에 말해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친한언니’나 ‘친구’라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다. 또, 멘티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고, 학업적인 부분도 알려주면서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진 것 같아 좋았다. 단점은 시간이 뺏긴다는 점이다. 보통 주말에 활동하니까. 그래서 멘티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었다. 주말에 알바를 한다거나 바쁜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한다.


Q.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나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매주 고등학생 멘티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접하면서 내 자신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말이다. 주위 친구들에게 한번쯤 들어보라고 꼭 추천해주고 싶다. 

 

II. 2014년 수원영생고 1기 멘티 김유정 (협성대 2)


Q.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장점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멘토들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대학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이 수업을 통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고, 꿈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또 조언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만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던 게 아쉬웠다.


Q.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나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프로그램을 통해 내 삶이 바뀌었다고 하기엔 어렵다. 내가 진로와 꿈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당시에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동기부여로 다가왔다. 멘토 언니가 계속해서 꿈을 찾는 일에 지치지 않게끔 이끌어주고, 도와준 덕분에 내 꿈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내 수업은 내가 만든다! 아주대학교 ‘파란학기제’

 

모두가 새로운 수업을 듣느라 바쁜 지금, 자신만의 수업을 만드는 특별한 수업이 있다. 바로 아주대학교의 ‘파란학기제’이다. 파란학기란 본인들이 직접 원하는 과목을 제작해 수업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학기다.


미술을 배우고 싶은데 아주대에 미대가 없어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다면, 학우들끼리 모여 본인들이 듣고 싶은 미술 관련 수업을 직접 제작하면 된다. 그리고 이를 수행하면 3학점에서 18학점까지 주는 새로운 형태의 학기제이다. 학생들은 인문, 문화, 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한없이 도전과제를 설계할 수 있고, 학교나 교수가 제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거나 이를 수정해 신청할 수도 있다.

 


영상 촬영 중인 파란학기 참가 학생들. 사진=참가 학생 제공

 

파란학기제는 국내 최초로 자기주도형 학습을 정규교과에 시스템화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파란학기제의 가장 큰 강점은 ‘능동적, 자기주도적 학습’ 에 있다. 그동안의 수동적이고 주입식 수업 형태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자신의 관심사에 관한 문제를 설정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인 2016년에는 총 73개팀, 201명의 학생들이 파란학기제에 참여했다. 파란학기제의 진행과정은 이렇다. 학생들이 도전과제를 설정해 계획서를 제출하면 과제가 시작이 된다. 과제가 시작이되면 지도교수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학생들의 과제 수행을 밀착 지도한다. 마지막으로 학교는 학생들의 도전과제 수행과정을 중간, 최종 보고서를 통해 점검한다.

 

학생 인터뷰


I. 2017년도 1학기 파란학기제 참가학생 정아림 (아주대 3)


Q. 활동 주제가 무엇인가.

내가 수강하고 있는 파란학기는 ‘영상 제작’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웹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Q. 개인 혹은 팀 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부서가 필요한데, 나는 그 중에서도 기획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획팀은 말 그래도 영상을 기획하는 부서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웹 드라마를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팀 내의 색깔과 이미지를 제작하고, 홍보물과 예고편과 같은 영상과 관련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Q. 파란학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일 좋은 점은 우리가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일반 수업은 미리 정해져 있는 커리큘럼을 학생이 일방적으로 따르게 되어있다. 하지만 파란학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모든 것을 제작하기 때문에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


Q. 파란학기의 힘든 점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바쁠 줄 몰랐다. 학생들이 제작하는 수업이라고 해서 아마 전문성이나 기획성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정말 체계적이고 하루하루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에 마감의 압박에 시달리고 연출부에서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시나리오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가끔 마음의 상처도 받는다.


Q. 파란학기가 일반 다른 수업과 비교했을 때 다른점이 있다면?

성적을 우리 스스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파란학기에 열정을 쏟는지를 평가하다 보니 일반 수업보다 더 책임을 느끼고 학기에 참가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파란학기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제작한 수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팀워크가 중요하다. 파란학기 자체가 한 학기짜리 팀플인 것 같기도 하다. 애정을 갖고 만든 수업이다 보니 더 열정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다.


Q. 파란학기를 진행하며 배운 점 혹은 느낀 점이 있다면?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나보다 먼저 파란학기를 시작한 팀원들을 보면 나랑 나이차이도 얼마나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아 감탄이 나올 때가 많다. 또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기획하여 벌써 많은 결과물을 낸 팀원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다라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불태우게 된다.

 

II. 2017년도 1학기 파란학기제 참가학생 정민경 (아주대 2)


Q. 파란학기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영상 보는 것을 워낙 좋아해 내가 보는 영상 이면에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Q. 무엇을 주제로 활동 하고 있나?

우리는 시나브로라는 영상제작 회사이다. 이곳에서 각본 연출 사운드 홍보 등 자체적으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Q. 개인 혹은 팀 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메이킹에서는 각본과 촬영, 메인 프로젝트에서는 스크립터와 대외홍보 일을 맡고 있다.


Q. 파란학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힘든점은? 

아무래도 일반적인 학교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현장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시나브로 안에서 영상제작 전반에 걸친 활동을 한번에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다. 반면 우리가 찾아서 해야 하다보니 업무 양도 강도도 매우 높다. 또 바로바로 성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본이나 기획, 컨셉 등을 피드백을 통해 수정해야 하는 점도 조금 어렵다.


Q. 파란학기를 특히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

A. 일반 수업의 주입식 교육이나 맹목적인 학습에 질리거나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현장실습, 외부활동들이 많다 보니 몸은 힘들어도 매우 재밌다. 하지만 주별 과제보고도 해야하고 활동이외에 제출할 이런저런 서류나 과제들이 많다 보니 성실함은 기본이어야 할 것 같다.

 

이도희 기자/김정하·박수진 대학생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