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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한 지붕 두 학교, 대학 내 보이지 않는 신분 전쟁 조회수 : 2155

[대학생 기자] 한 지붕 두 학교, 대학 내 보이지 않는 신분 전쟁


우리는 각자 추구하는 목표와 삶을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에서 뜻하지 않게 아픔을 겪는 이들이 있다. 분교라는 이름 하나로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이 현 대학가의 실태이다.

학생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까지 논란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본교-분교 간 문제에 대해 해당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한다.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


“본교는 와~, 분교는 아… 이런 느낌?”

“글쎄, 입학성적만 봐도 같은 학교는 아니지 않나요? 엄연히 노력한 차이가 있는데….


“12년이라는 기간 동안 동등한 노력을 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흔히 SKY라 일컫는 명문대라 할지라도 다 같은 명문대로 취급하지 않는다. 해당 학교의 서울 캠퍼

스 소속이냐 지방 캠퍼스 소속이냐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름은 같은데도 사실상 다른 학교라는 미묘한 관계로 인해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정 몇몇 지역에는 수도권 대학에서 분파된 학교가 설립되어 있으며, 단국대(천안), 한양대(안산),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건국대(충주), 연세대(원주) 등이 위치해있다.


모두 내로라하는 명문대학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캠퍼스이다 보니 분교 소속의 학생들은 외부의 시각에 남몰래 서러움을 겪은 적도 많았다.


이모(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4년)씨는 “학교는 건국대학교이지만, 친척들에게는 차마 충주 캠퍼스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지방대이다 보니 색안경 끼고 볼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분교생의 서러움을 전했다.


박모(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2년)씨는 “작년에 건국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그런데 친구가 서울이냐, 충주냐라고 물었고 잠시 멈칫거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려대·원세대·충국대… 대학생 스스로가 만드는 학벌 ‘줄세우기’

 

이러한 편견 때문인지 분교 캠퍼스를 비하하는 단어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려대학교는 ‘조려대(조치원+고려대)’, 연세대학교는 ‘원세대(원주+연세대)’, 건국대학교는 충국대(충주+건국대) 등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본교-분교 학생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모(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4년)씨는 “화가 난다. 등급의 차이는 인정하는데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발언은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건국대(충주)에서 해당 단과대학의 K학장이 익명대화방 애플리케이션 ‘프리톡’에 분교대학을 ‘지잡대’로 표현한 바 있는데, 비난이 거세지자 K 학장이 보직 해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



건국대학교 글로컬 캠퍼스


선입견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본교로의 소속변경 신청도 


분교는 본교에서 분파된 학교라는 뜻으로 주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위해 분리 설치된 독립된 시설이다. 때문에 엄연히 본교와 분교는 같은 학교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립 목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분교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지지 않은 추세이다.


김모(인하대 4년)씨는 “아무래도 본교 학생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분교가 있어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고 박모(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3년)씨는 “굳이 인서울 명문대를 나온다고 해서 꼭 취업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결국은 본인 노력하기 나름인데 비교하고 낮추는 건 옳은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외부의 시선 때문일까. 본교로의 소속 변경을 신청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건국대(충주)는 캠퍼스 간 소속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건국대(충주)에 입학해 4학기를 이수한 후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 한하여, 재학 중 1회만 지원 가능하다. 또, 3.7점 이상 학점과 함께 700점 이상의 토익성적이 요구된다. 하지만 올해 선발인원은 15명으로 제한돼 있기에 경쟁률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학생 기자 생각

각자가 목표로 하는 삶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서로 다르다.
서로의 목표가 다르다 하더라도 공통으로 추구하는 목적은 아무래도 취업일 것이다.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을 비방하고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자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오로지 학력만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이
낳은 부조리이며, 이 사회가 변화됨에 있어서 꼭 바뀌어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도희 기자/이영규 대학생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