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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인플루언서’이신가요?″ 시장 판도 변화 이끄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조회수 : 8463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기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 낮고 광고 효과 높아 

-'왕홍 마케팅' 중국 및 글로벌 시장 확산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1 “직장인 A씨(29·남)는 올 초 자신이 구입한 화장품을 써본 뒤 제품 리뷰를 SNS에 올렸다. 평소 A씨가 SNS에 업로드하면 '좋아요' 수가 10~20개 남짓이었던 반면 뷰티 제품 리뷰의 좋아요 수는 200개를 훌쩍 넘겼다. 그 이후 SNS에 재미를 본 A씨는 일주일에 많게는 3회, 적게는 1~2회씩 꾸준히 뷰티 제품 리뷰를 업로드했고, 팔로워 수도 점차 늘어났다. 6개월 간 꾸준히 제품 리뷰를 한 A씨에게 얼마 전 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서 제품 협찬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최근 A씨는 SNS 라이브를 통해 뷰티 제품 리뷰 방송을 기획해 운영 중이다.” 


#2 “대기업에 근무 중인 J씨(34·여)는 2년 전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조카들의 영상을 업로드 하기 시작했다. 조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놀이터에서 뛰노는 영상을 5분 이내로 편집해 일주일에 한 번씩 날짜를 정해 업로드를 한 J씨는 현재 유투브 광고로만 월 5,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J씨는 곧바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현재 유튜브 채널 2개를 더 개설해 운영 중이다.” 





최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인기다. 인플루언서(Influence)란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채널에서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SNS나 유튜브 등 특정 채널에 콘텐츠를 생산해 대중들에게 홍보하는 방식으로, 최근 분야별 핫한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 홍보 플랫폼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인플루언서를 발굴하는 회사는 물론 전문 대행사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낮은 비용에 광고 효과 높은 인플루언서 인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 모델 1순위는 연예인이었다. 물론 현재 광고시장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부류는 연예인으로 꼽힌다. 연예인들이 광고 계약을 체결하면 TV나 지면을 통해 노출되고, 브랜드는 인지도 상승과 매출신장효과를 노린다. 여기에 신규 브랜드나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는 광고 모델과 함께 동반성장을 꾀하기도 한다.  


광고 모델로 섭외된 연예인들은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연간 광고 모델로 계약을 체결하고, 몇몇 연예인들은 광고 모델료와 함께 러닝개런티를 받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경우가 당연시되다보니 문제도 발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델 개런티에 비해 광고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핫한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려고 하니 연예인들 중 소수에게만 광고 제의가 들어간다. 그렇다보니 몇몇 연예인들의 몸값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예인 한 명이 수 십 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보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 대중들의 기억 속엔 브랜드가 남기보다 연예인만 남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연예인 모델에 비해 저렴한 모델료와 광고 효과 입증이 가능해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국내 인플루언서의 시작은 지난 2000년대 한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여행, 뷰티, 요리 등 분야별 블로그에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배너 광고가 붙기 시작했고, 이후 제품 또는 맛집 리뷰를 통해 공공연히 광고성 게시물을 올리는 블로그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 한미은행이 일반인 모델로 제작한 TV광고


그 이전 90년대 후반 IMF 시절에는 일반인 광고 모델도 인기였다. 당시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은 일반인 모델을 섭외해 총 3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일반인이라는 장점을 살려 어색하지만 사실성을 최대한 살려 긍정적인 평을 얻기도 했다. 유명하지 않다는 일반인 모델의 단점을 개런티가 낮고, 호소력이 크다는 장점으로 활용한 긍정적 사례로 손꼽힌다. 


물론, 현재 광고 시장에서 연예인의 입지는 굳건하다. 달라진 점은 그동안 연예인에만 집중되었던 광고시장이 일반인과 연예인의 사이에 있는 인플루언서에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예인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활용성과 광고 효과가 커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SNS 성장과 함께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BJ 뿐만 아니라 방송, CF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인플루언서 '대도서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받게 된 이유로 SNS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진과 영상, 글로 소통하는 SNS의 성장과 함께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는 SNS에 올린 게시물에 다수의 다른 유저들이 ‘좋아요’나 ‘댓글’로 호감을 표시하고 동시에 팔로워 수가 늘어나게 된다.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게시물이 직·간접적인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을 브랜드나 기업에서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대도서관’이나 ‘롱보드여신’처럼 SNS 외에 인플루언서가 직접 광고나 방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다 보니 전문매니지먼트는 물론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시켜주거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측정해주는 회사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국 내 ‘왕홍 마케팅’의 거센 바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왕홍 마케팅은 중국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왕홍网红’은 인터넷을 뜻하는 왕(网)과 핫한 인기를 뜻하는 홍(红)이 결합한 신조어로 인터넷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루오홍런’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중국의 위챗이나 웨이보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들을 왕홍이라 부른다. 



중국 대표 '왕홍'으로 불리는 '파피장'


중국의 한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왕홍 산업은 지난해 약 580억 위안(약 10조44억 원)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구에 걸맞게 왕홍으로 활동하는 중국인들도 상당하다. 그 중 웨이보에서 활동하는 ‘파피장’은 중국 내 대표적인 왕홍으로 불린다. 파피장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2000만 명이 넘어 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인기를 얻은 ‘미멍’ 역시 위챗 팔로워 수가 200만 명이 넘어 기업에서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미멍이 브랜드 광고로 한 편의 문장을 써주는 비용은 무려 50만 위안(약 8624만 원)에 달할 정도다.  


최근 국내 기업에서도 왕홍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애경, 더페이스샵, 바닐라코 등 국내 대표 뷰티 업체에서 뷰티분야 왕홍들을 국내로 초청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국내 인플루언서 역시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롱보드여신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이주애 씨는 “많은 기획사에서 해외 진출을 해보자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하는데, 아직 국내 인플루언서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며 “기회가 되면 해외로 진출해 더 많은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미국의 마케팅 조사기관인 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84%의 마케터가 인플루언서 활용 캠페인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진행한 이들 중 8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유저와의 친화력을 최대 강점으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이어주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조용철 페르소나미디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고, 시장 또한 커지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는 대학생부터 영·유아, 시니어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세대에 맞게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