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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Q열전] 지구 최초 여대생기숙사 버라이어티 조회수 : 19931


지구 최초 여대생기숙사 버라이어티 

마성의 ‘갓스물’


그룹명 ‘갓스물’, 멤버 보나·아진·은솔·소담. 그룹명부터 비주얼까지 아이돌의 외형을 그대로 갖춘 갓스물은 사실 지극히 평범하고 꾸밈없는 네 명의 여대생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기숙사 방바닥에서 뒹굴며 대학생활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대신 솔직하고 발칙하게. 덕분에 갓스물은 ‘좋아요’를 타고 5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페이스북 스타가 됐다. 누구나 궁금해 한다는 스타의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네 여대생을 찾았다. 




(왼쪽부터) 은솔, 보나, 아진, 소담


“프라이버시를 숨김없이 드러내 여대생들은 공감하고, 남학생들은 궁금해 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다른 영상과 다른 점은 ‘리얼리티’라는 것?” 


좋은 추억을 쌓아보겠노라 지난해 12월 충동적으로 시작한 ‘갓스물’. 갓스물은 보나(22), 아진(23), 소담(23),은솔(22)까지, 경희대 연극연기전공의 네 여대생이 스무 살의 이야기를 리얼 버라이어티쇼 형식으로 영상에 담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들이 다루는 이야기는 기숙사 옆방에서 흔히 나눌 만한 주제들이다. 술 섞어 마시기 부터 남자를 낚는 방법까지. ‘지구 최초 여대생기숙사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을 단 이유도 그래서다. 





예뻐지고 싶고, 연애하고 싶고, 또 성적 욕구까지 하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이를 대신 풀어주겠다는 목적을 달성한걸까? 갓스물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거침없이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6개월 만에 5만 명을 넘어섰다. 


“‘웹 버라이어티’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빨라요. 아이돌이 출연하는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달리 일반 대학생들이 출연하죠. 자신의 이야기처럼,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져 많은 분이 영상에 관심을 두는 것 아닐까요?” 




기획·편집·촬영·출연까지 100% ‘갓스물 메이드’ 

기획부터 편집, 촬영까지 모두 아마추어인 갓스물이 맡았지만, 프로그램 구성부터 영상의 질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영상을 보노라면 도저히 대학생들의 힘만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 5분의 짤막한 영상이지만, 시그널부터 마무리까지 여느 케이블채널의 한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영상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 네 여대생의 캐릭터.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몸매 관리에 집착하는 은솔, 거침없는 군기반장 맏언니 소담, 남자와 연애에 해박하지만 백치미가 일품인 아진, ‘금사빠’인 데다 철없는 막내지만 요리 하나는 셰프 급인 주모 보나까지. 한 명만 더 많았더라면, 혹은 더 적었더라면 갓스물이 완성되지 않았을 캐릭터 구성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요? 다 기억에 남죠. 성감대에 대해 이야기하던 장면(보나), 남자를 낚시하는 어부의 딸 역할을 맡았을 때(아진), 술 섞는 영상(은솔), 보나 씨의 파우치를 소개할 때(소담)가 기억에 남아요. 보나 씨는 룸메이트와 사촌동생이 버린 화장품을 주워 파우치를 채웠다고 하더라고요. 아진 씨는 연기를 지나치게 맛깔스럽게 해서 영상을 보던 남자들이 격분했다는 후문도 들었어요.(웃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 외에 ‘소통’한다는 것도 갓스물의 인기 요인. 페이스북 댓글이나 메시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화면에 출연하는 이들이 거리낌 없이 다가와 대화 상대가 되어주니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일 수밖에.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에서 제작하는 영상이라는 점도 갓스물의 매력을 배가한다. 


“대형 기획사나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어서 촬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어요. 많은 장면을 한꺼번에 찍어야 하고, 학교생활을 하며 촬영해야 해서 시간적 제한도 많고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더 욕심이 생겨요. 그러다 보면 또 무리하게 되고. 그래서 아쉬울 때가 많아요.” 


갓스물 내에서 모두 해결해야 했던 촬영, 제작은 규모를 키워 이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5~10분의 영상을 위해 몇 시간에 걸쳐 촬영해야 하는 것이 현실. 지칠 때도 있지만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하기에 늦은 밤 촬영도 무리 없이 해낸다. 시작할 때부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뭉쳤기에 더욱 그렇다고. 


때문에 “네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그만둔다는 말을 하면 갓스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말은 슬픈 탄식을 자아낸다.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이돌에 빠져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멤버들의 우정 아니던가? 하물며 같은 학교에서 ‘함께 이야기해보자’는 건전한 의도로 만든 그룹이니 갓스물 애청자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끝나지 않는 갓스물의 스물

갓스물에서는 내숭이나 쑥스러움 따위를 찾는 일도 어렵지만, 철든 모습의 멤버를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멤버들의 모습이 갓스물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모습. 하지만 진짜 매력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발휘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포기하지 않고 우직하게 꿈을 좇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은솔) 

 “자존감이 없으면 쉽게 포기하게 되죠.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해요.”(소담)  

 “먼저 ‘된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직업이든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듯해요.”(아진) 

 “연기만큼 중요한 것이 공부예요. 촬영할 때 ‘머리가 안 좋으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을 절실히 느끼거든요. 피드백을 받을 때나 결과물을 분석할 때도 지식이 없으면 터득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려지는 듯해요. 연기와 공부를 동시에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보나)


 


대학 졸업 전 하나의 추억을 더 쌓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네 여대생은 갓스물의 수명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촬영뿐 아니라 자기계발을 통해 멤버 각자가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 


이 같은 철부지 네 여대생의 ‘철학’을 듣고 있노라면 “이 활동이 우리의 삶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목표가 그저 청춘이 내미는 허황된 출사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갓스물 시청자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 갓스물 소식은 갓스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강재희 대학생기자 (연세대 정치외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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