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라이프

[꼴Q열전] 일상이 도전! 청년 탐험가 이동진 조회수 : 9080

아마존 마라톤 완주, 3개 대륙 11개국 일주, 미국 횡단, 히말라야 등정…. 한 호흡에 담기도 힘든 이력을 가진 이동진 씨는 자신을 ‘행동하는 청년’이라고 정의한다. 망설일 틈도 없이 행동으로 옮긴 덕에 남들은 평생에 한 번 하기도 힘든 일을 프로필에 두둑이 채워 넣었다며. 이번 달에는 영화를 찍으러 몽골에, 내년에는 비행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 간다고 하니 이 남자, 진정한 ‘무한 도전자’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동진(경희대 건축공학 4) 씨는 도전을 좋아하는 패기 넘치는 청년이다. 하지만 그저 그의 도전을 청춘의 특권 정도로 생각하기엔 심오한 구석이 있다. 소심한 모습의 자신을 뼛속까지 바꾸고 싶어 시작한 도전이기 때문. 그래서 도전 종목도 마라톤, 철인 3종경기와 같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말 소심했어요. 친구들과 곧잘 어울렸지만 주위에서 맴돌 뿐이었어요.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죠. 그런 저를 스스로 바라보며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꿈은 있었지만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요. 학창시절 내내 그런 제 모습에 불만이 많아 바꾸고 싶었어요.”

심신을 괴롭히는 가혹한 도전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는 대입 실패였다. 재수를 결정하며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독한 마음을 먹었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끼니도 혼자서 해결했다. 자연스럽게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자신을 냉정하게 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5박 7일간의 222km 아마존 정글 마라톤


“‘나는 누구일까?’부터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소심한 나를 변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계획을 세웠어요. 대학에 가서 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요. 재수를 끝내고 대학에 합격했고, 스스로 뭔가를 이뤘다는 사실이 기쁘더라고요. ‘나도 뭔가를 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되니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주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대학에 들어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MT도, 연애도 아닌 자신을 바꾸기 위한 도전이었다. 이른바 ‘자기 변화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시작은 수많은 관객 앞에 서야 하는 뮤지컬로 정했다. 억지로라도 자신을 사람들 앞에 세우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뮤지컬의 ‘뮤’도 모르면서 동아리방에 와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말하는 신입생의 열정과 용기가 통했는지 수월하게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대는 무대일 뿐, 소심한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 ‘소심한 이동진’을 변화시키기엔 한참 모자랐다.

“무대만으로 바뀔 수 없다는 게 느껴졌어요. 또 다른 도전에 목이 말랐죠. 그래서 2008년, 마라톤에 도전했어요. 3개월간 준비해 완주에 성공했고, 그해 철인 3종경기도 무사히 마쳤어요. 하나씩 해나가면서 변화하는 제가 보이더라고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도전에 맛을 제대로 느낀 그는 조금 멀리 나가보기로 했다. 한 기업에서 주최하는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로 해발 5690m의 히말라야 곤도고로라를 등정하고, 광복절 기념 240km의 울진-독도 수영 횡단에 도전했다. 같은 해인 2011년,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만 23세)로 브라질 아마존 정글 마라톤을 완주했다. 내친김에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을 들고 미국 횡단에 나서 자전거로 6000km를 달렸다. 하나씩 성공할 때마다 도전이 두려울 것도,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3개 대륙 11개 국가 세계일주 


아시아나 항공 CF 메인모델 


히말라야 곤도고로라(5690m) 등정



강사·저자 이동진, 도전이 준 또 다른 기회
그의 블로그에서는 도전 내용과 경험들을 적은, 말하자면 ‘이동진 도전실록’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은 ‘실패’라고 쓰인 경험 리스트. “‘성공’과 ‘실패’로 나눠놓긴 했지만 모든 경험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도전’ 항목. 1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에게 한계를 느껴 결국 포기했지만 그는 정말, 진심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꿈꿨다고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무모할지라도 자신을 바꾸겠노라 시작한 프로젝트는 뜻밖의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다양한 매체에 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어요. 2012년에는 아시아나항공 메인 모델로 광고 촬영도 했고, 대한민국 청년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잊지 못할 순간들이죠. 국방일보에 1년 6개월간 여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는데, 매일 4장이 넘는 일기를 쓰는 습관 덕분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강의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요.”

                       

도전 이야기를 모은 책 <당신은 도전자입니까> 출간 




최근에는 책 <당신은 도전자입니까>를 출간하면서 그를 찾는 곳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부름을 잠시 제쳐놓고, 그는 8월에 영화 제작을 위해 몽골로 떠날 예정이다. 제작자, 투자자, 배급사를 혼자 힘으로 섭외해 몽골을 횡단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작정.

“영화가 잘 된다면 수익금을 가지고 미국의 비행학교에 지원해 떠날 계획이에요. 저의 오랜 꿈은 조종사가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대입 때 항공대를 지원하기도 했고요. 미국 비행학교에서 비행사 자격을 얻고 나면 단독 비행에 나서려고요.”

인터뷰 내내 ‘세계’, ‘우주’를 운운하며 자신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는 그도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성장하고 싶어요. 제가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조금씩 변화하면, 주위 사람들과 사회가 바뀌고, 나아가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제가 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좋은 영향을 받는다면 저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좋아요. 다른 분들도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 말고, 몸으로 직접이요!”


글 김은진 기자·장두원 대학생 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

사진 김기남 기자·이동진 제공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
댓글 : 0 건
이전글[꼴Q열전] 인생이 노잼이라 잼을 만든다 ′잼있는 인생′ 다음글[꼴Q열전] 버스성애자들, 버스 위한 잡지를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