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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Q열전] 연애 루저, 연애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다 조회수 : 5678
조인성 뺨치게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소지섭만큼 훌륭한 보디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며, GD 같은 패션 리더도 아니다. 그런데 이 남자, 연애를 한 달 이상 쉰 적이 없고 주변에는 늘 미모의 여성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항상 여신급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 소문까지…. 과거에는 우울한 ‘연애 루저’였지만, 이제는 행복한 ‘연애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 연애에 목마른 중생을 구원해 주고 있는 김나라 씨. 우리 그 노하우 좀 공유해 봅시다.



지능 발달 정도를 나타내는 IQ. 감성 지수를 나타내는 EQ. 그리고 꼴통 지수를 나타내는 ‘꼴Q’. 흔히 ‘꼴통’은 머리가 나쁜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지만, 이 페이지에서만큼은 ‘평범한 것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라 정의하도록 한다. 용기, 패기, 똘끼로 단단하게 굳어져 남들의 비웃음이나 손가락질에도 흔들림 없는 이 시대의 진정한 ‘꼴Q'를 찾아서…. 당신의 ‘꼴Q’는 얼마인가요?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남 이야기인 잔인한 너의 이름은 ‘연 to the 애’.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그 연애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남북통일 못지않게 이 세상 모든 솔로가 커플이 되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커플학교(www.lovd.co.k)’의 대표 김나라(연세대 경영 4) 씨다. 지난해 9월 그가 창업한 커플학교(구 러브디자인)는 연애가 어려운 사람들이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설문지나 MBTI를 통해 성향을 확인하고, 자신의 연애에 관한 에세이를 제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가 연애를 할 수 있도록 플랜을 제시하고, 본인의 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까지 135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그 중 130명이 솔로 탈출에 성공했다.


몸 바쳐, 돈 바쳐 솔로 탈출에 매진
김나라 대표가 연애에 관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본인이 연애에 대한 절실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패스트푸드점에 여성 점원이 있으면 주문도 하지 못했어요. 8년 동안 짝사랑한 친구도 있었지만 끝내 고백 한번 못해 봤죠. 그리고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명동, 삼성동 등 커플 천국에 가게 된 거예요. 그때 ‘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꼭 여자 친구가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대학에 가면 반드시 연애를 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안 생기더라고요.”

대학 입학 후 그의 최고 관심사는 오직 ‘연애’였다. 신입생 OT에서 만난 선배에게는 밥 사달라는 부탁 대신 미팅 주선을 부탁했다. 그렇게 선배가 주선해 준 첫 미팅 자리를 시작으로 입학 후 3개월간 50여 번의 미팅을 했다.



“소개팅 자리는 일부러 피했어요. 내가 원하는 이성이 아닌 누군가가 정해 준 사람과 만나야 한다는 것이 싫었고, 또 제가 스스로 소개팅에서 승산이 있을 만한 스타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대신 미팅에 나가면 반드시 여자 쪽 한 명에게는 애프터 신청을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어요.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는 반드시 애프터 신청을 해서 만남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원칙은 미팅 자리에서 여성분 중 한 명을 친구로 만든다는 거예요. 서로 이성으로는 별로고, 친구로는 괜찮은 관계인 거죠. 그렇게 친구가 된 여성에게는 다시 미팅 주선을 부탁해요. 그 덕분에 많은 미팅 자리에 나갈 수 있었어요. 워낙 미팅 자리를 많이 만들다 보니 나중에는 남자 멤버가 부족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럴 때는 미팅 멤버를 구하기 위해 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했어요. 제가 신입생 때 가입한 동아리만 18개 정도 돼요.”

입학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그가 연애를 목적으로 나간 미팅과 애프터, 술자리 모임 등을 합하면 100여 회가 훌쩍 넘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쓴 돈은 500만 원 이상이다. 그렇게 연애를 위해 몸 바쳐, 돈 바쳐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솔로 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수많은 여성들과 만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대화에 능숙해졌다. 거기에 ‘글로 배우는 연애 기술’까지 더해졌다. 실전 경험뿐만 아니라 200여 권의 연애 서적을 읽으며 연애 이론을 학습한 것이다.


모태솔로라면 일단 머리 손질 비용이 1만5000원 이상인 미용실에 가서 멋을 내고, 향수도 하나 구입하세요. 본인을 제대로 가꾼 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야 승산이 있는 거죠.


글로 배운 연애+실전 경험을 정리해 연애 이론 재정비
이론과 경험이 합쳐지자 그는 연애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한 명에게 하루에만 고백을 4~5번씩이나 했던 자신의 바보 같은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또다시 그런 실패를 거듭할 수는 없었다. 책을 통해 배운 이론을 정리했고, 실패의 경험들을 되새겼다. 이제 그에게도 연애는 일상이 됐다. 헌팅으로도 여자 친구를 만들 경지에 올라섰다.(물론 짧은 만남이기에 이러한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술자리에서 연애 못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연애 시뮬레이션을 해 줬어요. 남녀가 함께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반응에 대해 점수를 매겼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잘못된 것인지 알려줬어요. 그렇게 조언을 해 준 친구들은 대부분 6개월 내로 여자 친구가 생기더라고요. 평소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은 아이템을 발견한 거죠. 그렇게 연애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현재까지 그는 135명이나 되는 남성 고객들의 연애 사업을 도와줬다. 비용은 1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천차만별. 도움을 원하는 정도나 연애를 원하는 상대가 분명한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저 사람 아니면 안 돼요’와 같은 케이스는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서비스를 시작하면 김 대표는 신청자가 갖고 있는 매력을 찾고, 그것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재점검하고, 그에 맞는 플랜을 제시한다. 이렇게 하면 보통 3개월 내로 솔로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했는데 조만간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오픈할 예정.

이 외에도 공군 블로그에 2주마다 연애 상담 글을 연재하며 군인들을 위한 연애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솔로들이 가장 많은 집단 중 하나가 군대인지라 2주 동안 그에게 오는 상담 메일만 40여 통이 넘는다. 11월부터는 주말마다 건대 주변 카페를 예약해 군인들을 위한 오프라인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다고 얘기해요. 하지만 자신이 놓치는 기회가 정말 많아요. 일단 옆에 있는 사람과 식사부터 함께해 보세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기회를 가져 봐야죠. 아니면 동아리나 스터디 모임 등에 가입하는 거예요. 아마 같은 목적으로 온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모태솔로라면 일단 머리 손질 비용이 1만5000원 이상인 미용실에 가서 멋을 내고, 향수도 하나 구입하세요. 스스로를 제대로 가꾼 후에 다른 사람을 만나야 승산이 있는 거죠. 일주일 동안 머리도 안 감으면서, 냄새난다고 싫어하는 여성들을 원망하면 안 되잖아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장소협찬 카페무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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