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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Q열전] 용돈 대신 사이버머니 받던 게임 소녀 ′양띵′ 유튜브 스타가 되다 조회수 : 32069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화제의 스타가 된 게임 BJ(Broadcasting Jacky) 겸 크리에이터 ‘양띵’. 게임 좀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 방송을 비롯해 각종 먹방, 사생활, 뷰티, 요리 등 그녀의 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10월 유튜브 동영상 누적 조회 수는 1억 뷰를 넘어섰다.



그녀가 게임의 세계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시절. 당시 인기 있던 ‘퀴즈퀴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즐겨하며 게임의 맛에 빠져들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한 단계 레벨업해 RPG 게임으로 갈아탔다. 게임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부모님께 용돈으로 사이버머니를 받았을 정도다. 그즈음 그녀는 게임 아이디를 하나 만들었다. 처음에는 본인의 성에 ‘띨’이란 말을 붙여 ‘양띨’이라 했는데 발음이 어려워 좀 더 쉬운 ‘양띵’으로 바꿨다.
 
그때부터 그녀는 게임계에서 ‘양띵’으로 불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게임 폐인 모드로 밤낮없이 게임만 했던 것도 아니고, 학원 다녀와서 남들처럼 취미생활로 잠깐씩 했을 뿐인데 ‘타고난 감각’ 덕분에 남들보다 훨씬 많은 게임 머니를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쇼핑몰로 큰돈을 벌었던 ‘쇼핑몰 4억 소녀’가 이슈가 됐을 당시, 그녀 역시 게임 속에서 ‘4억 소녀’로 불리며 게임 경매장의 큰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게임의 세계와 현실 세계는 다른 법. 고등학교 졸업 후 양띵은 취업을 선택했고 사회생활에 찌들어 게임 세계와 멀어지는 듯했다. 게임 경매장의 큰손은 그렇게 전설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게임 신나게 했더니 통장에 20만 원 입금?
그녀가 다시 게임계로 돌아온 것은 ‘방송’을 통해서였다. “제가 프로게이머처럼 게임을 잘 하는 것은 아니에요. 좋아하는 것뿐이죠. 평소 온라인상에서 개인이 진행하는 게임 방송을 즐겨 봤었는데,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게임만큼이나 말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게임 방송을 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하면서 재미있게 설명을 더한 거죠. 취미로만 했던 것인데 어느 날 광고비 20만 원이 들어오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돈이 생긴 거죠.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내가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면 20만 원이 아니라 200만 원, 2000만 원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게임 BJ로 나선 거죠.”

3년 전, 취미였던 게임 방송이 그녀의 본업이 됐다. 그녀는 BJ로 나서기 위해 부모님께 ‘독립’을 먼저 선언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방송을 하면 밤늦게 방송할 때 소리를 크게 낼 수가 없고, 웃음소리도 참아야 하니 성에 차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 부모님은 그녀가 BJ를 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셨다. 지금이야 BJ라는 직업이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거의 생소한 직업이었던 데다가 잘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둔다니 속 터질 노릇이었다. 게다가 매일 하는 일이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잣말만 중얼거리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인터넷 방송을 직접 보여주며 부모님을 설득했고, 결국 집에서 한 푼도 지원받지는 못했지만 회사 다닐 때 모은 돈으로 독립하는 데 성공했다. 홀로 독립한 집에서 그녀는 마음껏 방송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관심을 끌기 위해 그녀는 매일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다. 화려한 말발과 ‘시청자와 함께 호텔을 지어 보자’, ‘워터파크를 완성해 보자’ 등 재미있는 내용이 더해지자 그녀는 ‘콘텐츠의 여왕’이라 불리며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게 됐다. 방송 시작 후 1년도 되지 않아 아프리카TV 랭킹 1위의 BJ가 되었고, 온라인 개인 카페는 인기 순위 13위에 오를 정도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사실 시트콤과 예능을 통해 화제가 된 ‘뿌잉뿌잉’도 제가 제일 먼저 한 거예요. 인터넷에서 떠돌던 ‘뿌잉뿌잉’이라는 말에 귀여운 손동작을 붙인거죠. 어느 날 TV에서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웃음)

그녀는 게임 경매장의 큰손에서, 이슈를 만들어 가는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양띵’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많은 게임 업체들은 신작 게임을 기획할 때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고, 최근 CJ E&M은 그녀와 파트너십을 맺고‘양띵 in me’앱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유튜버 50인’에 선정…양띵, 뉴욕에 가다
얼마 전 그녀는 ‘전 세계 유튜버 50인’에 선정돼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 초청됐다.

“뮤직 어워드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유튜브 본사에서 인기 있는 전 세계 50인의 유튜버를 선발했죠. 저는 게임 분야에서 선발돼 뮤직어워드 시상식이 열리는 뉴욕에서 다른 15명의 유튜버와 만났어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시간이 짧으니 무대를 만들어 우리가 신나게 노는 것을 찍고, 그것을 영상으로 편집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저는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진행했고요. 음악 하는 사람, 게임 하는 사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시상식 때는 VIP석에 앉아 있었는데 제 앞에 레이디가가도 앉아 있었어요. 그런 자리에 제가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죠.”

얼마 전에는 그녀가 즐겨 하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제작사 ‘모장’의 수석 개발자와 만나기도 했다. 모장의 수석 개발자가 한국을 방문해 강연을 하고 디너파티를 개최했는데, 10여 명의 소수만 모이는 파티에 양띵이 초대된 것이다.

“모장의 개발자와 만났을 때도,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을 갔을 때도 모두 통역의 힘이 필요했어요. 모장의 개발자와 만났을 때는 게임 용어로 말을 좀 해 보다가 안 되면 손짓, 발짓 다 썼는데 뉴욕에서는 영어 공부가 절실하더라고요. 그래서 뉴욕을 다녀온 뒤에는 매일 하던 방송을 주 5회로 줄였어요. 영어 공부도 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좀 가져보려고요.”

양띵은 이제 게임 BJ를 넘어 크리에이터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방송 외에도 라디오, 뷰티,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시작하고 영상을 재편집해 새롭게 만드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제가 다른 BJ들과 다른 점은 겁내지 않고 항상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거예요.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걸어온 길을 다른 사람들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이리저리 길을 넓히며 나아갈 생각이에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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