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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경희대·성균관대·서울대 등 ‘105개 대학 개강 연기’…“온라인 수업으로 대체” 조회수 : 5195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대학 개강을 늦췄다. (사진=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대학 개강을 늦췄다. 경희대를 시작으로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줄줄이 밝히고 있다. 11일 기준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105개교가 개강을 1~2주 연기했다. 전체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이 개강을 연기했다. 개강을 2주 연기한 사립대가 92개교로 가장 많았다. 건국대·경희대(서울)·광운대 등 13개 대학은 개강을 3월 2일에서 9일로 1주 연기했다.



△코로나19 관련 대학 개강 연기 현황, 11일 기준. (자료 제공=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개강 연기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대학들은 선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3월 개강과 동시에 많은 유학생이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반대와 전문대 유학생은 16만165명이다. 중국 출신 유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7만1067명에 이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인 유학생 규모 상위 10개교는 경희대(3839명)·성균관대(3330명)·중앙대(3199명)·한양대(2949명)·고려대(2833명)·동국대(2286명)·건국대(2284명)·국민대(2059명)·한국외대(1810명)·연세대(1772명) 등이다.


많은 중국 유학생이 개강을 맞아 한국을 찾을 경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교육부는 지난 5일 대학에 최대 4주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 총장 20명 및 5개 관계 부처가 참석한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를 열고 “대학에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고려대·동국대 등 유학생 규모 상위 20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교육부 측은 “3월 개강이 시작되면 수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개강 연기를 하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책 비상대책 회의가 대학마다 잇따라 열렸다. (사진 제공=인하대)



대학가 비대위 구성해 ‘개강 연기’ 결정

대학들도 바삐 움직였다. 코로나19 대책 비상대책 회의가 대학마다 잇따라 열렸다. 중국인 유학생 수가 3839명으로 가장 많은 대학인 경희대는 가장 먼저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인하대는 지난 5일 원혜욱 대외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대응 TF’를 열었다. 인하대는 회의를 통해 개강일을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 미루기로 했다. 건물마다 손 소독제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는 매일 방역작업도 결정했다.


총장들도 직접 나섰다. 강원대를 포함해 9개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총장협의회는 지난 5일 경북대에서 임시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대학들은 2020학년도 1학기를 기존 15주에서 13주로 단축해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늦춰진 개강,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

개강이 2주 늦춰져 대학마다 학사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각 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를 1·2주로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한 학기 15주에 해당하는 수입일수만 충족하면 보강이나 학사일정 조정 할 수 있다. 개강 연기로 2020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은 기존 16주에서 14~15주로 단축된다. 하계방학도 1~2주일 줄어든다.


모 대학 관계자는 “수업을 몰아서 받는 집중이수 제도나 온라인수업으로도 개강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강을 일주일 연기한 성균관대는 개강 1~2주차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해 진행한다. 개강 3주차인 3월 23일부터 학교 강의실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온라인 강의는 실시간 스트리밍 수업방식과 사전 영상 제작을 통한 업로드 방식 두 가지로 교강사가 선택해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도 개강 연기로 수업 일수(학점 당 15시간) 결손이 발생할 땐 원격수업이나 과제물 등으로 보완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전체 수업 중 20%까지로 제한한 일반대학의 온라인수업 지침을 한시적으로 풀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은 중국에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이나 의심증상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국내 학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