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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이의 사진일기 3화. 뉴질랜드에서 인생샷 찍으실래요? 조회수 : 12950


뉴질랜드에 온 지 3주째 되는 날, 나는 혼자 남섬으로 4박 5일 여행을 떠났다. 국내여행도 혼자 가본적 없던 내가 혼자 여행을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시간이 되었다.


나는 뉴질랜드에 가기 한 달 전쯤 여행계획을 짜고, 항공권 및 숙소를 예약했다. 일찍 예약을 한 덕분에, 젯스타의 오클랜드-퀸스타운 왕복항공권을 200달러에, 숙소는 총 100달러 정도에 예약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남섬에 가는 날, 나도 모르게 눈이 번쩍 떠졌다. 전날 미리 챙겨둔 배낭을 메고,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갔는지 gate엔 나밖에 없었다.


#드디어남섬간다 #두근두근 #젯스타 #오클랜드공항 #비상식량 #휘태커스초콜릿 

 

그리고 12시 반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퀸스타운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비행기에 탑승할 때에는 꼭!!! 창문 좌석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반지의 제왕에서나 보던 설산들을 위에서 볼 수 있다. 난 비록 비행기 날개 쪽이라 잘 안 보였지만, 그래도 퀸스타운의 자연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퀸스타운가는길 #무조건창문좌석앉으세요

 

퀸스타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퀸스타운 시내로 향했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마을에서 내렸는데, 여긴 퀸스타운이 아니라고 해서 후다닥 버스를 다시 탔다. 버스 아저씨 아니었으면 이상한 곳에서 길을 잃을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퀸스타운에 입성했다. 퀸스타운은 여왕이 살 것만 같은 마을이라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직접 와보니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 것 같았다. 푸른 와카티푸 호수, 주위를 둘러싼 설산,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조그만 시내까지.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만 같은 도시였다.  


#퀸스타운 #와카티푸호수 #평화롭다는단어가 #제일잘어울리는곳

#퀸스타운 #와카티푸호수 #평화롭다는단어가 #제일잘어울리는곳


 시내 한 바퀴를 돌고, 퀸스타운의 전경을 보기 위해 곤돌라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혼자 곤돌라를 탔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웠다. 뒤에 볼 생각도 못하고 앞만 보고 가만히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니, 마침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덕분에 해가 뜬 퀸스타운의 모습과 야경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퀸스타운 #스카이라인전망대 #저녁바로직전에가면 #낮일때와밤일때 #모두볼수있음 #곤돌라무서움


 퀸스타운 스카이라인에 갔다가 숙소에 와서 씻고 바로 잠을 청했다. 내일은 테카포호수에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잤다.


다음날 아침, 네이키드버스를 타고 테카포호수로 향했다. 퀸스타운에서 테카포호수까지는 버스로 6시간. 지루한 시간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호수까지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버스가 와나카호수에도 잠깐 멈췄었는데, 충분히 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웠다.

 


#테카포호수가는길 #잠깐들리니 #와나카호수

 

그리고 드디어 테카포호수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YHA TEKAPO에 짐을 풀었다. 이곳은 가격이 좀 비싸지만, 매우 추천한다. 그 이유는 라운지에서 테카포호수를 바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백패커이기 때문이다. 

 

#테카포호수 #YHAtekapo #숙소라운지바로앞이이정도


 짐을 내려놓자마자 밖으로 나왔다. 테카포 호수와 세상에서 제일 조그맣다는 교회에 갔다.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우 많았다. 교회의 창으로 테카포 호수가 비치는데, 매우 아름답다.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 고요한 느낌은 아직도 뚜렷이 남아있다.

  

#테카포호수 #진짜에메랄드빛 #신기방기 #이쁘다

#테카포호수 #세상에서가장작은교회


호수와 교회를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처음 보는 동양인 여자가 있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그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알고 보니 중국인 언니였다. 대학생인지 알았는데, 무려 30살이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뉴질랜드로 워홀을 왔다고 했다. 


내가 늦은 나이에 회사까지 그만두고 오기가 어렵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는데, 지금 자신은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다 괜찮다고 했다. 언니랑 계속 얘기를 했는데,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진짜 좋았다. 언니가 내일 자기 차로 마운트존에 같이 갈 거냐고 물어봤다. 난 당연히 yes!!! 라고 했다. 차 없으면 절대 못 가는 곳인데, 난 정말 운도 좋다. 언니한테 정말 정말 고마웠다.



저녁을 먹고, 아까 예약한 별 관측 투어를 하러 나갔다. 원래는 140달러인데, 학생증이 있어서 10달러 할인받았다. 가니까 엄청 두꺼운 패딩을 나눠주었다. 대체 얼마나 춥길래 이런 것까지 나눠주지? 했는데 정~말 추웠다. 천문대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버스에 탔다. 마침 오늘은 날씨가 엄청 맑다고 했다. 천문대에 도착하자마자 하늘을 봤는데, 내 생애 그렇게 많은 별들은 처음 봤다. 가이드는 레이저로 별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나는 설명을 듣기보다는 별만 계속 봤다. 망원경으로 토성도 보고, 달도 보았다. 책에서만 보던 별들을 눈으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 두 시간이 훌쩍 갔다. 


#테카포호수 #별관측투어 #이거하려고남섬왔다 #강추 #이렇게많은별을본적은 #태어나서처음

  (사진 출처 : earth and sky tekapo)

 

다음 날 아침, 중국인 언니와 같이 마운트존에 다시 갔다. 마운트존에는 카페가 있다. 언니와 같이 커피를 마셨다. 내가 고마워서 빵도 사준다고 했는데, 자기는 커피면 된다며 극구 사양했다. 테카포 호수를 바라보며 먹는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테카포호수 #마운트존 #AstroCafe #차로데려다준 #중국인언니 #잘지내시죠?


 그 후 언니랑 같이 테카포 호수 시내를 돌았다. 언니 왈, 주유소 안에 있는 상점에서 엽서를 더 싸게 판다고 했다. 주유소 직원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라고 한다. 그래서 같이 가서 엽서를 한움큼 사고, 한 장은 한국으로 부쳤다. 우표+엽서값만 드니 꼭 엽서를 부쳐보기 바란다!

 

#모두가탐내는 #테카포호수엽서 #장당80센트 #주유소직원이직접찍은사진 #사진작가안하고뭐하세요


퀸스타운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 중국인 언니와 작별 인사를 했다. 다음에는 중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짧은 시간에 정이 들었는지 눈물이 나오려 했지만 참고 퀸스타운으로 왔다. 펍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잠을 잤다.


#퀸스타운 #와카티푸바로옆 #펍 #우연히들어갔는데 #진짜맛있었음 #맥주도한잔


#퀸스타운 #와카티푸바로옆 #펍 #라이브음악 #좋아요

 

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nyr486@hankyung.com

글·사진 박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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