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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어요″ 아직도 고국 돌아오지 못하는 유학생들 조회수 : 1776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서은진 대학생 기자] 코로나 19가 장기적인 국면을 맞이하며,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특히나 대학생들에게 상반기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개강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 학기 시작에 혼선이 있었고, 개강 후에는 처음 진행된 온라인 수업 시스템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대학교에 재학하고 유학생들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학교에 복귀하기 위해선 국내 전염병 상황뿐만 아니라 소재 국가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유학생 비자 발급을 중단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의 제도적 요소 또한 이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유학생들은 국내 교육부의 보호를 받을 수도, 소재 대학으로부터 로컬 대학생들과 같은 대우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마치 낙동강 오리 알이 된 듯한 재외 대학생들은, 현재 입학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학생들의 다음 학기 거취는 어떻게 될까. 각국의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해봤다.



△코로나 19가 장기적인 국면을 맞이하면서 유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미국 UCLA 전경 사진. 

(사진 제공=김지선)



미국 UCLA에서 여름 계절학기를 수강 중인 김지선 씨 △영국 University of York에서 마지막 학기를 앞둔 신주원(가명) 씨 △스페인 대학에 재학 중인 L 씨 △중국 절강대 재학 중인 R 씨 △미국 University of Rhode Island에 재학 중인 윤수정 씨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 재학 중인 최유나씨 △프랑스 미대 École des beaux arts art et design à Valence에 재학 중인 심지은 씨 미국 Richard Bland College K씨를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졸업을 하지 않은 재학생으로, 최소 한 학기 이상을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가올 9월 개강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올 상반기 수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김지선(미국, UCLA) : UCLA는 학기가 쿼터제로 운영된다. 1년에 정규학기 3학기와 계절학기 1학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올 봄학기(3월 말-6월 초)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금 여름 계절학기를 하고 있으며 역시 온라인 수업 진행 중이다.


L(스페인) : 3월 15일까지 오프라인 수업을 하다가 온라인으로 바뀐 후로 온라인으로 수업 및 기말고사까지 마쳤다.


R(중국, 절강대) : 전면 비대면 강의를 시행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비대면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K(미국, Richard Bland College) : 3월에 일주일간의 봄방학 기간에, 전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고, 5월 초까지 남은 학기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윤수정(미국, University of Rhode Island) : 3월 말부터 종강까지 시험을 포함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종강 후 약국에서 해야 했던 실습은 정상대로 진행한 후 한국에 들어왔다. 



△유학생들은 해외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를 시행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학교 측에서 발표한 다음 학기 계획이 무엇인가

최유나(일본, 게이오기주쿠대) :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주변 대학 (도쿄대, 와세다대)는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연장하기로 결정 났다고 한다.


윤수정(미국, University of Rhode Island) : 학교에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를 했다. 수업 별 자세한 계획은 아직 공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L(스페인) :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있는 상태이고 다음 학기가 시작하는 9월에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심지은(프랑스, École des beaux arts art et design à Valence) : 한국에서는 인턴 업무를 하는 중이다. 학기가 시작되는 9월 초에 다시 프랑스에 돌아갈 계획이다. 


유학생의 입장에서 상반기 비대면 수업은 어땠나

신주원(가명·영국, University of York) : 학업적인 면에서는 코로나 19 때문에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바뀌다 보니 유학의 장점이 없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서 안타까웠다.


R(중국, 절강대) : 한국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다가, 중국어를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유학을 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일부 유학생들은 다음 학기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면 한국에 머물며 비대면 강의를 수강할 예정이라고 했다. University of Rhode Island 전경. (사진 제공=윤수정)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유학생으로서 애환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유나(일본, 게이오기주쿠대) : 우선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 언제 돌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학 생활을 정리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큰일이고, 그렇다고 또 무작정 계속 기다리자니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윤수정(미국, University of Rhode Island) : 계속 바뀌는 정부와 학교 정책들로 인해 유학생 신분으로써 다른 나라에 산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많아졌다. 학비, 대면 강의 등 코로나로 인한 학교에서 내린 결정들이 유학생들에게 불리한 면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이번 일을 통해 유학생들을 향한 대우가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지선(미국, UCLA) : 사실 캘리포니아는 아시아인의 비중이 높고 특히 LA는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있어 사람들에게 외국인으로서 받는 차별은 없지만, 기관(정부 기관이나 학교)에서 받는 차별은 많이 있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유학생을 그저 금전적 이익의 수입원으로 보고 있음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에 걸렸다면 전혀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 미국 정부의 코로나 대처상황을 봤을 때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우며 한국으로 들어와서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했다.


K (미국, Richard Bland College) : 아무래도 유학생은 미국 시민이 아니다 보니 정책을 정할 때 배려받는 듯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안전이 걸린 중요한 문제에 대해 그들이 결정하는 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현실이 슬펐다.


신주원(영국, University of York) : 어디를 가나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국에 있을 때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았는데, 한국에 돌아와도 유학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이런 점들이 조금 힘들었다. 


돌아올 9월 학기를 어떻게 맞이할 계획인가

K(미국, Richard Bland College) : 국제학생을 위해 실험 수업을 온라인으로 추가 제공할지에 대해 학교 측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본인은 공대생이다 보니 실험 수업이 많아서 아직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온라인이 가능하다면 다음 학기에는 한국에 머물며 비대면 강의를 수강할 예정이다.


신주원(영국, University of York) : 휴학 절차를 밟고 있다. 온라인으로 마지막 학년을 보내기에는 등록금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설령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영국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에 휴학 결정을 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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