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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으로 창업하기②] 창업은 실전, 막연한 조언은 독···소자본 창업의 민낯 조회수 : 2610

[소자본으로 창업하기②] 창업은 실전, 막연한 조언은 독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창호 대학생 기자] 창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른바 창업판 ‘장밋빛 인생’을 꿈꾸는 청년들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문제는 청년들의 희망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꿈꾸는 막연한 기대와 장밋빛 미래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소자본 창업도 예외는 아니다.


장밋빛 창업 시장 ‘소자본 창업’의 현실은? 

자영업자의 현실은 애석하게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전국 8대 업종의 폐업률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창업률 2.1%를 넘은 수치로 창업률이 폐업률을 앞선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국세청의 ‘2018 국세통계연보’는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4대 업종 기준, 2015년 81.0%를 기록했던 폐업률은 2016년 77.7%로 잠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2017년엔 87.9%, 2018년엔 89.2%까지 치솟았다. 폐업률은 해당 연도 개업한 개인사업자 수 대비 폐업한 개인사업자의 비율이다. 가장 최근인 2018년만 해도 폐업한 개입사업자 수는 40만8776명에 달한다. 자영업자의 실패와 대출 부담은 커지는 반면, 가능성과 자신감은 줄어들고 있는 게 창업 시장의 현실이다. 그런 시기에 소자본 창업이 등장했다.


상가정보연구소 상권분석시스템.




국세청 ‘2018년 국세통계연보’. (사진 출처:The Financial News)



최근 창업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소자본 창업’이다. 인건비 상승과 경기 불황 지속화로 울상을 짓던 예비창업자들에겐 동아줄 같은 존재인 셈이다. 각종 창업박람회와 업체 홍보 팜플렛에선 ‘소자본 창업’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의 많은 업체는 소자본 창업을 강조하며 눈길을 끌고 있고 한 업체는 가맹 본사들도 창업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무인화, 1인 창업 아이템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매경 창업&프랜차이즈쇼’를 방문한 대학생 조진형(23·남)씨는 “취업하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창업을 고려해보고 있다. 최근엔 초기 자본 소요가 적은 무인 창업에 눈길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많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소자본 창업이라 해서 다른 창업에 비해 쉬운 길이 펼쳐져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소자본을 규정하는 금액 기준은 주관적이라 컨설턴트와 업체마다 상이하며 추천하는 아이템 방향이 창업자와 맞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결국 신중한 준비와 컨설팅 없이 ‘소자본 창업’을 접하고 쉽게 판단하면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창업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소자본 창업이 기준이 모호해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텔레비전과 책, 인터넷으로 창업을 알아본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창업 지식은 무지함보다 더 위험하다”며 정확한 창업 정보와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2015년 각종 창업박람회에 방문한 예비창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창업 정보 수집 경로는 ‘인터넷 검색’이 64%로 가장 많았다. 2위와 3위는 '신문 광고'(12.2%)와 '신문 기사'(7.8%)로 기록됐고 '창업한 지인을 통해'(7.4%), '공공지원기관'(5%)이 뒤를 이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예비창업자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창업 정보를 접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는 인터넷 검색으로 접하는 창업 정보는 사실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마케팅 요소가 있는 홍보성 글이 대부분이며, 신뢰성 또한 높다고 볼 수 없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예비창업자 창업 정보 수집 경로'.(사진 출처:더 스쿠프)



창업도 직장창업 시대, 이쁜 옷보단 사이즈 맞는 옷이 필요

한양대 창업지원단 최진영 특임교수는 창업자 본인이 설계한 창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미 설계된 소자본 창업을 권하는 업체는 창업자 개인에겐 검증이 안 된 것. 모든 창업은 남이 아닌 본인이 설계한 창업이 우선돼야 한다. 자기 분야와 꿈에 맞는 창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누군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파악이 된 다음에 그 분야에 맞는 일을 하길 권했다. 실제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불확실한 업체 광고를 접하고 창업을 시도한다. 이는 업체 측에서 창업자에 대한 배려보단 가맹모집을 해서 가맹비를 받거나 가맹점을 늘리려는 목적도 다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어서 그는 “대부분 예비창업자는 사회 경험이 없기에 자기 분야에서 노하우나 경력을 우선 쌓아야 한다. 창업은 본인이 그 인더스트리 속 정점에 오를 수 있는 시기에 하는 게 맞다”며 본인에게 맞는 분야 속 충분한 준비와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자본 창업‘ 인터넷 검색 화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은 창업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그만큼 준비하기도 성공하기도 매우 힘든 것이 창업이다. 예비창업자라면 이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막연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론 교육과 현장 경험은 충분히 되어 있는지 등등 수많은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 김윤성 신참떡볶이 가맹사업본부장은 “진입장벽 및 자금 리스크가 낮은 게 장점이긴 하나 소자본 창업 이미지는 언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확대 해석된 정보나 과대광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창업은 실전이고 전문가가 아닌 막연한 조언은 불필요하다. 본인이 소화하지 못하는 아이템을 억지로 오픈하면 실패한다”며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하려다 보면 확신이 적어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지원 창업자금, 브랜드 창업 특전/창업 대출을 잘 활용해 판단하고 창업이 조금 늦춰지는 걸 두려워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