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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 아닌 대학생들이 뛰고 있다?’ OBS BTP에 참여한 대학생들 조회수 : 11896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 선동철 대학생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수많은 이들의 열정과 땀방울로 열기를 더해간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 올림픽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함께 올림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그들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며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 올림픽방송서비스(OBS, 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방송 교육 프로그램(BTP, Broadcast Training Programme) 인턴십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그 주인공. BTP의 역할과 인턴십에 참여한 생생한 후기를 소개한다.





2001년 설립된 올림픽 주관 방송사 OBS는 전 세계 방송국에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로 제공한다. 모든 경기장에서 편견 없는 TV, 라디오 생중계 방송을 제작하고 전송하는 OBS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올림픽 주관 방송사로 채택됐다.


OBS BTP는 대학생들이 각종 미디어에서 올림픽 경기가 방송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준다. OBS 주관으로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참여 학생들은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와 게임 프로토콜, 실무 훈련을 통해 올림픽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를 교육 받는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OBS에 정식 인턴으로 고용돼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양대, 이화여대, 세종대, 서울여대 등 14개의 파트너십 대학교를 시작으로 이후 다양한 대학교에서 수백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BTP에는 총 9개의 포지션이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3가지 포지션에 지원이 가능하고 교육,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Archive는 OBS Archive팀이 경기 동안 생성된 실시간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올림픽 기록물을 생성하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올림픽 방송 보도와 관련된 모든 비디오 콘텐츠의 저장 및 정리의 보조를 담당하게 된다.

 

Audio Assistant는 오디오 보조자로서 마이크와 같은 정교한 전자 장비를 매일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학생들은 실제 경기장에 배정되며 전문 TV스태프와 함께 근무한다. 


Broadcast Support는 온라인 보고서, 전화, 이메일을 처리하고 가능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조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IBC, 경기장 등 다양한 영역에 배치된다.


Commentary는 각 스포츠 경기장에서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국제 해설자를 지원한다. 


Finance는 OBS의 재무 관리 부서에서 금융 서류 처리, 보고 및 재무 분석을 지원한다. 따라서 Finance 포지션의 학생들은 반드시 회계학 과정이나 관련 분야의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Olympic Channel은 운영인력들의 이동 지원, 영상 변환 및 기록, ENG직원이나 OCS 부서가 필요로 하는 기타지원서비스 등을 제공 및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Olympic News Channel은 24시간 동안 생중계하는 올림픽 뉴스채널 부서 내에서 근무한다. 따라서 기록물 제작 지원, 사무실 총괄 관리 지원, 촬영 조정 및 계획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되며 유창한 영어실력이 요구된다. 


Support Services & Logistics는 교통, 숙박, 식료품 서비스, 물류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또 번역/통역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소품, 장비 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Utility Camera Assistant는 카메라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촬영자를 보호하거나 잠재적인 장애물 제거, 케이블 공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따라서 카메라 담당자와 긴밀하게 근무한다.





OBS BTP의 참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3월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월에 진행된 General Session, 6월에 진행된 Specialized Training 등 각종 교육과 서류 작성 등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그럼에도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기자는 오디오 어시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카메라/오디오 어시트턴트로 근무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 현장에서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가장 큰 장점이다. 올림픽 경기장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는 있지만, 코앞에서 전 세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꽤나 특별하다.


게다가 실제로 방송장비를 제작, 조립하고 그 장비를 통해 녹음이 이뤄지는 점도 흥미롭다. 내가 녹음하는 소리가 전 세계로 TV, 라디오로 실시간 생중계 되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방송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들과 외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OBS 소속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주변 어디에서든 해외 각국에서 파견된 매니저, 방송국 관계자, 기술자 등과 소통할 수 있다. 


상당수의 외국 출신의 대학생들이 BTP에 참여하고 있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올림픽 스타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반면, 해외 기업에 고용된 형태다 보니 부족한 정보와 행정적 절차 등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카메라 어시스트 포지션에 지원해 배정받아 교육까지 마쳤는데, 평창에 와서야 오디오 어시스턴트로 변경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이점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보고 즐기는 동안 푸른 유니폼을 입은 OBS BTP 학생들을 보게 된다면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