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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하고 싶어?″ 좌충우돌 언론사·창업 인턴십 프로그램 체험기 조회수 : 1646

△사진= 한국경제DB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오유진 대학생 기자]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영어 시험점수, 봉사활동, 해외연수 경험 등 ‘스펙’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실제 직무를 체험하고 실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모두가 얻고 싶어하는 스펙으로 꼽힌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지난 여름 방학 중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수정(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이동혁(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씨를 만나 인턴십 이야기를 들어봤다.


-참여했던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김수정(이하 김) : 학교에서 진행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기업 인터넷 언론사 ‘시빅뉴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개월간 3학점을 받으며 매일 1개의 기사를 작성했고, 작성한 기사는 포털사이트 뉴스로 게재가 됐다.


이동혁(이하 이) “이공계 창업 특성화대학인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서 진행하는 창업 인턴십은 학교 내 기업을 설립을 하거나 이미 창업한 벤처 투자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교내 벤처캐피탈 업체 전문가들의 조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1년에 한 번씩 우수 창업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합병, 인수제의를 받거나, 투자를 받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김 : “전공이 신문방송학이다보니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고, 신입생 때부터 학과 건물에 있는 시빅뉴스에서 일하는 선배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고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이 : “’기업가정신과 혁신’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와 동시에 창업에 대한 꿈이 커졌다.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인 나는 수업을 통해 불가능에서 가능으로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 변화를 통해 창업의 매력을 느끼게 됐고, 외국인 친구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에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기술경영자)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창업 인턴십에 합류했다.”



△이동혁 씨가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창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동혁씨 제공


-참여했던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김 : “인터넷 신문 특성상 매일 기사 소재를 찾아 일이 가장 어려웠고, 취재원 시간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방학을 바쁘게만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덕분에 기사를 쓰는 요령도 생겼고, 취재원의 특성에 맞춰 행동하는 방법도 배웠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길거리 쓰레기를 보고서도 기사를 발굴할 수 있는, ‘프로불편러’가 되었다. 덕분에 기존 언론의 보도를 뒤집는 기사를 썼던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 : “손해없이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 창업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단점이다. 실패한 경우 별도의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해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각자 경험한 인턴십 프로그램만의 특징은?


김 : “주로 인턴십 프로그램은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언론사의 경우 출퇴근 장소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현장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던 것 같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 어려운 것도 언론사 인턴만의 특징인 것 같다.”


이 : “다른 인턴십 프로그램들은 주어진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동적이라면, 창업 인턴십은 직접 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선호한다. 타 기업의 인턴십과는 다르게 구성원 모두의 아이디어를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위)부산 국제광고제 취재 현장 (아래) ‘젊은 세대의 오프숄더 패션에 대한 기성세대의 따가운 시선’이라는 

내용으로 리포팅하는 장면. 사진= 김수정씨 제공



-직접 인턴십을 체험해보니, 인턴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김 : “언론사에는 인턴이 필요한 것 같다. 인턴기자의 기사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턴만의 ‘소재를 찾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시선의 차이라고 할까. 대학생 인턴들의 경우 대학 사건사고나 취업난 등 대학생의 입장이 필요한 소재들에 대해서는 일반 기자들보다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인턴십은 꼭 필요하다.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창업 아이템을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다면 실패할 확률도 높고, 6~10명 밖에 안되는 창업 조직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창업 팀을 겪어보며 실패와 성공을 밑거름으로 자신의 창업을 도전하며 성공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이동혁)


-인턴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해달라. 


김 : “인턴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도전하라.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불가능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직무가 아니더라도 경험해본다는 생각으로 인턴십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턴 생활은 짧지만, 그 경험은 평생의 도움이 될 것이다.”


이 : “여러가지 인턴 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는 화려한 스펙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 가지 인턴 활동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턴십을 통해 어떤 능력을 기를 것인지, 어떤 목표를 성취할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펙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곧 지루해질 것이다.”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