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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학벌 안 되면 가입 안 돼요” 소개팅 앱 가입도 아무나 못하는 세상 조회수 : 14199

“외모·학벌 안 되면 가입 안 돼요” 소개팅 앱 가입도 아무나 못하는 세상


현재‘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시장규모는 연 500억 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소개팅 앱 홍수시대다.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고 진화형태도 다양하다. 학벌과 직장 인증, 외모평가 등 가입 조건을 충족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앱도 등장했다. 조건이 안 되면 가입조차 할 수 없는 소개팅 앱을 소개한다.



학벌·직장, 조건 안 되는 사람은 가라

일부 소개팅 앱은 학벌·직장 등 스펙에 따라 가입을 제한한다. 모든 이용자는 가입 시 이메

일 계정 등을 통해 학교나 직장을 인증해야 한다. 학벌이나 직장이 가입조건을 충족하지 못

하면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스카이피플(SKY PEOPLE)

서울대 학생이 개발한 앱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가입 시 졸업·재학 중인 대학을 인증해야 한다. 대학 인증은 학교 이메일 계정, 학생증, 졸업장, 대학 포털 접속 등을 이용해 이뤄진다.


 



스카이피플 가입 요건=출처 스카이피플 홈페이지



남자는 서울대·고려대(서울)·연세대(서울)·카이스트·포스텍·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의학·치의학·약학·로스쿨 등 전문대학원, 외국대학, 경찰대, 사관학교에 다니거나 졸업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대기업·공기업·외국계기업·국가기관·언론사에 재직 중이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도 가입 가능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가입조건이 관대하다. 직장인 또는 수도권 소재 대학, 지방 국립대,

외국대학 등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여성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인서울 매칭

실명 인증과 학교 인증 절차를 모두 거쳐야 가입할 수 있다. 대학과 직장 인증은 해당 학교나 직장 이메일 등을 통해 검증한다. 남성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전문대학원, 카이스트·포항공대, 지방거점 국립대 등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여성의 가입조건 역시 남성과 비슷하지만,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또는 전국 교대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여성에게도 가입을 허용한다. 




인서울 매칭 가입 조건=출처 인서울 매칭 홈페이지



대학생 매칭과 직장인 매칭이 구분돼 있어 가입할 때 원하는 매칭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매칭 유형은 중복 선택이 가능하다.



외모 안 되면 안 만나!

외모평가 요소를 도입한 소개팅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입 시 프로필 사진 심사를 통해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가입을 제한하거나 외모에 따라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아만다

아만다는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의 줄임말이다. 가입 시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고, 이성회원 30명의 프로필 심사를 거쳐야 가입 가능하다. 프로필에는 학교·직장·나이·키·체형 등을 입력한다. 심사를 통해 5점 만점에 평균 3점 이상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아만다 프로필 심사



외모평가라는 요소 때문에 화제가 됐다. 한때 아만다 가입심사 합격 여부가 외모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가입심사에 불합격한 사람들이 앱을 삭제한 후 새로 설치해 다시 가입을 시도하면서‘ 아만다 N수’라는 신조어마저 탄생했다. 남자는 학교나 직장 등 스펙, 여자는 체형에 따라 플러스 요소가 있다는 설이 있다.




봄블링

아만다와 달리 가입이 자유롭지만, 앱에서 게임을 통해 외모평가를 실시한다. 앱을 실행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방에 입장하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같은 방에 있는 이성의 외모 순위를 지정하고 점수를 매긴다. 게임이 끝나고 내가 1위로 지목했던 이성도 나를 1위로 지목하면 매칭이 이뤄진다. 매칭된 상대방과는 무료 채팅이 가능하다. 




봄블링 1위 인증샷=출처 봄블링 네이버 폴라



지난 2월 출시된 봄블링은 6개월 만에 누적회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인스타그램에 ‘봄블링 1위’ 인증 샷을 올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조건·외모 따지는 소개팅 앱, 20대의 생각은?

'스카이피플’을 이용해 봤다는 여대생 A씨는 “남자회원 대부분 대기업 회사원 또는 전문직 종사자였다”며 “학교·직장을 인증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스카이 피플’의 남성 이용자 B씨는 “여성회원의 성비를 맞추기 위해서라지만, 남성회원과 여성회원 간의 스펙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여성회원의 스펙이 좀 더 상향평준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서울 매칭’을 이용했다는 C씨도 “대학이나 직장을 인증하기 때문에 다른 소개팅 앱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만다’를 이용한 D씨는 “다른 소개팅 앱에 비해 확실히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 재미로 한 번 해볼 만하다”며 “가입심사를 통해 한 번 필터링을 거치고, 서로 호감을 표시해야 매칭이 되기 때문에 맘에 드는 상대방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반면 스펙이나 외모 등 조건을 평가한다는 점 때문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20대도 많다. K씨는 “이런 앱이 유행할수록 누군가를 만날 때 조건을 보고 만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듯하다. 자신보다 낮은 클래스에 있는 사람들과는 교류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부추길까봐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K씨는 “대학생 때부터 조건을 따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불편하다”며 “20대들이 점점 순수한 연애를 못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씨 역시“ 사람을 만나는데 자격조건을 요구하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연애와 결혼을 신분상승의 도구로 여기는 셈”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이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혐오를 심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강진주 인턴기자 jinjuk92@hankyung.com

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