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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완전 분석-콘텐츠 제작] 우주에서 가장 즐거운 앱 ′피키캐스트′ [스펙 뛰어넘기] 조회수 : 23398

[직무 완전 정복-콘텐츠 제작]

우주에서 가장 즐거운 앱

'피키캐스트' 콘텐츠 제작 탐구


젊은 층 사이에 요즘 대세 애플리케이션이 뭐냐고 물어보면 단연 옐로모바일의 ‘피키캐스트’를 꼽을 것이다. 자투리 시간이나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데 있어 피키캐스트만한 게 없다는 것. 


그렇다면 피키캐스트의 다양한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들만의 콘텐츠 생산 과정을 엿보기 위해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이 피키캐스트를 방문했다. 콘텐츠, 어떻게 탄생하는 걸까?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창섭(피키캐스트 콘텐츠팀 실장) 박하연(아주대 문화콘텐츠 3) 이혜미(인하대 언론정보 2) 백승윤(가천대 한국어문학 3)


피키캐스트는 이용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다양한 정보를 사진이나 움짤, 음악, 짧은 글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의 콘텐츠로 제공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앱이다.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앱으로 유명하다. 


피키캐스트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780만 건을 돌파했다.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12분 정도로 페이스북 다음이다. 그야말로 대세 앱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월 7일 김창섭 피키캐스트 콘텐츠팀 실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피키캐스트 사무실을 찾았다.


인터뷰에 참여한 김창섭 피키캐스트 콘텐츠팀 실장


피키캐스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교육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했어요.

당시 만들었던 팟캐스트의 이름이 피키캐스트였고,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짧은 영상이나 재미있는 유머 자료를 이용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실험하기도 했죠. 많은 사랑을 받아 페이지 규모가 커졌어요. 콘텐츠를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집을 짓자는 생각에 앱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듯 피키캐스트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고민도 단 한가지 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인거죠. 또 요즘 사람들은 뭘 좋아할까라는 부분이 고민이고요. 어떻게 세상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민합니다.


피키캐스트를 통해 출퇴근 시간이나 등하교 시간, 점심시간 등 무료한 자투리 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나 데이터 용량은 제한적이잖아요. 그 자원을 가장 아깝지 않게 사용하는 방법이 피키캐스트가 되기를 바라며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피키캐스트하면 독특한 광고가 떠오르는데요. ‘우주의 얕은 지식’이라는 카피나 인터스텔라를 패러디한 우주복 광고 등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해요.

피키캐스트 앱 안에 ‘우주인’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요. ‘웃기지 못하면 지구를 떠나겠다.’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지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거든요.(웃음) 

허술하거나 얕은 면이 있긴 하지만 진정성 있고 귀여운 캐릭터가 사랑 받는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우주인하면 뛰어난 지성을 지닌 존재로 인식돼 왔는데요. 우주인이라는 기존 캐릭터에 의외성을 부여하면서 ‘얕음’이라는 단어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하도록 고민했습니다. 

얕지만 부담 없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주에 ‘쿵’하는 소리를 내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광고 내용과는 달리 실제 콘텐츠들을 보면 넓은 관심사를 진정성 있게 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피키캐스트가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박하연(아주대 문화콘텐츠 3) 백승윤(가천대 한국어문학 3) 이혜미(인하대 언론정보 2)


피키캐스트의 콘텐츠 제작 과정은 어떤가요. 피키캐스트 콘텐츠가 지향하는 목표라든지 제작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는지 궁금해요.

피키캐스트의 콘텐츠가 사람들 입에 널리 오르내리는 이른바 ‘소셜화폐’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어요. 피키캐스트에서 접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풀어내도록 하기 위한 건데요.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지향하는 특정 이미지를 타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자발적으로 회자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끊임없이 노력 중입니다. 

이용자가 피키에서 접한 이야기를 활용해 다른 사람 앞에서 근사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에요.


콘텐츠 제작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단계는 타깃 설정이에요. 콘텐츠의 대상을 정한 다음 어떠한 형태로 이용자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를 접한 이용자가 이건 딱 내 얘기라고 공감하며 무릎을 치는 등의 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거죠.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계를 파고들어 대화․논란을 유발한다던지 더 나은 정보를 제시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겁니다.


고민이 끝나면 바로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요. 콘텐츠를 제작한 뒤에는 에디터들끼리 모여 원탁형 피드백을 진행합니다. 리뷰팀의 최종 검수(교정·교열)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 등을 거쳐 하나의 콘텐츠가 탄생하게 됩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유행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실장님에게 트렌드란 무엇인가요?

시기적으로 반드시 최근 가장 핫한 소식이어야만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3~4년 전이나 더 이전 소식을 다시 풀어내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하곤 하니까요. 피키캐스트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줄만한 이야기를 저희 방식대로 전달하면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피키캐스트 사무실 앞 


피키캐스트가 미국의 콘텐츠 큐레이션 앱 ‘버즈피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피키캐스트만의 차별성이나 강점은 무엇인가요? 아울러 피키캐스트의 올해 목표나 버킷리스트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움짤이나 흥미로운 사실을 전달하는 관점에서 버즈피드와 유사한 부분이 있어요. 실제로 버즈피드의 콘텐츠 철학이나 운영방식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피키캐스트는 그러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화면구성과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버즈피드와는 다른 강점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피키의 콘텐츠는 옆으로 가볍게 넘기면서 보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먹기 좋게 ‘스낵 사이즈(Snack size)화’ 시키는 작업 등을 통해 콘텐츠 몰입도를 높인 게 피키캐스트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피키캐스트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콘텐츠를 가장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No.1 서비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게인, 어바웃 등 자체 제작 콘텐츠도 눈에 띄는데요.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계획인지 궁금해요.

자체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요. 재미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그동안 누구도 해보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자체 생산된 인터뷰 콘텐츠(어게인, 어바웃)나 영상(피키픽처스) 등을 통해 많은 실험을 하고 있어요. 

또 피키툰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만화를 피키캐스트의 콘텐츠 포맷으로 풀어내려고 해요.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자들과의 상생구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키캐스트 사무실 내부. 곳곳에 재치가 돋보인다. '맛있으면 OKcal'


콘텐츠 제작도 결국 아이디어 싸움일 것 같은데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하면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 중 ‘More Talk, More Joke’가 있어요. 서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떠들면서 좋은 아이템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실없는 농담이나 언어유희, 드립이 난무하는 사무실 분위기 속에서 이른바 ‘약빤’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겪는 어려운 부분이나 반대로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항상 재미있는 기획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고민할 때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래도 어려움을 겪게 되죠. 

반대로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좋은 보상이 되곤 합니다. 어렵게 탄생한 아들딸 같은 콘텐츠가 사랑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하고요. 콘텐츠를 보고 얘들은 어떻게 이런 접근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면 저희에겐 그게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회사 안에선 조회 수가 적다고 해서 인기 없는 콘텐츠라고 정리하지는 않아요. 조회 수라는 게 이용자 개인의 관심분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에디터의 노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피키캐스트를 있게 한 원동력인 듯해요.


피키캐스트 사무실 내부. 파티션이 없어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콘텐츠 제작 분야에 종사하려면 어떠한 마인드나 능력이 요구되는지 궁금해요. 콘텐츠 제작자로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나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조금 생뚱맞을 수 있지만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은 일종의 정의감에 불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죠. 누군가에게 건강한 스토리를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에 집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고객에게 좋은 요리를 대접하는 게 우선인 요리사처럼 말이죠.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는 건 곧 내 스토리가 그들의 행동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콘텐츠 제작자로서 자신이 만든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을 갖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보통은 그 통찰력이 대중들의 관심사를 관통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내 스토리에 어떻게 느끼고 반응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피키캐스트에는 50명 정도의 꽤 많은 에디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들의 일상은 어떠하며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근무환경도 콘텐츠만큼이나 자유분방한가요?

정말 자유롭습니다. 전체적인 회사 분위기는 방학을 앞둔 교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특정 직급이 정해져 있지 않는 등의 수평구조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고요. 의사소통이 활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정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잘못된 건 고쳐나가는 유연한 분위기고요.


저희 회사 명함에는 각자의 한글이름 앞에 영문이름이 적혀 있어요. 서로 영문이름을 부르며 가볍게 소통하죠. 실제로 멤버들 사이에서 본명을 듣다보면 굉장히 어색해요. 

워낙 서로 친하고 스스럼없이 지내다보니 정말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피키캐스트 사무실 내부. 크루저보드를 타고 다닐 정도로 회사분위기가 자유롭다.  


최근 피키캐스트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업계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릴게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 내어놓는 작업은 꼭 매체나 미디어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이 써보고 전달해보는 연습이 필수라 생각합니다. 

블로그 활동도 좋고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내 생각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정리해서 사람들 앞에 내어놓는 거죠.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반응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학습하고 그걸 꿰뚫어보는 시선을 갖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때로는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왜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고민하면서 자체적으로 피드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아요. 빤한 이야기지만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하고요. 

생각의 뿌리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이야기꾼이 될 수 있어요. 최소 한 가지 분야에서는 ‘덕후’로 불릴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나의 생각 Good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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