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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위해 ‘약’ 먹는 취업준비생들 [내가 선택한 직업] 조회수 : 83615

면접 위해 ‘약’ 먹는 취업준비생들

청심환부터 고혈압치료제 복용하는 경우도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한 대기업 1차 면접을 앞두고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항불안제를 처방받기 위해서다. 부모님은 ‘약을 복용한다’는 점이 염려스럽다며 극구 말렸지만 A씨는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허락을 받아 냈다.


A씨는 “평소에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도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고 얼굴이 붉어질 만큼 쉽게 불안해하는 성격”이라며 “면접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는데 우연히 취업스터디원 중 한 명에게 신경안정제가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4월 말부터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면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면접행 티켓을 얻은 취업준비생들은 지금 스터디, 특강 등 최종 입사를 위한 다양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면접의 유형이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1박2일 합숙면접을 활용하는 기업도 확대되는 등 면접의 비중이 커지면서 일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면접 전 불안감을 낮춰주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심장의 열을 풀어준다고 알려진 청심환부터 고혈압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베타차단제 중에서는 ‘인데놀정’이라는 이름의 안정제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데놀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신경을 차단하는 약으로 떨림, 고혈압 등의 증상에 처방한다.


지난해 하반기 면접 전, 이 약을 복용했다는 취업준비생 김모씨(27)는 “면접을 앞둔 기업이 ‘꼬리물기’라는 압박면접을 실시한다고 해서 걱정하던 차에 긴장을 풀어주는 약이라고 해 복용해 봤다”며 “약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크게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단 부작용의 위험은 상기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한의원 관계자는 “인데놀의 경우 호흡곤란, 부종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면접을 위해 복용할 경우에는 면접 전에 미리 테스트를 해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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