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7년째 인턴중 2화. 엑셀, 어디까지 배웠니 조회수 : 7897


#인턴십 5일차. (시무룩)

인턴십이 진행된 지 워킹데이로 첫 주의 마지막 날이다. 점심, 저녁, 회식 등 식사를 비롯한 공적 모임은 즐거웠지만 생각보다 적은 업무량에 아쉬운 한 주다. 5일간 한 거라곤 간단한 파워포인트 자료 만들기가 전부였다.



데일리로 진행하는 규모 있는 업무나, 고정적으로 특정 프로젝트의 일부를 맡아보고 싶었다. ‘인턴십’이 처음이었던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기대였을지 모른다.


3주, 짧은 시간이지만 단순한 [견학]이 아닌 의미 있는 [경험]을 원했다. 최소 6개월은 돼야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당시 팀에는 인턴이 한 명 더 있었다. 6개월이고 상시 인턴이라고 했다. 내 뒷자리에서 업무를 했는데 볼 때마다 바빠 보였다. 



전화도 받고, 메일도 보내고, 서류작업도 꽤 있는 것 같았다. 인턴십 시작 전날 밤, 내가 상상했던 건 저런 모습이었는데… 혼자 상상했던 게 오버랩 됐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과제 중심의 인턴생활에 대한 아쉬움과 좀 더 깊이 업무 프로세스를 체험해보고 싶은 갈증을 품은 채. 그렇게 한 주가 끝났다.


#인턴십 12일차. (미안함)

2주차, 팀은 바빴다. 나는 한가할 뻔했는데 때마침 엑셀 업무를 주셨다. 



파워포인트는 많이 다뤘지만 엑셀은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엑셀 함수. 피벗테이블 만들기 같은 것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서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시트를 이동하면서 수식을 써야 할 때… 헤매다 보면 어느새 1,2시간이 훌쩍 간다. 결국 중간에 업무 주신 분께 완성되지 않은 채로 되돌려 드리는 일이 생겼다. 너무 죄송했다. 



일을 도와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나에게 경험을 채워주고자 직원들의 업무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었다. 동시에 견학 이상으로 느끼지 못한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일을 익히기에는 기본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전혀 다뤄보지 않은 업무용 툴, 그리고 업무 자체에 대한 이해를 비롯 많은 것이 학습되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이 선행될 때 인턴을 채용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아웃풋으로 회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물론 간단한 조사나 기계적으로 해낼 수 있는 쉬운 일들에 있어서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둘째 주가 되어서야, 내가 하고 있는 보조업무들이, 어쩌면 일을 더 만드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야, 3주의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게 되었다.


프롤로그. 7년째 인턴중 1화(에 앞서)

1화. 편입은 실패했지만 공모전은 ′성공적′

3화. 초단기 인턴십 체크리스트


기획∙정리 캠퍼스잡앤조이

글 정현민


칼럼연재 신청 및 문의 nyr48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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