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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중3때홀로 중국행...고교 수석...베이징대 역사학과 수석앞둔 ′중국통′ 조회수 : 22849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선 한성원씨. 한씨는 "한국기업들이 중국유학생을 위해 더 많이 현지 채용설명회를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여성인데 낯선 중국땅에서 주재원생활 할수 있겠어요?”“이미 7년전 중국과 결혼했습니다. 중국을 사랑합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롯데백화점 중국사무소 유학생 인턴1기 면접장. 베이징대 역사학과 4학년인 한성원(24)씨는 의자에 앉은채로 연신 두 주먹으로 연신 자신의 무릎을 치면서 면접관의 질문에 혼을 다해 답했다. 함께 면접장에 들어간 남자 지원자들은 한결같이 한씨를 보고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았다”며 당시 한씨의 면접모습을 전했다.

결국 그의 ‘중국사랑’에 대한 답변은 면접관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한씨는 올 1월중순부터 2월중순까지 4주간 톈진 롯데백화점에서 인턴을 수행했다. 한씨는 “처음 경험해본 사회생활의 인턴4주는 너무 즐겁고 신났어요.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습니다”고 말했다. 인턴실습을 앞두고 오랜 유학생활로 위장병이 생겨 급히 서울로 가서 한달을 버틸 약을 타오면서까지 열정을 보인 한 씨는 결국 동기 인턴 14명 가운데 최고성적을 받았다.


14~17일 롯데백화점이 중국유학생을 대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2회 현재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1회 채용설명회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우수인재를 만났기에 또다른 10년,20년을 이끌 중국통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베이징과 상하이의 대학가를 찾은 것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현지채용설명회로 현지 유학생들은 '롯데'를 새롭게 알게 되어 롯데지원자가 늘었다고 한다. 송민호 롯데백화점 글로벌 채용매니저는 "인재를 중시하는 롯데백화점이 10년 앞을 미래를 내다보았기에 현지 채용설명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이었다"며 "이번에 채용될 인턴 1기들은 향후 롯데백화점의 중국비전을 책임질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롯채용설명회를 돕기위해 자원한 한씨를 만났다.
 
한씨의 중국사랑은 이미 7년전 중학교 3학년때부터 마음속에 씨앗이 자랐다. “막연히 ‘중국통’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중3시절 베이징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지금생각해도 너무 겁없던 행동이었죠”


한씨가 당초 계획한 한달간의 어학연수는 1년이 되고 또 1년이 흘러 어느덧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이어졌다. 10대 여학생이었던 소녀는 어느새 20대 여성이 되었다. 한씨의 중국에서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서울에서 중국유학원 사기를 당했어요. 아무것도 몰랐기에 큰돈을 들였지만 막상 베이징에 와서 보니 당초 말과 너무 달랐던 거예요. 그래서 오기가 생겼죠. 앞으로는 내가 직접 찾아보고 알아봐야 겠다고…”


이후 한씨는 중국생활의 A~Z까지 모든일들을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고 처리하는 것이 습관화 되도록 했다.


그러던차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또 한차례 한씨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주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위안화가 치솟자 서울의 부모님이 귀국을 종용한 것. 유학을 왔던 친구들은 치솟는 환율을 감당키 어려워 하나둘씩 한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통이 되겠노라’고 꿈꿨던 한씨의 꿈은 경제적 어려움도 꺾을 수 없었다.


▲중국 최고의 명문 베이징대학교 서문입구. 6월 첫째주 토요일은 중국의 수능일이다. 전국각지의 고3학생들이 베이징대를 입학을 위해 사전 순례를 하기도 한다.

결국 한씨는 베이징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의 고등학교로 전학할 것을 결심하고 스스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서 옮겨간다. 중국인들틈에 낀 낯선 이방인 한씨는 거기서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다.


“저는 원래 공부머리가 아니었어요. 그것을 중학교때 알았기에 무조건 남보다 더 오래 책상에 앉아야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죠. 암기는 자신있었기에 심지어 수학도 통째로 문제풀이과정을 외워버릴 정도였죠”


한씨의 ’악바리 공부법‘은 중국에서도 통했다. “당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저희학교 3명에게 베이징대에 갈수 있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친구 3명이 베이징대에 오게 되었어요”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씨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베이징대 역사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중국 최고의 명문 베이징대에 들어온 한씨는 대학시절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1학년때는 삼성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을 중국인들에게 알리기도 했었죠” 한씨는 이방인의 설움속에서도 외교부 독도사랑 지킴이 활동을 통해 직접 독도 방문도 하면서 중국인들에게 한국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한씨는 대외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학과공부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중국인들도 외우기 힘들었던 5000년 중국역사의 인물과 중요사건을 이방인이었던 한씨는 외우고 또 외워 동기 중국인들과 겨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중국유학생 1기 인턴을 마치고 상반기 입사를 위해 서울에서 면접까지 끝낸 한씨는 롯데그룹의 인적성시험 ‘L-TAB’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중국통이 되기위해 편안한 부모의 곁을 스스로 떠나 이제 홀로서기에 성공한 한씨. 지난 7년간의 수고가 이번달 입사합격자 발표로 희비가 엇갈릴 예정이다.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담담히 롯데백화점 입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씨는 면접관을 감동시켰듯이 기자도 감동시켰다.“10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삶을 다시 선택할 거예요.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던 제 삶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수업모습. 베이징대의 1교시는 오전 8시에 시작하여9시50분에 마지막수업 10교시가 끝난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