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현대모비스] 자기PR 달인...장애딛고...스크랩도 조회수 : 19585

Way to Mobisian!(현대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 오픈하우스로 오세요)’
 
지난 15일 낮 12시 20분 분당선 보정역 4번출구로 나오자 현대모비스 채용설명회 오픈하우스로 가는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셔틀은 오후 5시까지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센터를 20분간격으로 오갔다.


10분정도를 달려 R&D센터에 도착하자 택시를 타고 오는 학생들도 보였다. 이미 채용설명회장에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와 있었다. 지난해 1회 오픈하우스때는 이틀간 1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다고 홍보팀은 전했다.(행사가 끝난후 조사해보니 이번 상반기는 1000여명이 찾았다)


이날 오픈하우스는 ‘C·E·O형 인재선발 컨테스트’ ‘신입사원 6인과 채용팀장과의 토크’ ‘연구개발·플랜트/제조 영업 본부소개 특강’ 그리고 8개 직무분야 선배들이 들려주는 ‘생생 현업스토리’ 등으로 낮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다.


CEO형 인재선발 컨테스트 대기실에서 자기PR을 준비중인 권양현 씨(부산대 컴퓨터공학과)는 “전날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 현장접수를 통해 자기PR 기회를 얻었다”며 “학과공부만 할 줄 알고 어학과 패션감각이 꽝이라는 공대생에 대한 오해를 깨는 내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직무상담을 받은 신경민(국민대 자동차공학과)씨는 “토익이나 학점에 얽매이지 말고 어학은 회화중심으로 준비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입사원 6명이 들려주는 ‘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을 정리했다. 




◆열정이 만든 스크랩북 두권

학사경고 1회·인턴공모전 경험 없음·지방대·학점 3.6(4.5점 만점)… 지난해 상반기 1회 오픈하우C·E·O형 인재선발 컨테스트 면접관 앞에 선 지준수 씨(29·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는 보잘것 없는 스펙이지만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연을 이야기 했다.


“우연히 아버지의 자동차 시동을 켜는데, ‘PC처럼 자동차도 부팅한다면 더 많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 씨는 이후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모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든 스크랩북이 2권이나 되었다. 지 씨는 현대모비스 자기PR에 합격하여 지난해 7월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안의 강점을 살릴 것”을 취준생들에게 강조했다. 진 씨는 현재 고향인 울산을 떠나 충북 진천에서 근무중이다.

 


◆대기업 휩쓴 ‘자기PR 달인’

현대차·SK·두산·포스코 그리고 현대모비스 자기PR에 모두 합격했다는 임수빈 씨(28·세종대 나노공학)는 ‘내가 정답이다’는 주제로 자기PR의 노하우를 이야기 했다.


“면접관에게 인상적인 나만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단순히 말보다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 1~2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줘야 합니다”


임 씨는 마지막은 유머로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을 강조했다. “보통 불합격 통지서엔 ‘…귀하의 무궁한 앞날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있잖아요. 수많은 기업들이 저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해주고 있는 이메일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했더니 면접관들이 모두 웃으시더라구요”


임 씨는 각종 취업카페의 합격스펙을 보면서 지레 겁먹지 말라고 했다. “수십번 떨어져 봤더니 취업엔 정답이 없더라구요. ‘내가 정답이다’는 생각을 하세요. 실패가 많았다면 성공이  가까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기억하세요”




◆바꿀 수 없는 과거 vs 바꿀 수 있는 지금

“학벌·학점·어학은 지금 바꿀수 없어요. 하지만 자소서는 지금 잘 쓸 수 있잖아요” 한아름 씨(30·고려대 기계공학)는 지원서를 쓰기전 바꿀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셀카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는데 상관없지만 2만원 정도면 최대한 예쁘게 찍을 수 있잖아요. 나만의 스토리를 위해 거창한 거 필요없어요. 전 헬스클럽 다니며 1년간 살뺀것을 통해 끈기를, 택배 아르바이트하면서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꾼 것을 통해 창의력을 어필했습니다”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 다듬고 또 다듬어 반복해서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한 씨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그 약점이 오히려 희망이 되었다”면서 “이 자리에 앉은 수많은 약점을 가지신 분들이 내년에는 저처럼 이 자리에 올라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애딛고 일어선 ‘희망의 증거’

오른손으로 목발 하나를 짚고 올라선 정찬씨(30·경희대 컴퓨터공학)는 ‘당신도 모비스인이 될수 있다’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저는 토익점수가 없어요. 어학연수도 가보고 싶었습니다…남들과 다른 장애를 가졌지만 제가 모비스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정 씨는 살면서 수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컴퓨터공학도였지만 판타지소설 출간은 그에게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되었다. “면접장에서도 당당했습니다. 소설책을 낸 경험자는 제가 유일했거든요. 이 회사 떨어지면 헤리포터의 작가 조앤롤랭처럼 유명한 소설가가 되면 되지 뭐라는 생각이 마음에 여유를 주었어요”

정 씨는 “남과 다르고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 만들면 거기에서 힘이 나온다”면서 “이젠 내가 남에게 자신감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모전도 프로젝트도 ‘Only Car’

유승완 씨(28·가톨릭대 정보통신전자공학)는 현대모비스 직무에 관련된 경험을 쌓아 입사한 케이스.


영상인식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유 씨는 대학시절 교내 프로젝트와 자동차 모형 경진대회,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 등을 통해 오직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을 어필했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전방충돌 방지 시스템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직접 도로에 차를 끌고 나가 실험을 하여 큰 사고가 날뻔도 했었죠”


유 씨는 “지원회사의 직무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 문어발식 이력서를 쓰기보다 관련산업에 집중하는 것이 합격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 자신의 직무 프로젝트를 세밀하게 분석, 면접관앞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숫자가 아닌 삶이 최고 스펙

성사율 100% 과외강사, 밴드보컬,결혼식 축가 전문가수, 고3 수험생을 위한 문화공연 기획자…

현대모비스 의장부품영업팀의 배성욱 씨(28·경북대 전자공학)는 “숫자보다 대학시절 삶이 최고 스펙이었다”고 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대구스타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20대 열심히 살았던 삶이 뒤돌아보니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되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 씨는 “국내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을때 보이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것 같다”며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