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롯데면세점은 고스펙자만 뽑는다고요?…공모전으로 자동 입사했죠″ 조회수 : 17335



"면세점은 전 세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곳이에요. 같은 유통업이라도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또 달라요. 중국이나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관광객이 방문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전 세계의 소비 흐름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올 1월 입사한 기획팀의 이상목 씨는(아주대 영어영문학과·26) 입사 후 6개월의 실습기간 동안 롯데면세점이라는 직장에서 세계시장을 배울 수 있었다. 롯데는 입사 후 모든 신입사원을 최소 6개월 동안 영업점에 우선 배치하고 있다.


이 씨의 한 기수 후배로 입사한 지 이제 4개월에 들어선 김민지 씨(고려대 경영학과·24)는 현재 소공동 본점에서 매장 실습을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가족들이 전부 북경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 씨에게 면세점은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늘 만나는 설렘과 같은 곳이었다. 그렇게 면세점과 사랑에 빠진 김 씨는 점점 면세점이 단순 유통분야에서 더 나아가 관광과 패션 등 다양한 사업과 접목된 매력적인 곳이라고 느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세계 면세점 업계 1위 'DFS'를 제치고 괌 공항 면세점을 10년 간 운영할 수 있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또 팝업매장(임시매장)을 활용해 국내 패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자소서 쓰기 전 ‘회사뉴스’ 반드시 확인해야

롯데그룹은 최근 다양한 채용트랙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롯데그룹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이승목 씨는 바로 이 롯데의 ‘정정당당 채용트랙’으로 입사한 케이스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1년 이 씨는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롯데그룹 공모전에 지원해 입상, 서류전형이나 면접 없이 지난해 하계인턴사원으로 자동 입사했다. 당시 인턴 동기 15명 중 10명이 공모전을 통해 기회를 얻었으니 효과가 꽤 좋은 편이었다.


이 씨는 발령받은 코엑스점에서 직접 판매도 하고 사무보조도 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2개월 뒤 드디어 정규직 전환 시험날이 됐다. “과제PT와 함께 영어면접, 임원면접이 이어졌어요. 과제PT때 받은 질문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매출활성화 방안. 다소 추상적인 주제에 처음엔 당황스러웠죠. 그러다 기존의 서울, 부산, 제주 외에 지방지점을 늘려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시장성 있는 도시의 소득수준을 고려해 대절 버스 등으로 지원하면 오히려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어 제시했죠.”


김민지 씨 역시 인턴을 통해 올 8월 입사했다. 김 씨는 인턴 자기소개서 중 ‘입사 후 포부’ 항목에 특히 공을 들였다. “당시 롯데면세점이 중국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었어요. 이 점에 착안해 중국어 등 관련 지식을 살려 중국전문 마케터가 되겠다고 강하게 어필했죠. 지원 시점에 회사의 주요 이슈에 대해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서류전형 후 이어진 실무진면접 때는 경험과 관련된 질문만 받았다. 본격 취업 준비 전이었던 4학년 1학기에 처음으로 지원한 곳이었기에 꾸밈없이 답을 했던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어떤 경험을 했고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물으셨어요. 면접에 앞서 그간의 경험을 수 없이 곱씹으면서 성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편하게 답할 수 있었죠.”



◆면세점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트렌드’

지원 당시 마케팅부서에 지원했던 이승목 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 6개월 간 잠실점에서 영업현장을 배우다 지난 2월 본사 기획팀으로 발령받았다. 인사팀이 현장 실습 후 본격적인 부서로 배치하는 기준은 지원직무와 개인역량, 희망 사항 등 다양하다. 이 씨는 현재 예산과 손익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가 많은 기획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이 씨가 그나마 수월하게 일할 수 있게 된 데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힘이 컸다고 했다.


“원래는 9시 출근이지만 8시 10분쯤 회사에 도착해 신문도 보고 하루 일과를 준비하죠. 기획은 여러 방면을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작 전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입사 4개월째로 아직 영업점 실습 중인 김 씨에게 유통영업이 여성으로서 힘들진 않을까. 김 씨는 처음 면세점에 지원하게 됐을 때의 설렘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그래도 친구들이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자주 물어요. 하지만 9~6시와 12~9시 두 조로 나뉘어 근무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이 크진 않아요. 주말근무는 평일에 대체해 쉴 수 있으니 문제 없죠”.


또 중국이라는 곳에 남다른 꿈을 가지고 있는 김 씨에게 전체 해외이용객 중 70%를 차지하는 중국고객을 상대로 행사를 기획하는 일은 즐거움 그 자체다. “면세점 행사라는 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 중 어떤 색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 같은 것인데 저에겐 행복한 고민이에요.”


인터뷰를 마치며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를 물었다. 두 신입사원이 입을 모아 대답한 단어는 바로 ‘트렌드’. 사회현상에 민감해야 하는 게 유통인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외국어 역시 빠질 수 없다고 했다. 또 커뮤니케이션능력도 필수인 만큼 평소에 팀 과제를 통해 협업능력을 키운다면 입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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