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현대중 신입2명] ″現重은 결혼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장″ 조회수 : 16092

 

Q : 현대중공업은 어떤 회사인가요?
A : 현대중공업은 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장이랍니다!

인터뷰를 위해 미리 보낸 질문에 아직 미혼인 현대중공업 신입사원 둘은 똑같은 대답을 보내왔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회사길래…’의문이 들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원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울산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았다. KTX 울산 통도사역에서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리니 태화강변을 따라 6차선 아산로 4.49km가 이어졌다. 아산로 이정표에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국가와 울산발전에 헌신을 다한 정주영회장의 뜻을 기린다’는 문구가 써 있었다. 아산로를 지나 10분을 더 달리자 40년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작은 어촌마을에 뿌린 씨앗이 자라고 또 자라 ‘조선업의 메카’가 된 현대중공업이 눈에 들어왔다. 1972년 미포만의 모래밭 사진 한 장과 5만분의 1 지도 한 장, 그리고 26만 톤급 유조선 도면 한 장을 들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조선 2척을 첫 수주했던 정 전명예회장의 TV광고가 머릿속에 오버랩 되었다.
 
현대예술관,울산대병원을 지나 현대중공업 본사 입구에 들어서자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기자를 맞았다. 마치 1970년대 ‘잘살아보세!’ 새마을운동을 떠올리는 문구였다. 정문 근처의 아산기념 전시실은 아산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삶과 개척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 한계라고 규정짓는 일에 도전하여 그것을 이루어내는 기쁨을 보람으로 기업을 해왔고 오늘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아산 어록을 통해 얻은 감동을 간직한채 현대중공업 신입사원 강동철(27)·정은미(24) 씨를 만났다. 울산 본사에서 이뤄진 잡인터뷰에는 교통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했지만 대학생이 7명이나 동행했다. 신입사원 둘은 “평소엔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면서 “입사후 이렇게 많은 명함을 줘 보기는 처음”이라고 웃었다. “작업복을 입고 항상 출퇴근을 한다”는 동철씨의 왼쪽 가슴엔 ‘안전제일 현대중공업’이란 글자가 써 있었고 오른쪽 가슴엔 ‘의장설계4부 강동철’이라고 써 있었다. “업무도중 인터뷰에 왔다”는 은미씨는 “오늘 인터뷰가 있다길래 예쁘게 차려입고 출근했는데 작업복을 입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직장, 현대중공업!
명함을 건넨후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을만큼 좋은점이 뭔가요?” 그러자 현대중공업 자랑이 줄줄이 쏟아졌다. “현중(강동철씨는 현대중공업을 줄여서 현중이라 불렀다)은 세계 최대,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회사에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도크 11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조선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한 회사죠. 또 최근엔 1억GT(총 용적 톤수)를 달성하며 세계 최단기간내 최대 건조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동철 씨의 자랑에 뒤질세라 은미 씨도 회사 자랑을 늘어놓았다. “현중의 근로자 근속연수는 무려 17.9년이에요. 국내 100대기업중 최고라고 들었어요. 또한, 지난해엔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교육기회가 제겐 매력적이었어요. PM부서배치후에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직무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전문성을 키워주더라구요.”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에 문화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임직원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충족토록 했으며 청운중고와 울산대를 세워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단지내 울산대병원 증축을 통해 위급시에도 5분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년이상 근무자에게는 1억원 무주택 융자, 월 3만원의 기숙사, 자녀 숫자에 상관없이 학자금 지급 등 복지혜택도 최상급이다. 여기에 19년 연속 무분규 타협으로 노사간 신뢰가 쌓여 있는 회사다. 이로인해 현대중공업은 5년연속 ‘한국 최고의 직장’에 뽑히는가 하면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대한민국 최고기업 대상’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미 ‘입사하고 싶은 직장’으로 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에서 항통·제어설계를 맡고 있는 동철씨는 “설계일을 하지만 영어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객 선주사들이 대부분 외국인이고 관련 문서도 영어이기에 능통하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읽기,쓰기,말하기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계 프로그램으로 AM(아베마 마린)캐드와 오토캐드를 주로 사용한다는 동철씨는 한달 배우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에 설계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옆자리의 은미씨도 “대학때 영어를 안해서 요즘엔 영어때문에 고생한다”라고 했다. 은미씨는 “거의 매일 외국인과 미팅이 있고 미팅후엔 자료정리와 영어로 공정 진행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며 “퇴근후에도 영어와 씨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중이 군대문화라고요? 오~노!

지난 13일 입사원서를 마감한 현대중공업은 10월중순께 인적성과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올해는 영어말하기와 쓰기 평가도 폐지하여 전형절차도 더욱 간소화 되었다. 많은 지원자들이 어려워하는 인적성시험과 관련해서 은미씨는 “(현중에 지원한)학교 동기중 2~3명을 빼곤 모두 합격한 것 같다”며 “현중은 면접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현중,대우조선,삼성중공업 3곳에 원서를 썼던 은미씨는 면접관이 삼성 인적성검사 (SSAT)에서 탈락한 이유를 물었을때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정답을 요구하는 스타일의 삼성과 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인적성은 완전 부적격자만 탈락되기에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임원면접은 5대5 면접으로 1분 자기소개와 공통질문으로 진행된다. 동철씨는 “북한이 다시 한번 연평도를 타격한다면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우리회사와 다른 회사에 둘 다 합격한다면 어디를 택할 것인가”를 질문받았다고 했다. 이에 비해 은미씨는 여성지원자라서 “현대중공업에 여성 임원이 없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앞에 지원자들이 어떤 질문을 받았다고 알려주던가요”라면서 편안하게 면접을 이끌어 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직문화에 대해선 밖에서 들은 것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은미씨는 “군대 회식문화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부서원들이 함께 식사를 한뒤 뮤지컬을 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중 축구동아리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키웠다는 동철씨는 “현중에는 340개나 되는 축구팀이 있다”면서 “매년 3월말이면 현대중공업 축구리그가 시작되기에 운동을 통해 선후배사이 정을 쌓기도 한다”고 말했다.
 
벌써 후배가 들어오는게 어색하다는 동철씨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서라도 일을 처리할 줄 아는 후배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처음엔 모두가 모르지만 묻는 사람과 안묻는 사람은 1년후엔 천지차이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설계자로서 어떤 선박의 도면을 보더라도 딱보고 아는 설계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은미씨도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혼자서 선박을 만들 수 없다”면서 “자기일뿐아니라 옆사람의 상황도 함께 고려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후배였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현장에서 부딪치고 배워서 PM공정관리 전문가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신입사원 프로필
▶강동철 : 1986년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과 졸, 3.17/4.5만점, 토익 820점. 조선사업부 의장설계부
▶정은미 : 1990년생. 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 졸. 4.32/4.5만점, 토익835점. 해양사업부 PM팀

 

◆수주~명명…선박은 ‘협업의 작품’

선박수주 공고가 뜨면 영업부가 나선다. 설계부서에선 선주가 원하는 설계도면을 그리고 영업부는 견적을 뽑게 된다. 이를 갖고 입찰에 나서서 낙찰을 받으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설계도면을 그리는데 선박마다 다르지만 보통 6개월~1년이 걸린다. 설계에는 원가부, 구매부, 기본설계부, 선체설계부, 의장설계부가 참여한다. 다 그려진 설계도면이 생산현장으로 넘거가면 블록단위로 건조를 하는 선행작업부에서 페인트 도장을 하게 된다. 건조에는 가공부, 조립부,건조부,의장부,도장부,선실생산부가 협업을 한다. 도장을 한 선박은 도크로 가서 블록을 쌓아서 마침내 배 한척이 완공된다. 도크에선 건조부, 도장부가 작업을 한뒤 물을 넣어 배를 암벽에서 빼내면 통신,전기 작업으로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시운전부에서 시운전을 한뒤 선주를 초청하여 명명식(계약운영부)을 한뒤 선주에게 인도(A/S부)를 하면 끝이난다. 사업기획부는 수주~인도까지 걸리는 2년간의 긴 업무를 기획하는 일을 한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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