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SK그룹 신입6명] 3점대 학점, 30대 나이에도... 조회수 : 27278
▲왼쪽부터 김은수, 강다재,정다윤,나경아,김영찬,김지수 씨

“일자리를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기가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단계씩 나아가다 보면 성공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대한민국 취준생 화이팅!”

올 1월 SK브로드밴드에 입사한 정다윤 씨(25·고려대 미디어)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으라’고 조언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충정로 LW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SK탤런트 페스티벌’에 온 정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쉴틈없이 후배들의 1대1 상담에 응했다.

지칠법도 했지만 그는 “취준생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노라면 도저히 지친 모습을 보여줄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자신의 일’을 찾았다면 가고자하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원 회사에 대한 기본 자료와 기사 검색을 한뒤 자소서를 써야 진정성이 담길 수 있어요. 저는 금감원 ‘다트’사이트에서 큰 도움을 얻었어요.”

‘상담중 받은 가장 많은 질문이 뭐였나’는 질문에 그는 “ ‘다른 회사에서 인턴생활 했는데 자소서에 써도 되는가요’였다” 면서 “단순한 인턴경험만 쓰기보다 조직생활을 통해 배운 것을 지원직무와 연결시켜 쓴다면 훌륭한 자소서가 될 것이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열린 SK그룹 채용설명회 ‘SK탤런트 페스티벌’에는 SK그룹 13개 계열사에서 26명의 신입사원들이 왔다. 이중 6명을 만나봤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SK에 합격하여 열정이 살아 숨쉬는 파릇파릇한 새내기 들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SK신입사원 뱃지를 달게 되었을까?

○30대 나이…3점대 초반 학점…저스펙자의 SK입사비결은?

'3년간 고시생활, 영어점수 없음, 학점은 3점대 초반. 인턴 경험 전무…' 무스펙에 가까운 강다재 씨(31·서울대 경제)가 SK에너지 신입사원이 되어 특강에 나섰다. 그의 합격비결은 과연 뭘까? 강씨는 2년 전을 회상하며 ‘그저 막막했다’고 입을 뗐다.

“2011년 사법고시 2차 실패 후 3년간의 고시생활을 접기로 마음먹었지만 정말 앞이 캄캄했어요. 그때 나이 29살. 어디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어요. 전혀 희망적이지 않았기에 취업을 앞두고 절망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자신의 고시실패를 숨기지 않고 떴떴하게 드러냈다고 했다. “비록 고시에 떨어졌지만 전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습니다. 가치없는 실패는 없어요. 그 실패를 부끄럽다고 숨기지 마세요.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깨달은 것을 솔직히 자소서에 담으시면 됩니다. ”

특강 말미에 강씨는 ‘선배들이 좋아하는 후배’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었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인사를 잘하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을 좋아하세요. 이런 점을 면접때 언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강씨에 이어 특강에 나선 김지수 씨(32·건국대 경영)는 “저는 강다재 씨보다 더 절망적이었다”며 웃었다. 김 씨는 숫자 세개를 커다란 화면에 보여줬다. “‘31’ SK건설에 지원했을 때 제 나이였어요. ‘75’ 지난해 하반기 제가 썼던 원서 숫자입니다. ‘3’ 저의 학점과 서류합격 숫자에요. 어때요? 저보다 더 무스펙이 있는 분 손들어 보세요?”

지금은 여유롭게 이야기 하지만 당시는 절망 그 자체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75번의 자소서를 썼지만 카피가 아닌 매번 새롭게 자소서를 썼다. “SK자소서를 쓰는 날 다른 기업의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마음속엔 눈물이 흘렀지만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한번 써서 안 되면 또 다시 쓰는 거예요. 합격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정성껏 정성껏 써 보는 겁니다. 결국 어떤 한 기업은 분명히 여러분을 알아봐 줄 거예요. SK가 저를 알아본 것 처럼요.”

SK건설에서 구매업무를 맡고 있는 김 씨는 “구매업무를 위해선 ‘꼼꼼함,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도 대화할 수 있는 소통능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다문화 가정 돕고 코이카·라오스 원정 봉사까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엔지니어 김영찬 씨(30·서울과학기술대 컴퓨터공학)는 “대학 시절 코이카 봉사 활동의 경험이 면접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중남미 파나마에서 2년간의 생활은 제게 도전을 가르쳐 주었어요. 백인들과는 다른 까무잡잡한 얼굴의 낯선 동양인을 그들은 무시했어요. 기업들이 흔히 쓰는 ‘전사적 자원관리(ERP)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었지만 며칠 몇날을 새워 내놨더니 감탄하더라구요. ”

처음엔 몸짓 발짓 다 써가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기가 생겨 봉사활동 말미엔 스페인어를 구사할 정도의 실력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내 가능성의 파트너’란 제목으로 강의에 나선 김씨는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면서 “회사가 나를 선택하도록 하지 말고, 내가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당당함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두 달 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나경아(23·경희대 응용물리)씨도 취업을 위한 스펙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을 요구했다. “4년간 방학마다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국내 봉사도 부족해 심지어 라오스까지 원정봉사를 다녀오기도 했지요” 나 씨는 원래는 대학원 진학을 하려 했으나 지난해 여름 인턴에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입사하게 되었다. 나 씨는 “예비 지원자들에게 ‘자소서는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쓸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의 신입사원 김은수 씨(24·서울대 경영)는 사내에서 ‘중국통’으로 불린다. 대학시절부터 30~40대를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것을 목표로 세운 김 씨는 “한국투자회사의 중국지사에서 인턴과 국내 의류 패션회사에서의 인턴 경험을 통해 꿈이 더욱 명확해 졌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봉사활동도 중국인 다문화 가정을 도울 정도였다. “저의 키워드는 ‘중국’이었어요. 입사를 앞두고 남과 차별화된 강점을 하나가 있다면 이미 취업의 절반은 다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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