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AP:양형기,양수연 씨] 로션도 안발랐던 사내, 에어쿠션 바른 사연 조회수 : 7705

 날마다 화장하는 남자의 한마디.
“화장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젠 알것 같아요”
 10년전부터 아모레우먼을 꿈꿔온 여자의 즐거운 외마디.
“I’m Beauty Creator...모든 남성들이 화장하게 만들거예요”

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에 입사하여 화장품덕에 ‘인생 역전’된 두명의 신입사원을 만났다. 화장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를정도의 화장기에 은은한 향수가 코끝을 자극했다. 양형기씨와 양수연씨는 지난해 상반기 공채때 합격하여 7월 26일자로 아모레퍼시픽 사원 출입증을 받았다. 이들의 입사 준비과정과 8개월간의 아모레퍼시픽 생활을 들어봤다.

을지로 시그니처타워 서관에 둥지를 튼 아모레퍼시픽는 지난 2월말 신용산에서 이곳으로 이사왔다. 현재는 5층~13층까지 사용중이다. 잡인터뷰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활발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13층 ‘AP 클라우드 센터’에서 진행됐다. 화장실엔 스킨,로션,메디안 치약,해피바스 핸드워시,헤어왁스가 갖춰져 있었다. 다른 기업에선 볼 수없는 특이점이었다.

▲서울 을지로 삼일교앞 시그니처타워에 둥지를 튼 아모레퍼시픽 지하 1층 아리따움 매장에서 양형기, 양수연씨가 화장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션도 안바르던 사내 ‘화장을 하다’

로션과 스킨도 제대로 안바르고 20여년을 지냈던 사내가 아모레퍼시픽 ‘토탈 뷰티 솔루션 샵’ 아리따움의 영업사원이 되었다. 그러자 삶이 바뀌었다. 아침엔 주름개선과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에어쿠션을 바르고 밤엔 보습을 위해 스킨 미스트를 뿌린뒤 잠자리에 든다. 이뿐이 아니다. 낮엔 독소를 없애고 체내건강을 위해 뷰티푸드를 챙긴다. 아모레퍼시픽 입사 8개월된 신입사원 양형기씨의 확 뒤바뀐 라이프스타일이다. “여자들이 이 제품을 왜 쓸까 궁금해서… 알아야 추천할 수 있으니까… 답답해서 제가 먼저 써보게 됐어요. 요즘엔 퇴근후 자취방에서 나홀로 마스카라도 해보고 매니큐어도 발라보죠.ㅋㅋㅋ”

양씨의 고향은 제주도다. 어린시절 그는 항상 육지를 동경했다. ‘탈(脫)제주도’를 위해선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마침내 서울에서 대학의 봄을 맞게 된다. 그에게 그토록 바라던 서울의 대학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하자 그는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했던 6년이었다”고 말했다. 경영학도 답게 그의 관심은 창업까지 뻗게 되었다. 대학 2학년 과일 유통회사 ‘골드트리’창업은 영업사원의 꿈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비록 2년만에 그만두긴 했지만 국민은행과 메리츠증권 등 굵직한 고객을 확보하여 16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장사는 영업력이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과일장사를 한 그에게 왜 이마트가 아닌 아모레를 택했냐고 물었다. “젊은 20대는 말할것도 없고 아이들도 할머니도 모든 계층에서 화장품을 쓰는 것을 보면서 미래가능성을 보았어요. 사실 과일은 안팔리면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거든요”

이렇게 좋은 자소서를 쓰게 된 비결은 뭘까. 그는 ‘끊임없는 메모와 학교 취업프로그램’ 덕분이라고 했다. “작은 경험이라도 거기서 얻은 느낌을 항상 메모했어요.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요. 또, 취업프로그램에 오신 강사께 수시로 메일·전화를 드리고 수정을 받았어요. 처음엔 귀찮아하셨지만 나중에 기특해하시더라구요” 양씨는 자신의 강점인 메모습관을 살려 ‘효율적인 영업법’을 정리하여 후배가 들어오면 전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그의 후배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뷰티블로거 ‘화장품 BM되다’

고교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직접 뷰티블로그를 운영했던 여고생이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는 BM(Brand Manager:브랜드 매니저)이 되었다. 화장대엔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이 그 종류대로 갖춰져 있고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다르다. 꿈이 실현된 아모레퍼시픽 새내기 브랜드마케터 양수연씨의 첫마디엔 행복감이 배어있었다. “아직도 제가 입사했다는 실감이 안나요...날마다 출근길이 행복할 정도예요”

양씨는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뷰티블로그 운영을 지속했다. 하루 방문객만 1000명이상이 되었다. 대학4학년 연세대 경영대 산학협력 프로그램 ‘uGET프로젝트’선발은 아모레퍼시픽 입사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설록’브랜드가 참여한다는 공고를 보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도전했어요. 경쟁이 치열했기에 2주동안 매일 팀원 4명과 밤을 지새울 정도로 열심히 몰두했지요. 뉴욕에서 한달간 프로젝트 수행이 힘들었지만 흘린 땀만큼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아모레퍼시픽은 uGET프로젝트 선발자가 입사를 원하면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양씨에게 ‘초심’을 묻자 출근 첫날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아버지께서 ‘너의 태도 하나하나가 자산이다. 그 자산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항상 웃음을 잃지말것을 당부하셨죠” 양씨는 잡인터뷰에 동행한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힘을 북돋아 주었다. “제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목표를 두고 준비하고 계획했던 때인 것 같아요.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내년 이맘때쯤엔 아마 지금 이순간이 생각날 거예요. 소풍전날의 기대감처럼…” 양씨는 ‘지금 개발중인 제품이 내년에 대박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살며시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연세대 경영대 uGET프로젝트(Undergraduate Global Experience Team-Project) :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들의 글로벌 창의적 리더를 양성함에 목적을 두고  2008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8기까지 배출했다. 단순한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벗어나 여름-겨울방학중(4주 혹은 8주) 해외 현장을 방문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참여기업들은 해외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을 통해 본 해외시장 진출전략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금까지 참여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이랜드 등이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과 3~4학점을 인정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프로그램에 3년동안 참여해 왔다.

 

◈신입사원 프로필:
▶양형기 : 경희대 국제경영학. 학점 4.03/4.5 토익 890점 토익스피킹 160점/7급. 골드트리 창업·SK컴즈 소셜게임 기획.아리따움Star영업1팀 사원
▶양수연 : 연세대 경영학. 학점 4.01/4.5 토익 940점 토익스피킹 160점/7급. 바바라 마케터. 해피바스BM 사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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