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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D:서상구] “세계시장에서 나를 키워줄 회사 선택했다” 조회수 : 4526

당신이 생각하는 ‘취업 성공’은 무엇인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여기 ‘명문대 출신 =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공식을 깬 이가 있다. 한국MSD 신입사원 서상구 씨의 이야기다.

세계 2위의 제약기업 ‘머크사’의 한국 법인인 한국MSD는 대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평등한 기업 문화와 특화된 복지 제도로 제약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다. 그는 인턴십을 통해 기업 문화를 경험한 뒤 망설임 없이 회사를 선택했다. 그 역시 회사가 찾던 인재였으므로 둘은 찰떡궁합. 그는 누구보다 즐겁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서상구 씨는?

입사 : 2010년 5월 15일
소속 : 한국MSD CV&D(심혈관질환 사업부)
학력 :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과학기술학 연계 전공)
토익 : 915점
동아리 : 과반 축구·농구 동아리 활동
해외연수 : 없음
봉사활동 : 서울 글로벌센터 통역봉사, 서울 디자인 올림픽 통역봉사
수상경력 : 2009년 서울시 우수 자원봉사상
인턴십 : 라이나생명 인턴십, 한국MSD 인턴십


“제 꿈이요? 하핫, 원래는 관광가이드였죠.”

환한 웃음을 짓는 신입사원 서상구 씨는 처음부터 제약업에 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다. 한국MSD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때 한 생명보험사에서 인턴십을 하면서다. 이름은 잘 몰랐지만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의약 분야라는 점, 그리고 세계 인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외국계 회사라는 점에 끌려 인턴사원 지원서를 넣었다.

제약업이라고 하면 비전공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여겨진다. 서 씨는 사회학 전공에 공모전이나 자격증, 어학연수 경험도 없었지만 다른 이들이 말하는 ‘카더라 스펙’에 크게 얽매이지 않았다. 이력서에 그가 적어 넣은 것은 군 제대 후 2년간 몰두했던 봉사활동 이야기였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성격인 그는 대학 생활의 절반을 ‘외국인 통역 봉사’를 하며 보냈다. “더 의미 있고 더 유쾌하게 살자는 게 삶의 모토예요. 좋아하는 영어도 익히고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어서 2년간 꾸준히 참여했죠.”

외국계 기업은 대체로 구성원들의 ‘리더십’을 중시한다. ‘우수 봉사상’까지 받은 그의 이색 이력은 인턴사원 선발에서 빛을 발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경험을 꾸준히 해온 그의 도전 정신을 회사에서 인정했던 것. 결국 봉사활동이 어학연수보다 더 큰 자양분이 된 셈이다.

인턴십은 대외협력부 정책팀에서 시작했다. 국가의 보건 정책에 맞춰서 회사의 거시적인 사업 전략을 짜는 곳이다. 인턴이었지만 허드렛일만 하지는 않았다. 선배들과 똑같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게 만든 프로젝트의 보고서가 사장에게 보고되었을 때 그는 무척 놀랐다.
 
“일개 인턴사원의 업무를 인정해주는 회사는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제가 제안한 부분이 제 이름으로 정확하게 보고되더라고요. 직급에 관계없이 역량을 알아주는 문화가 저에겐 충격에 가까웠어요.” 그동안 작업하며 힘들다고 느꼈던 감정이 한 번에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를 알아주는 회사에 믿음 갔어요”

회사에 애정이 생기면서 일하는 재미도 늘었다. 연계 전공으로 신청해 놓았지만 시큰둥했던 ‘과학기술학’ 전공 수업도 성심성의껏 들었다. 제약 산업과 관련한 발표를 자진하기도 했다. 인턴사원으로 일하며 만났던 선배들은 모두 “제약회사에서는 영업직이 모든 일의 기본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 말에 정규직 전환 시험을 볼 땐 영업부서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MSD의 채용 면접은 4차까지 진행되지만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면접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면접을 4번이나 보는데 두렵지 않았던 이유요? 이미 한 번쯤 만났던 분도 있고 모두 선배님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말씀을 듣고 배우고 싶었어요.”

한국MSD는 직원들의 친목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인턴사원이었지만 그 역시 사내 봉사활동 ‘러브 인 액션’과 축구, 농구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다. 임시직이라고 몸을 사리지 않고 패기 있게 문을 두드린 인턴사원을 선배들은 기꺼이 ‘팀원’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이들보다 사내 문화를 깊게 체험할 수 있었다.

종일 영업 현장을 돌며 일하는 모습을 테스트하는 ‘필드 테스트’ 역시 두려울 것이 없었다.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며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교성 등을 평가하는 이 단계에서 많은 지원자가 포기하는데 그에겐 이 면접이 오히려 기회처럼 느껴졌다고.

“현직에서 일하는 선배 직원과 함께 병원을 돌면서 영업 현장을 체험하는 일이었어요. 제가 앞으로 해야 될 영업 일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을 여쭤볼 수도 있고 실제로 경험해보는 기회니까 오히려 좋았죠.”

1기 인턴십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선발된 인원은 6명. 그는 현재 심혈관질환 약품을 다루는 사업부에 소속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치료에 쓰이는 한국MSD의 주요 약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입사 첫해인 지난해에는 우수 실적 사원(탑 퍼포머)으로 뽑혀 해외 워크숍 참가 기회도 얻었다. 해외에서 만난 다른 나라 직원들의 모습은 더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고. “영업 일을 착실히 익히고 나중엔 한 단계 더 발전해 ‘아시아퍼시픽’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국계 인재로 뽑히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어요.”

신입사원이라고 기회를 제한하거나 봐주는 일 없이 모두 공평하게 경쟁해서 일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 이것이 서 씨가 한국MSD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는 “부족했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하루하루 익혀가는 것이 즐겁다”며 웃었다. “주변을 보면 대기업 취업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찾아보면 자신의 역량을 알아주는 숨은 유수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보이는 길만 알고 가려는 이들이 기회를 놓치는 게 안타까워요.”



한국MSD 인사담당자 김종주 상무 인터뷰
“입사 후 미래까지 욕심내는 인재를 찾는다”

Q.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십 도입 계기는?

A. 막연하게 제약회사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2010년 시작된 1기 인턴십에서는 서상구 사원을 포함해 20명을 뽑았다. 그중 6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인턴십을 거친 신입사원들은 업무 능률이나 생활 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다.

Q. 신입사원을 뽑을 때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A. 단순히 취직을 하기 위해 지원한 것이 아니라 제약 산업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열정이 있는 지원자인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또 업무 교육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이 있는지, 동료들과의 협업에 무리가 없도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사실 전공, 어학 점수는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잠재 역량과 도전 정신, 리더십과 같은 가치들이다.

Q. 한국MSD의 기업 문화는?

A. 굉장히 수평적이고 오픈된 문화다. 평사원이라고 사장이나 임원들 앞에서 긴장하거나 과묵해지는 법이 없다. 오히려 상사의 이야기에 논리적으로 반박도 하고 본인의 의견을 확실히 개진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 성별에 대한 차별도 없다. 실제로 임원 중 절반이 여성이다. 소위 ‘유리 천장’이라고 불리는 승진 장벽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무궁무진하게 클 수 있다는 믿음이 구성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Q. 자랑할 만한 복지 제도가 있다면?

A.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제도가 잘 정착돼 있다. 특히 여성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가 특화돼 있다. 임신 중인 직원들은 연차 휴가 외에도 한 달에 한 번씩 검진 휴가를 받는다. 1세 미만의 어린아이를 키우는 여직원들은 퇴근시간을 한 시간 앞당길 수 있고 수유 중이라면 사내에 구비해둔 최신식 수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은 ‘패밀리데이’로 모든 직원이 한 시간 일찍 퇴근해 여가를 즐긴다. 사내 동호인 모임에도 아낌없이 지원한다. 무엇보다 이런 혜택을 눈치 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 자랑할 만하다.

Q.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A. 단순히 취업을 하는 게 인생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회사를 선택할 때 기업의 이름보다는 장기적으로 나를 키워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가진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입사 후 10~15년간 어떻게 경력을 쌓아 그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것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내 자신이 어떻게 회사에서 성장해갈 것인지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