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뉴욕대 출신, 국내 취업 광탈하고 보니 “고스펙이면 무조건 합격? 성실한 면접 태도가 중요해″ 조회수 : 9373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광탈’의 아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최근 <한 권으로 끝내는 취업특강>을 출간한 전민경 대표는 뉴욕대와 동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미국 인턴십에 낙방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수십 개의 회사 채용 전형에서 ‘광탈’하며 좌절했다. 전 대표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았고, ‘취업 성공을 위한 8단계’를 만들었다. 덕분에 원하던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고, 현재는 에스이케이 이사 겸 전민경의 취업합격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며 취준생에게 합격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 전민경 대표



피아노 특기생, 음악 그만두고 뉴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입학 

전민경 대표는 피아노를 전공하던 예체능 특기생이었다. 5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예중, 예고를 진학했고, 부모님은 당연히 그가 음대에 진학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피아노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다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요. 오케스트라에서 합주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혼자 연주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서 혼자 연습을 하며 보내죠. 고독한 악기예요. 10년이 넘도록 그렇게 지내다보니 스스로가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가더라고요. 원래 밝은 성격이었는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무서워졌죠.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에 집중하게 됐고, 자연히 ‘커뮤니케이션’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전 대표는 부모 몰래 미국의 대학에 원서를 썼다. 영어 실력도 부족한데 대책없이 한국이 아닌 미국 대학을 선택한 것은 ‘미국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나라’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뉴욕대를 포함해 3개 학교에 원서를 냈고, 운 좋게 두 학교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전 대표는 ‘뉴욕’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바탕으로 뉴욕대를 선택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학교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일단 영어가 잘 되지 않으니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버거웠다. 졸업을 할 때까지 모든 수업을 녹음했고, 수업 후에는 녹음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복습하는 것을 반복했다. 틈나는 대로 교수를 찾아가 질문공세를 했고, 동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집에서는 ‘학비 외에는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겠다’고 해 학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했다. 이 악물고 버티며 공부한 끝에 전 대표는 대학교 졸업 때 마그나 쿰 라우데(우등)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 채용박람회, 잡페어 등에서 취업컨설팅 및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민경 대표



‘나 뉴욕대 출신이야!’ 결과는 광탈, 광탈, 광탈 

나름 성공적인 유학생활이라 만족하던 전 대표가 첫 번째 좌절감을 맛봤던 것은 인턴십에서 탈락하면서다. 총 10곳의 회사에 인턴십을 지원했는데 모두 ‘광탈’했다. 나름 ‘뉴욕대’이라는 스펙에 자신감도 있었고, 취업 관련 책을 보고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10곳 모두 그녀에게 불합격 통보를 한 것이다. 


“충격적이었죠. 외국인이라 떨어졌나 생각했지만 합격자 중에는 외국인 많았어요. 저보다 스펙이 안 좋은 친구들도 합격을 했고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합격한 친구들에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도움을 청했죠. 취업 노트도 빌려서 살펴보고, 답변은 어떻게 했는지, 나의 문제는 무엇인 것 같은지 하나하나 물어봤어요. 그렇게 돌아보니 제 문제점을 알겠더라고요.” 


전 대표의 가장 큰 실수는 ‘자만심’이었다. ‘나 정도의 스펙이면 합격하겠지’라는 생각에 취업 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았던 것이다. 똑같은 취업 준비 서적을 보고도 친구들은 ‘관련 내용을 어떻게 나의 답변에 응용해 좀 더 성의 있는 답변을 만들까’를 고민할 때 그녀는 그저 모범 답안 몇 개를 외워 그대로 면접에서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태도가 면접관에서 좋게 보일리 없었고, 광탈에 광탈을 거듭하는 결과를 낳았다. 


‘묻지마 지원’도 광탈에 한 몫을 했다. 그저 ‘미국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전공과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지원을 했고, 정작 면접장에서는 ‘왜 지원했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인턴십에 계속 낙방 후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회사별 직무와 전공의 연결고리가 있는 곳을 선정했고, 자기소개서에는 전공 지식을 언급했죠. 전공에서 배운 전문 용어와 직무를 연관 지어 지원 동기도 작성했고요. 그 덕분에 면접에서 조리 있게 답변을 할 수 있었고 뉴욕 타임스퀘어의 MTV Networks에서 인턴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 채용박람회, 잡페어 등에서 취업컨설팅 및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민경 대표



면접에서의 자만한 태도, 불합격으로 가는 지름길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떨어져 살다보니 외로움이 커져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사실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취업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미국 명문대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영어도 곧잘 했고, 인턴 경험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모셔갈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여개 기업에 입사 원서를 냈으나 단 한곳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이 있었죠. ‘겉모습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생각으로 면접에 화려한 보석이 박힌 블라우스를 입고 액세서리까지 착용하고 갔어요. 면접관의 질문에는 가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하기도 했고요. 합격할 리가 없는 태도였죠. 그렇게 계속 탈락하니 정말 창피하더라고요. ‘이럴거면 왜 유학을 갔나’는 생각이 들고 부모님께도 죄송했어요.” 


탈락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충격을 받은 그녀는 다음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탈락 경험을 토대로 ‘취업 성공을 위한 8단계’를 만들었다. ‘나의 경쟁력 분석하기’부터 ‘업계, 직무 분석하기’,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자소서 쓰기’, ‘소개팅 나가듯 면접 준비하기’ 등 취업 준비를 하며 느낀 모든 것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그에 맞춰 심기일전해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원하던 기업 인사팀에 합격해 직장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 채용박람회, 잡페어 등에서 취업컨설팅 및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민경 대표



모범 답안 베끼지 말고, 회사가 좋아하는 단어 적극 활용할 것   

인사팀에서 근무하며 채용을 담당했던 전 대표는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취준생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취업박람회, 잡페어 등에 참석해 면접 컨설팅, 이미지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전 대표는 “자신이 직접 탈락을 경험하며 패배감, 우울감을 몸소 느꼈기 때문에 취준생의 고충, 어려움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담당자, 면접관으로 8년여간 취준생을 만나보니 그들의 문제점과 반복되는 실수를 더욱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면접에 참여하면 긴장을 많이 하게 되죠. 하지만 긴장한 모습이 너무 밖으로 드러나면 면접관도 불편해져요. 실제로 말하면서 연습을 가능한 많이 해야 하는 이유죠. 단점을 묻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똑같은 대답을 하고,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요. ‘합격자소서’, ‘모범답안’ 등을 그대로 외우거나 베끼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좋아하는 단어 ‘소통’, ‘성실’, ‘협업’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고요.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제대로 분석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요.”  


전민경 대표의 ‘취업 성공을 위한 8단계’ 


01 나의 경쟁력 분석하기 

자신의 적성과 성격을 확실히 파악하지 않고 취업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시간 낭비다. 자신의 경쟁력을 분석하기 좋은 방법은 ‘인턴십을 통과하는 것’. 조직 내에서 인턴으로 근무해보면 업무를 할 때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02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하기 

전공 서적 외에 실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책을 읽자. 특히 영업, 마케팅 관련 직무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의 차이가 크다. 회사원들의 경험담이 담긴 책을 골라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03 입사하고 싶은 회사 버킷리스트 적기 

버킷리스트에 입사하고 싶은 회사를 적고 지원서, 구비 서류 등도 함께 기입한다. 합격을 위해 구체적으로 해야할 일을 브레인스토밍하다보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취업으로 가는 길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다. 


04 지원하는 업계와 직무 분석하기 

직무를 분석해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알면 취업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평소 뉴스나 신문기사를 보면서 업계 현황 등을 살피고 회사 홈페이지나 지인을 통해 직무에 대한 상세 내용을 파악해야한다. 


05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쓰기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나를 채용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소서를 작성해야한다. 오타가 있거나 빈칸을 많이 남겨두는 것, 이력서의 날짜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 등은 무성의한 태도로 보여질 수 있다. 


06 간단한 영어 자기소개와 입사 포부 준비하기 

이력서이 어학 점수를 기입하거나 외국 연수 경험 등을 쓸 경우 영어 면접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레 영어로 답변을 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게 되니 사전에 간단하게라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07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장점화하기

내적인 장단점, 외적인 장단점 등 총 4가지로 나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직무에 맞는 성격을 찾아 내적인 장점으로 극대화하고, 단점이 있다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극복했던 경험을 말한다.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외적인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도 있다. 


08 소개팅에 나가듯 면접 준비하기 

소개팅도 서로간의 케미가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듯, 면접도 지원자와 면접관 사이의 케미가 중요하다. 너무 긴장한 모습은 면접관을 불편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 수 없다.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며 면접관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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