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학점 3.2점’ ‘토익 775점’ 평범 스펙… 축산 기업 ‘선진’ 공채를 뚫다 조회수 : 31896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선진은 돼지고기와 육가공품, 축산 사료 등 축산업을 담당한다. 국내 최초의 브랜드 돼지고기 ‘선진포크’를 출시하고 세계 4개국 10여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차인성(26) 씨는 축산업과 비교적 무관한 IT 계열 전공자에다 학벌, 학점, 어학성적 등에서 특별할 게 없었다. 선배나 동기를 따라 1년 간 통신사와 SW 회사만 바라보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취업준비는 4학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했어요. 학점도 3점 초반대로 그리 높지 않고, 어학점수도 평범했죠. 해외어학연수 경험도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학원에 가고 IT 자격증 취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자소서도 일주일에 세네개씩 거의 100곳에 지원하며 남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되더라고요. 매일 걱정과 한숨으로 보냈고요.”


차인성 

입사 2017년 1월 선진 2016년 하반기 공채 합격

학력 및 전공 2017년 2월 한국항공대 정보통신공학과 졸업

졸업 평점 3.2

어학 토익 775점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SQLD, 워드프로세서1급, 컴퓨터활용능력2급, ITQ OA Master

대외활동 없음




IT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니 길이 열려


그러다 2016년 10월, 차 씨는 선진이 개최한 ‘농축산 ICT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새로운 길을 보게 됐다. 축산업과 IT라는 생소한 조합의 공모전을 준비하며 차 씨는 그간 취업 준비에 매몰돼 보지 못한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됐다. 차 씨는 이러한 ‘과감한 시선 전환’이 그의 취업 성공을 이끈 특별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축산업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IT 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 공모전을 준비했지만, 준비하면서 점점 문득 제 스스로의 가능성을 통신, SW, 제조 기업에 국한시켜 놓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제야 흔히 말하는 모든 산업에 ICT가 적용된다는 말을 이해하고, 축산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능동적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차 씨의 공모전 출품작은 사육되는 돼지의 위생상태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 바닥’이다. 센서와 IoT 시스템을 이용해 농장 바닥을 자동으로 청소하는 이 아이디어는 많은 조사와 연구에서 비롯된 축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실현 가능성이 큰 점수를 받아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축산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어렵고 생소한 용어와 절차의 이해가 특히 어려웠지만, 공부할수록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특히 스마트팜에 대한 공부를 하며 제 전공과 지식이 축산업 분야에서도 큰 강점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공모전 2위로 선진 공채 서류면제면접 땐 다양한 전공자 모여

 

선진의 채용 절차는 서류-인적성검사-PT면접-최종면접 순이다. 공모전 수상으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차 씨는 자신의 경험과 자신감을 앞세워 거침없이 남은 공채 과정을 통과했다.

 

“핵심적으로 어필했던 부분은 이번 공모전 수상과 학창시절 진행했던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 경험이었습니다. 이미 축산업 분야에서 제 지식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욱 확신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선진은 축산 전공이 꼭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직군에서 공채가 진행되기에, 전공과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습니다.”

 

차 씨는 현재 선진기술연구소의 환경시스템 팀에 소속돼 있다. 선진을 비롯한 국내 축산 대기업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축산업의 생산력 강화를 위해 R&D와 글로벌 진출에 강력한 투자를 하고 있다. 차씨가 속한 선진기술연구소 환경시스템 팀은 현재 국내 축산업의 최대 화두인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제가 속한 팀은 보다 효율적이고 뛰어난 농장 시스템의 개발,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전공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고요.





특히 차 씨는 선진만의 특별한 신입사원 연수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뚜렷한 업무 목표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선진의 연수과정에는 양돈 실습이 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맘에 새기기 위한 과정인데요, 그 중 양막(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앏은 막) 제거를 빠르게 하지 못해 빛을 보자마자 죽는 새끼 돼지를 보면서, 제가 개발하는 양돈장 자동화 시스템이 더 빨리 도입된다면, 더 많은 돼지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업무에 매진할 목표를 찾게 됐습니다.

 

차 씨는 아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탐색하고 자신감을 잃지말라고 조언했다.

 

“저도 처음엔 제 전공이 통신사, SW 개발사에만 맞을 거라 생각했고, 축산업계로 뛰어들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선진을 알게 되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걱정과 고민, 압박 속에서 시선을 넓히기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렇게 찾은 하나의 길이 취업의 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탐색하세요.”


※ 선진은 2017년 상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서류마감은 4월 23일이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