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합격 비결은요

포스코 신입사원 3人 인터뷰 조회수 : 12659

하루 16시간 훈련, 30kg 감량 … “포스코는 한계돌파형 인재 원해”

신입사원 3人 인터뷰



자소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문항당 하나의 장점만 서술

채용설명회 때마다 ‘눈도장’ 적극성 보여준 게 합격 비결

역사에세이, 큰 사건 위주로 정리 자신만의 시각 갖추는 게 중요


장교공채로 포스코에 입사한 안정현 주니어매니저(28)는 올 상반기 공채 때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가’란 면접관의 질문에 “빠른 조직 적응력”이라고 답했다. 여군(해군사관학교) 장교 출신인 안씨는 “하루 8시간 수영과 8시간의 행군훈련으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한 것이 삶의 큰 자산”이라며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해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철강회사 포스코는 채용 면접과정에서도 지원자의 강인함을 볼 것 같다고 하자 장지현 주니어매니저(26)는 “외모로 보이는 강인함보다 극한 상황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준영 주니어매니저(25)는 군복무를 잘하기 위해 복무기간에 체중을 105㎏에서 30㎏ 감량한 자신의 사례를 들려주며 ‘의지의 사나이’임을 강조했다. 


7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포스코의 ‘외유내강 신입사원’ 세 명을 지난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만났다. 포항제철소 노재그룹에 근무하는 장씨는 포스코 고로의 내벽이 1500도의 뜨거운 쇳물에서도 녹지 않도록 보호하는 내화벽 연구개발팀원이다. 기혼자로 포항제철소 사택에 산다. 


신씨는 전기전자마케팅실 가전강판판매그룹 서남아시아·중동 영업담당자다. 가전제품용 철 소재를 서남아시아에 공급하는 생산라인과 고객사의 접점에 있기에 ‘조율사적 기질’이 필요한 업무다. 안씨가 속한 프로젝트기획팀은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30분간 오늘의 할 일을 브리핑하는 ‘비주얼 플래닝’을 한다.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인 PWS(based working system)제도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키우는 일을 맡고 있다. 포스코는 입사 후 4년간 주니어매니저란 직책을 준다. 




“자소서 한 문항에 하나의 장점만 강조”


신입사원 세 명은 포스코에 올인한 공통점이 있었다. 신씨는 “포스코에만 지원서를 냈다”며 “입사동기 상당수가 그런 특징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썼다. “한 문항에 하나의 장점만 강조하는 방법으로 썼습니다. 인터넷의 모범 자소서는 보지도 않았어요. 어차피 입사하는 사람은 저니까 최대한 나를 드러내려 했어요.” 


부산외국어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한 신씨는 뭘 하고 싶은지 몰랐기에 저학년 때부터 식당 매니저, 카페 바리스타 등 할 수 있는 것은 닥치는 대로 도전했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때 현대아산 베트남조선소 인턴을 하면서 중공업 경험을 쌓았다. 3학년 때 한 포스코 해외인턴은 신씨에게 철강업 입사의 가장 큰 무기를 주었다. 그는 부산에 살았지만 포스코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서울까지 두 번이나 올라와 인사담당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성실성으로 입사 의지를 보인 것이 합격 비결이라고 말했다.


장교 출신인 안씨는 “자소서 질문 의도가 뭘까를 생각하면서 ‘내 입장’이 아닌 ‘출제자 입장’에서 자소서를 작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건전한 역사관 있어야”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전형과정에 역사에세이를 도입했다. 50분간 제시된 3문제 중 2문제(이공계)를 써야 한다(인문계는 4문제 중 3문제). 임진왜란, 세종대왕 업적, 홍경래의 난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씨는 “역사에세이에 별다른 준비를 안 했지만 지식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문제라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역사적 큰 사건에 대한 지식을 파악해 두면 좀 더 자세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팁을 줬다. 신씨는 “상식 수준에서 필요한 역사적 지식뿐 아니라 자신만의 건전한 역사관을 평소에 정리해 둘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포스코 면접에선 자료분석 프레젠테이션(PT)과 그룹토론 면접을 진행했다. 올해는 두 가지 면접을 통합해 그룹별로 자료분석 PT를 한다. 


신씨는 “A회사의 3년 경영실적을 그래프와 표로 보여주면서 내년 판매계획을 묻는 문제와 기부를 하려는데 보육원, 다문화 가정 등 어디에 하면 좋을지를 묻는 문제가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철강산업이 나아갈 길과 포스코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눈여겨보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성은 포스코 HR지원그룹 리더는 “회사의 주된 업무는 문제 해결”이라며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어떻게 문제를 푸는가가 그룹면접의 평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스코 신입사원 3인 프로필

▶장지현 주니어매니저:1989년생, 동아대 신소재공학과 졸업, 2015년 2월 입사, 포항제철소 노재그룹 근무


▶안정현 주니어매니저:1987년생, 해군사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2014년 8월 입사, 프로젝트지원실 프로젝트기획그룹 근무


▶신준영 주니어매니저:1990년생, 부산외국어대 베트남어과 졸업, 2015년 2월 입사, 전기전자마케팅실 가전강판판매그룹 근무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