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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해부] 공기업 채용 도입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현미경 [최신동향] 조회수 : 12827

최근 공기업 취업 준비생 등을 중심으로 NCS가 화제다. 이름부터 생소한 새로운 제도가 올해부터 공기업 채용에 도입된다고 하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취준생들의 불안감을 학원가가 가만둘 리 없다. NCS 강좌나 대비서적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NCS라는 존재가 도대체 무엇인지 자세히 짚어봤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산업 부문·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개인이 현장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생들은 그동안 취업을 위해 학벌이나 학점, 토익, 어학연수 경력, 봉사활동 경력 등 과도한 스펙 쌓기에 몰두해 왔다. 이렇다 할 스펙을 갖추지 못하면 사실상 대기업 취업이 어려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생 사이에서는 휴학이 일반화 됐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첫 직장을 잡지 못한 채 스펙 쌓느라 바쁘다. 사교육 등을 통한 어마어마한 스펙 취득 비용으로 학생과 부모의 등골이 휠 지경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손실이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기간은 평균 18.3개월, 1인당 재교육비용은 6,000만 원에 달한다. 스펙 중심 채용문화가 낳은 손실이다. 정부가 NCS를 도입하게 된 취지가 여기에 있다.


NCS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든 직무를 대분류 24개, 중분류 77개, 소분류 227개, 세분류 857개로 분류하고 있다. 직무에 필요한 개인의 능력을 부문에 따라 1에서 최고 수준인 8까지 점수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원자 등이 해당 직무에 어느 정도 적합한 인재인지를 알려준다.


정부가 NCS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능력중심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고졸자라 할지라도 특정 분야에 대한 충분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면 공기업 등에서 대졸자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능력중심사회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스위스의 도제식 직업학교 개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평생교육원 형식의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475개 특성화고와 협약을 통한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대학에선 학업과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취업보장교육이 강화된다.


기업의 경우 능력중심 채용을 확산하고 개개인의 능력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등 이른바 일·학습 병행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오는 2017년까지 대기업·공공기관 70곳을 대상으로 일·학습병행제를 정착해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 1만 곳에는 관련 교재·프로그램 개발, 트레이너 양성, 공동훈련센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NCS를 산업 현장 수요에 맞게 보완·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망을 통해 NCS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분기별 개편회의를 개최,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다.


NCS 기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필기→면접 등의 순으로 기업의 기존 채용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그동안 기업이 관행처럼 따져온 학력 등의 스펙보다는 현장 직무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NCS가 기업 채용에 본격 활용되면 구직자는 NCS를 통해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적성에 맡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은 NCS를 채용에서부터 능력별 배치, 임금책정, 승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NCS 기반 채용 과정의 경우 채용 공고는 물론 입사지원서부터 기존 지원서 형태와 차이를 보인다. 기존 지원서가 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 신상이나 학점, 어학점수, 자격, 수상경력 등을 나열하도록 구성됐다면 NCS 기반 지원서는 해당 직무수행에 꼭 필요한 정보만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인적사항 기재란에는 이름, 연락처 등 지원자를 식별·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기입하면 된다. 교육사항 기재란에는 출신학교 대신 지원 분야와 관련해 기업이 제시한 학교·직업교육 이수 여부에 대해 작성한다. 지원자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항목이다. 자격사항·경력사항·직무관련 활동 기재란 또한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사항만 적도록 돼 있다.



<NCS 기반 자기소개서 예시(자료 : 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자기소개서 역시 기존 양식과는 다른 형태를 보인다. 서울서 몇 남 몇 녀의 장남으로 태었다는 식으로 시작되는 일대기를 기술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지원 동기(조직/직무)·조직 적합성(핵심가치/인재상), 직업기초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 위주로 구성된다. 지원자가 작성한 자소서는 기업의 기준에 따라 평가되며, 면접에서 지원자에 대한 이해자료로 활용된다.


NCS 기반 채용에는 직무능력소개서가 따로 있다. 경력·경험기술서로 구성된 직무능력소개서는 입사지원서에 작성한 경력·경험사항에 대해 당시 맡았던 역할과 주요 수행업무, 성과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도록 요구한다. 입사지원서 작성 사항에 대한 진위여부 판단과 면접 시 지원자 이해자료로 활용된다.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 예제(자료 : 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필기시험은 직업인이 갖춰야 할 공통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과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 ·태도 등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로 구성된다. '전력회사 기획본부에 근무 중인 L은 에너지 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한 상사로부터 보고서를 핵심위주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항과 함께 보고서·요약 내용을 제시하는 식이다.



<NCS 기반 직무수행능력평가 예제(자료 : 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면접전형의 경우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 등의 직무와 무관한 질문은 사라지게 된다. 대신 직무 수행을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나 지식, 기술 태도 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남이 신경 쓰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 절차대로 업무(연구)를 수행해 성과를 낸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질문을 통해 바른 태도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인 '공동체 윤리'가 있는지를 점검하는 식이다. 면접유형은 기업의 채용 사정 등에 따라 상황면접이나 경험면접, PT 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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