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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3인의 生生 면접 뒷얘기 [최신동향] 조회수 : 23368



“면접 다녀왔습니다”


면접을 가리켜 흔히 ‘자신을 세일즈하는 자리’라고 한다. ‘갑’인 기업에 ‘을’인 구직자가 자신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는 시간이 면접이라는 것.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요즘 구직자들은 살 떨리는 면접장 한가운데에서도 면접관만큼 날카롭게 기업 이미지에 점수를 매긴다.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를 세일즈 하는 자리’가 바로 면접인 것.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여러 기업에 면접을 본 구직자 3명과 ‘면접 뒷담화’ 자리를 가졌다. 짧은 면접만으로도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붙여줘도 안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고 한다.  


<뒷담화 멤버들이 면접을 본 기업>


카레이서(K대 전기전자공학 4) :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펭귄(S대 경영학 4) : 골프존, 아워홈, 한샘


자몽(C대 영어영문학 4) : IBK기업은행, 한샘


# 긴장 풀어주려 애쓰는 인사팀에 ‘감동’


카레이서 : 현대차는 전체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순서에 따라 조별로 각기 다른 대기실로 이동했다. 전체 대기실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됐고, 개별 대기실에서는 휴대전화는 물론 자료 열람도 일절 금했다. 옆 사람과 간단한 대화 정도만 할 수 있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보다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였다. 우선 전체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면접을 보러갔는데, 휴대전화 사용은 물론 자료도 볼 수 있었다. 


펭귄 : 골프존 면접은 청담동 사옥에서 진행됐고 대기실에 7~8명쯤 있었다. 긴장완화제도 줬다. 면접안내원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긴장을 풀어줬다. 직원들 복장도 자유롭고, 표정도 밝았다. 여직원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면접 복장이 자율이었는데 지원자 절반이 캐주얼하게 입고 왔다. 패딩을 입고 온 경우도 있었다. 지원자별로 면접 시간을 나눠줘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아워홈 면접도 본사에서 치러졌다. 골프존처럼 자율 복장이었는데 100명 중 95명이 정장을 입었더라. 역시 면접 날짜가 직무마다 달라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150명이라는 대규모 공채가 처음이라 그런지 면접 운영이 조금 미숙해 보였다. 면접 시간이 40~5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인사담당자가 수시로 상황을 공지해준 점은 좋았다. 


자몽 : 기업은행 면접은 충주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면접 전 배정 받은 조원들과 계속 함께 움직였는데, 게임면접부터 시작됐다. 훌라후프 넘기기 같은 게임인데 조원들이 모두 열의에 차 열심히 했다.


한샘은 인턴으로 지원했다. 떨어졌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우선 면접장이 너무 추웠다. 또한 면접 시간과 장소가 두 번이나 바뀌었고, 대기실에서 2시간 반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어떤 안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


펭귄 : 나도 한샘 정규직 SC직군에 지원해 올림픽파크텔 본사에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 대기실에 100명 가까이 있었다. 시간을 나누지 않고 모든 응시자를 한꺼번에 불러서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면접을 보는 바람에 한참 기다려야 했다. 



최근 취업준비생 3명과 함께 면접 뒷담화를 열었다. 꼭 다시 가고 싶은 곳도, 떨어져도 전혀 아쉽지 않다는 곳도 있었다.                                                                                               이도희 기자


# 직무면접은 논리적으로, 인성면접은 센스 있게


카레이서 : 현대차는 인성면접과 PT면접으로 구성됐다. PT면접은 깊은 전공지식 없이도 주어진 자료를 잘 분석할 수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부족해 논리적으로 체계를 잡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인성면접은 무난한 자소서 기반 시험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PT면접 한 가지였는데, 3분가량 준비해 간 PT 발표를 하고 그 후에 이어지는 질문을 받는 식이었다. 발표하는 동안 면접관들은 발표 내용보다는 서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인성면접도 이어졌다. 자소서 기반으로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지원한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물었다.


펭귄 : 골프존은 일반 인성면접이었다. 특히 직무에 대해 많이 물어서 당황스러웠다.


아워홈은 면접 시간이 조금 짧은 것이 아쉬웠다. 면접관 3명에 지원자 6명이었고 정해진 시간이 20분이어서 질문을 평균 2~3개밖에 못 받았다. 그래서 튀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질문을 많이 받지 못했다. 자기소개 대신 본인의 강점이 뭐냐고도 물었는데 인성검사 결과에 의존한 질문이 많았다. ‘제시한 강점이 검사 결과와 다르다면 이유가 무엇인 것 같나’라고 묻기도 했다. 


자몽 : 기업은행은 게임면접 이후 팀 프로젝트와 토론, PT 등이 있었다. 각 조에 면접관이 1명씩 배치되었는데, 이 면접관은 계속 바뀌었다. 또 인사부에서도 와서 계속 지켜봤다. 하지만 압박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후 2~3년차 선배가 멘토로 왔는데, 선배들을 보며 기업은행이 ‘사람 좋은’ 직원을 선호한다는 것을 느꼈다.


한샘 인턴 면접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다. 조금 부족하게 답한 지원자에게는 더 질문을 많이 해서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보려는 것 같았다. 면접관은 6명쯤 됐다. 여자도 있었고 직급도 다양했는데, 전체적으로 젊은 편이었다. 역시 지원 동기나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펭귄 : 한샘 정규직 채용은 면접관 3명에 지원자가 5명쯤 같이 봤는데 직무 역량보다는 근성이나 끈기를 보는 것 같았다. 면접관은 ‘우리는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야근도 많은데 버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케아에 관한 것도 물었다. ‘한샘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를 질문했다. 옆 지원자의 대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1분 자기소개 대신 ‘한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하는 시간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3명과의 면접 뒷담화는 진지하게 이어졌다.                                               이도희 기자


# 솔직한 모습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해


카레이서 : 현대차는 압박면접은 없었고, 꼬리질문은 있었다. 그런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면접관들도 답변을 잘 들어주고 질문도 친절히 해줬다.


LG디스플레이도 압박면접 없이 편안했다. 현대차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열정과 자신감이 있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펭귄 : 전반적으로 면접 분위기가 편했다. 특히 아워홈은 대기실에서 조끼리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 면접비가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다. 골프존은 3만 원을 줬다.


자몽 : 한샘은 조금 안타까웠다.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넓은 인프라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한다는 면에선 좋은 회사인데 이 점을 홍보하는 대신 ‘일이 힘들다’는 점을 너무 강조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틀 동안 면접을 보는데 첫째 날 드러내지 못한 모습을 둘째 날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래서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면접 전 입행한 선배들에게 물으니 행원들 성격이 다양하다는데, 무조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강박관념은 버리고 내성적이어도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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