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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출신들의 취업 성공기] “지여인·인구론 시대에도 5전 6기로 취업문 열었죠” [최신동향] 조회수 : 8957

‘지·여·인(지방대, 여성, 인문계)’,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 등의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문계 출신들의 취업이 특히 어려운 한 해였다. 하지만 좌절은 없었다. 높디높은 벽 앞에서 오히려 마음을 다잡고 또 도전했다. ‘2전 3기’, ‘3전 4기’ 심지어 ‘5전 6기’로 그렇게 바라던 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3전 4기’ 끝에 롯데백화점에 합격한 윤창욱 씨, 2년간 오직 이랜드만 지원한 ‘5전 6기의 여인’ 박다영 씨, 2012년부터 NH농협은행을 노려 3년 만에 입성한 임종근 씨, 인문계 출신으로 ‘2전 3기’로 통신사에 입사한 김보름 씨가 그들이다. 마침내 작년 하반기 취업문을 열고 합격통지서를 받은 4인을 만나 그들의 눈물겨운 입사 과정의 스토리를 들었다. 인터뷰 당일 서울 남산 정상은 찬바람이 귓가를 때렸다. 손과 발이 얼어 불었지만 이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고 카메라 앞에 서서 외쳤다. “꿈을 펼칠 기회가 왔다. 기다려라!”



'인구론'을 딛고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지 않은 채 다시 일어선 '오뚝이'들이 서울 남산에 올라 새 출발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임종근, 박다영, 김보름, 윤창욱 씨.   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sweat@hankyung.com



서류 탈락 후 재도전 전략은 무엇이었나

김보름   서류 통과를 우습게 봤다. 탈락 후 스터디를 해보니 너무 내 이야기만 썼더라. 기업이 원하는 답을 써야 하더라. 그래서 관심 있는 기업의 취업설명회는 꼭 찾았고 질문도 던졌다. 특히 “인문학을 전공한 지원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항상 질문했었다. 인문학이나 순수학문 전공자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기업이 매우 많지만, 그래도 꾸준히 수요는 존재한다는 것은 그런 전공자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에 대해 각 기업으로부터 들었던 답변을 최대한 자소서에 녹여냈더니 서류 통과율을 높일 수 있었다.


임종근   취업 프로그램 참가 당시 한 선생님께서 “너야말로 은행을 위한 사람이다” 라는 칭찬을 해주셨지만 그 자소서가 독이 되었다. 이후 그동안 영위해왔던 다양한 활동과 경력들에 기대어 자만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은행과 신용평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은행 금요강좌에 꾸준하게 참석했다. 또한 한국금융연구원을 비롯한 각종 금융연구소 메일링 서비스를 구독했다. 이를 통해 폭 넓은 정보 습득과 경험을 쌓으며 타 지원자와 차별화된 역량과 정보를 쌓고자 노력했다. 


윤창욱   선택과 집중. 백화점 산업은 고객 접점에 있다. 수도권 19개점을 돌아다녔다. 롯데백화점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 고객 응대방법 등을 관찰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자소서에 강조하였다. 현장의 가치를 강조한 전략이 다행히 잘 맞았던 것 같다.


박다영   이랜드 채용설명회는 모두 다녔다. 끝까지 남아 질문을 던졌다. 공식 설명회 때 못들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자소서에 내가 떨어진 이유와 어떤 노력으로 보완했는지를 썼다. 지원서를 본 채용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자소서의 지원 동기와 입사 포부 쓰기가 어렵다

김보름   지원 동기 부분은 자소서에서 가장 크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뻔한 내용도 조금은 독특한 전개로 포장하면 인사담당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 유플러스에 지원할 당시 나는 지원 동기 항목을 주전공인 문학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엉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문학이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에 기반을 둔 것에 착안하여 이를 사물 인터넷(IoT)과 컨버전스에 접목시켜 풀어냈다.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IoT와 컨버전스 이야기를 했겠지만, 차별화된 접근 방식 덕분에 조금 더 주목받는 자소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임종근   각 은행마다 신년사를 언론에 발표한다. 은행장 신년사와 한국은행, 한국금융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경제 환경을 고려하여 은행권 영업환경과 발전방향, 그리고 나의 역량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내 경우에는 지난 1년 동안 코이카(KOICA) 카메룬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UN에서 POST-2015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ODA의 외연을 국가 간 원조에서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러한 사실과 농협은행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였다. 또한 보노보 은행, 21세기 자본 등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 경영학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설득력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박다영   기업의 사보를 봐도 좋다. 그 기업의 문화, 쓰는 용어, 전략사업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채용설명회를 자주 간 이유도 합격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그 기업만의 용어를 듣기 위해서였다.



인적성은 어떻게 뚫었나

김보름   다 풀겠다는 욕심보다 풀 수 있는 만큼만 풀자고 생각했다. 인적성 책은 한 기업당 2권을 풀었다. 추리력이 약해서 공직적격성테스트(PSAT) 문제집도 봤다. 상당히 도움을 봤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의 경우 시중 문제집과 전혀 다른 구성과 유형으로 인적성 시험을 출제하는 바람에 많은 수험생들이 당황했었다. 하지만 구성은 다를지라도 크게 보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언어·수리·추리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않으며, 신유형의 문제들은 ‘번외 경기’ 차원으로 생각해도 좋다. 겉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험 구성이라 하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임종근   시중의 많은 기업들이 채용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와 구글링, 그리고 서점에서 각 기업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면서 동일한 채용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형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금번 W은행, A 소비재 기업의 경우가 그랬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8월부터 SSAT 2권, NH농협은행 2권, 타 기업 1권 등 총 5권을 풀면서 일찌감치 준비했다. 또한 은행권 금융, 시사 상식을 대비하여 꾸준히 테샛(TESAT) 문제를 풀어보고 금융3종 요약문제집을 훑어보았다. 논술은 평소 신문과 연구소 메일링 서비스를 토대로 스크랩하면서 구체적인 수치와 전문용어를 인용하는 연습을 해왔다.


윤창욱   롯데그룹 면접은 인적성 시험과 면접이 하루 만에 끝나는 ‘원스톱 면접’ 형태이다. 평소에 스터디를 통해 L-TAB을 준비했었는데,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의 유형이 조금씩 달라 여러 문제집을 보면서 단권화 작업을 했다.


박다영   이랜드 인적성만 4번 봤다. 3번 합격, 1번 탈락. 이랜드 인적성 문제는 유형이 독특하다. 시판 중인 이랜드 문제집 중에는 전혀 다른 책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올 하반기부터 인적성을 대폭 개편했다. 적성은 기존 책으로 준비해도 충분하다. 3시간짜리 인성은 솔직하게 답변해야 한다.



취업스터디를 어떻게 활용했나

윤창욱   내가 참여했던 스터디는 굉장히 체계적이고 관리가 잘 된 스터디였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도 뒤처지는 인원이 없도록 모두가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또 먼저 다른 기업에 취직한 멤버는 합격 후에도 계속 스터디에 참여하여 면접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 이게 내가 참여한 스터디가 잘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임종근   처음엔 나의 정보만 일방적으로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의 팀원이 미래의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고쳐먹고 나니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컸다. 또한 정보는 가져가도 내 지혜는 가져가지 못한다는 자세를 가졌다. 정보는 공유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지혜는 직접 발품을 팔며 찾고 정보 공유 과정 속에서 창출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박다영   맞다. 참여자를 인문·이공, 남녀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도 있다. 이랜드 면접 준비 때 함께 참여했던 멤버들과 탈락한 후 같이 밥 먹고 ‘그 기업’에 대해 수다 떨면서 스트레스를 날렸다. 또 함께 매장을 방문하면서 의견을 공유했다. 결국 그 멤버가 지금 이랜드 동기가 되었다.


김보름   스터디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남이 보는 나’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스터디원들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특히 어떤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는지 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 바로 이런 점이 자소서를 보완하고 면접 준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8부 능선’ 면접… 필승법은 뭔가

박다영   직접 매장을 갔다. 우연히 외식사업부 본사직원을 만나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질문을 드려도 되냐’고 물어 궁금증을 해소했다. 직접 먹어보고 고객으로 서비스 만족도, 장단점, 관리자라면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분석했다. 특히 홍대 외식복합몰 오픈일에 가서 외식사업부 공채 합격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랜드는 지식 경험을 추구한다. 필독서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대학 시절 알바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


임종근   요즘 은행권 자기소개서에는 지점을 방문해보고 타 은행과 비교하는 항목이 단골처럼 등장한다. 또한 세일즈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평소 지점을 꾸준히 방문하고 은행상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필요하다. 평소에 은행별 신상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직접 가입해보고 직원들을 관찰해왔던 것이 세일즈 면접 때 도움이 되었다. 이번 농협은행 세일즈 면접 주제는 30대 초반 여자 사회초년생에 적합한 상품 추천이었는데 면접 전날에도 은행을 방문하여 조사했던 것이 면접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윤창욱   구조화 면접이 매우 중요하다. 면접관 2인, 지원자 1인이 40분 정도 몇 가지의 주제에 대해 꼬리질문을 한다. 당황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되면 결국 탄로가 난다. 면접에서 한번 떨어지고 난 뒤, 대학생활 4년의 활동과 각종 대외활동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나열하는 작업을 했다. 다행히 준비했던 내용에서 질문이 나왔고, 정말 생동감 있게 대답을 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김보름   유플러스의 경우 PT면접에서 출제되는 질문들은 지원 본부 혹은 직무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들을 반영했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자의 입장에서 고민해보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기업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로 인한 기대 효과나 문제점 혹은 해결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된다. 



아직도 많은 취준생들이 토익 등 스펙에 매몰되어 있다

김보름   오픽 IH, 토익 980점이다. 전공이 영문학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어 시험에서는 약간 유리한 입장이었지 않나 싶지만, 점수가 꼭 중요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경험한 두 번의 인턴십과 IT 및 통신업에 관한 꾸준한 관심이었다.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현업에서 이루어지는 문제 접근 방법과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PT면접에 큰 도움이 되었다. IT와 통신업에 특화된 국내외 웹진을 꾸준히 구독했던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신입사원으로 근무 중인 지금도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다. 


윤창욱   오픽 IM, 토스 6급이다. 중국어는 자신 있지만 영어는 높은 점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했던 대외활동과 현지 인턴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가 ‘서바이벌형 인재’라는 점을 부각시켰던 것 같다. 스펙도 좋지만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박다영   오픽 AL, 토익 920점이다. 한자 2급에 영양사 면허를 취득했다. 조리사 자격증은 이랜드 합격 후 땄다. 1차 면접 때 영어 질문이 있다. 대답을 못해도 합격한 친구가 있다. 오히려 자소서에 책 추천 항목이 있어 외식업 관련 책을 읽으려고 했다. 


임종근   오픽 IH, 토익 900점이다. 나 역시 그러한 스펙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항상 문제의식을 잃지 않았다. 토익이든 대외활동이든 어떠한 점수나 자리를 목표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여기서 최선을 다해 배울 수 있는 점을 고민했다. 일례로 지난 1년 동안 카메룬에서 코이카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가서 국제신용장전문가(CDCS) 자격증을 취득했던 경험이 있다. 이는 아프리카 시장의 가능성과 현지에 진출한 영세한 규모의 기업들을 목격하고 이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방안을 찾다 도전하게 되었다. 이처럼 매사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이 어떠한 자격증과 경험보다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잇단 탈락 ‘멘붕’이 왔을 텐데…

김보름   예전에 수강했던 심리학 강의에서 고민에 몰입하기보다는 잠시 잊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배운 적이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취미를 즐겼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CGV VIP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두세 시간만큼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체력 단련 차원에서 일주일에 3∼4번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했다. 


임종근   불합격 때마다 불합격 화면을 캡처해서 저장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마다 다시 보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우울하거나 화가 나면 방문을 잠그고 혼자 책을 읽으며 해결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취업 준비 때도 불합격 통보를 받고 나면 서점으로 달려가 나 스스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불합격 때마다 수험서, 인문학, 경제 등의 다양한 책들을 구입해오다 보니 어느새 교보문고 플래티넘 회원을 넘어 프레스티지 회원이 되어 있었다. 


윤창욱   맞다. 취준생은 불합격이라는 단어에 무뎌지면 안 된다. 서류 혹은 면접에서 불합격한다면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실패를 분석하고 보완을 하는 등 끊임없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잠시 내려놓고 여행이나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 지나친 음주는 다음 날 아침의 공허함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생각한다. 고속도로 운전 중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핸들이 부들부들 떨려 큰일 날 뻔했다. 잠시 휴게소에 차를 세운 뒤 정신을 가다듬은 적도 있었다.


박다영   올 상반기 탈락 후 정말 힘들었다. 떨어졌다고 혼자 은둔해선 안 된다. 친구를 만나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욕하면서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고 다짐했다. 도전하다 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탈락의 아픔만큼 부족함이 메워지고 성숙해진다. 초반 대량 서류·인적성 합격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취업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김보름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합격하지 못한 이유가 꼭 자신의 단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심하게 질책하기보다는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시간은 노력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취업에 임했으면 한다. 


임종근   내 꿈은 우리나라와 개도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코이카 카메룬 사무소에서 인턴 근무 중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이후 나를 구해준 카메룬 사람들에 감사하면서 이제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도 농협에 떨어졌다면 아프리카 해외봉사를 위해 떠났을 것이다. 입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뛰는 궁극적인 자신의 꿈을 좇아야 한다. 뻔한 이야기지만 취업을 꿈으로 삼지 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이룰 날이 올 것이라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윤창욱   ‘선택과 집중’이다. 자신의 취직 목표가 뚜렷해진다면 그만큼 준비 과정이 디테일해진다.

소위 말하는 본인의 스펙이 모든 회사, 모든 직무에 맞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회사 혹은 직무에 맞춰 자소서,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처음부터 롯데백화점 영업관리직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렇기에 현재 간절히 원했던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 


박다영   취업은 인연이다. 결국 자신이 가야 하는 기업은 하나다. 인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패는 있기 마련이다. ‘너랑 맞는 회사가 이 세상에 딱 하나는 있다’는 선배의 말을 이젠 또 다른 후배에게 해주고 싶다. 결국 이랜드는 나를 선택해 주었다.



취업 준비로 인한 아쉬움은 없었나

김보름   미술사학부터 시작해서 화학까지 정말 다양한 강의를 수강했지만 컴퓨터 언어에 관한 수업을 듣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기도 했지만,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윤창욱   열심히 준비한 당신, 떠나라. 합격을 한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도 좋고 친구와 같이도 좋다. 나 같은 경우는 혼자 미국 여행을 떠났었다. 재미있는 것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지역의 백화점을 둘러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여행을 통해 휴식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분야에 견문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임종근   나 역시 수많은 조언대로 몇 번 시도해보고 안 되면 소용없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의 계획과 실천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말을 항상 기억하며 달려왔다. 취업이 된 뒤에도 내 생활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침에는 신문을 읽었고 오늘 인터뷰 후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한국은행 금요강좌에 참석할 것이다. 그리고 월요일이면 동유럽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도 금융기관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계속 고민할 것이다. 매사의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오늘의 성공의 토대라는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박다영   1월 6일 입사여서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의 외식문화를 탐방할 계획이다.



앞으로 펼치고 싶은 꿈은

임종근   NH농협은행에서 아프리카 무역, 개발 금융 전문가가 되고 싶다. 협동조합의 특수성과 전문성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도록 일조하고 싶다.


박다영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외식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간절히 원했던 만큼 열심히 겸손하게 배울 것이다. 신문에 난 내 기사를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할 것이다. 


윤창욱   현재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슬로건은 ‘lovely life’이다. ‘소비자에게 행복한 경험과 풍요로운 삶을 제공한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롯데백화점의 성공에 기여하고, 그 규모를 전 아시아에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김보름   사용하기 어렵고 불편하다는, 한국의 전자결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더불어 후배 사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이자 멘토가 되고 싶다. 



‘오뚝이’ 합격자들의 프로필

▶ 윤창욱 : 롯데백화점 합격(2014년 7월 입사 : 평균 50곳 입사 지원 ‘3전 4기’ 30살)

2013년 상반기 대졸공채 서류 탈락 → 2013년 6월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 졸업 → 2013년 상반기 대졸인턴 면접 탈락 → 2013년 하반기 대졸공채 서류 탈락 → 2014년 상반기 대졸인턴 합격


▶ 박다영 : 이랜드 외식사업부 합격(2015년 1월 입사 : 평균 35곳 입사 지원 ‘5전 6기’ 26살)

2013년 상반기 이랜드 ESI면접 탈락 → 이랜드 하반기 공채(외식사업부) 서류 탈락 → 하반기 ESI인턴 인적성 탈락 → 2014년 이랜드 공채 1차 면접 탈락 → ESI인턴 서류 탈락 → 하반기 공채 합격


▶ 임종근 : NH농협은행 합격(2014년 12월 입사 : 71곳 입사 지원 ‘2전 3기’ 29살)

2012년 NH농협은행 상반기 탈락 → 하반기 농협은행 서류 탈락 → 2014년 하반기 5급 공채 합격


▶ 김보름 : LG유플러스 합격 BS본부 합격 전자결제사업팀(2014년 9월 입사 : 평균 20곳 입사 지원 ‘2전 3기’ 26살)

2013년 상반기 인적성 탈락 → 2013년 하반기 인적성 탈락 → 2014년 상반기 채용전제형 인턴 합격 후 전환 성공




‘3전 4기’를 위한 인담 멘트


안은정 

이랜드 인사팀장

이랜드는 올 상반기 400명의 신입·인턴을 뽑았다. 

이 가운데 61%가 인문계 출신이었다.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왜 내가 이 직무에 지원하는가’, ‘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가’에 대한 정리와 함께 ‘관련 경험을 쌓아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 내용이 지원서에 잘 담겨지면 좋다. 이번에 외식 사업부에 뽑힌 직원도 떨어진 이후에 관련 현장 일을 해보면서 본인과 맞는 곳인지 돌아본 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채용팀장

LG유플러스는 합격자를 보면 3번 이상의 도전은 필수가 된 것 같다. 계속해서 ‘No’라는 사인이 오더라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나이가 평균보다 많은 경우 서류전형에서 합격을 받는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최대한 본인이 보내온 시간을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간을 헛되게 보냈다는 이미지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턴을 통해 채용하는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인턴십 수료자 기준으로 인문계생 합격률은 52%에 달했다. 




정낙성 

NH농협은행 인사팀장

올 하반기 NH농협은행은 5급 일반직 100명, IT직군 40명을 채용했다. 일반직의 경쟁률은 무려 161대 1. 최종 합격자의 인문계 비율은 95%에 달했다. 지원자의 나이·취업 실패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은행권 입사를 위한 노력과 준비가 농협은행 인재상과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부터 금융 3종 자격증란도 없앴다. 5급 합격자 중 최고령자는 만 33세였다. 




최원석 

롯데백화점 채용 매니저

롯데백화점의 인문계 출신 비율은 높다. 올 상반기는 95%, 하반기는 90%에 달할 정도다. 열린 채용을 하는 롯데백화점은 스펙보다 적합한 역량을 본다. 백화점과 패션을 하는 유통업에 대한 관심과 바른 인성을 중시한다. 수차례 탈락을 한 지원자의 경우 지원서 작성 전 회사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 회사의 핵심가치, 경영목표, 사업방향을 알고 그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글 공태윤 기자|사진 허문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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