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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화장품업계의 새로운 지각변동 ‘에스디생명공학’ 조회수 : 2934

 


SD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이라는 희귀한 천연자원을 화장품 원재료로 사용해 화장품업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008년 ‘SNP’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사업을 시작한 화장품 제조업체다.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설정하고 중·저가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연매출 10억 원의 ‘그저 그런’ 회사였던 이 기업은 ‘바다제비집’ 제품으로 중견 화장품업계 이단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SD생명공학은 이듬해인 2014년 연매출 97억 원, 2015년 740억 원, 그리고 올 2016년에는 1000억 원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냈다. 당기순이익도 200억이 넘는다. 같은 기간 동안 직원 수는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성장을 보일 수 있었을까.

그들의 전략은 의외로 간단했다. 바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SD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이라는 희귀한 천연자원을 화장품 원재료로 사용했다. 바다제비집은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고급 식재료이다. 이 식재료를 마스크팩에 첨가해 중국시장을 공략했다. 채취가 워낙 어려워 원재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먹지도, 보지도 못하는 귀한 것을 얼굴에 바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13억 중국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동물마스크팩’은 에스디생명공학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이다. 팬더, 호랑이, 수달, 용 등 동물을 마스크팩에 입혀 기존의 마스크팩에 재미라는 요소를 더해 차별화시켰다. 이재박 인사팀장은 “기존 하얀 시트지 마스크에서 동물 캐릭터를 입혀 소비자들에게 피부미용과 동시에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제품” 이라며 “현재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회사의 성장세만큼이나 사무실에도 활기가 넘쳤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2조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중국을 넘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슬람 문화권 ‘할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팀장은 “시장 조사를 해본 결과, 할랄 시장이 생각보다 크다” 며 “그들의 문화에 맞는 화장품 소재를 찾아 연구해 특색 있는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은 전체 매출액의 약 98%가 마스크팩 제품에 집중돼 있고, 그 중에서도 90% 이상이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에 한정 돼 있다. 한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것.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LAB+’ 시리즈, 네이버와 제휴를 맺어 만들어낸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시리즈 등을 출시해 마스크팩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에 비해 낮은 국내 시장에서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개선하기 위해 유통망을 늘리고 마케팅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이 팀장은 “회사가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았고 최근에 급격하게 성장해서 아직 기업의 정체성도 뚜렷하지 않다”며 “에스디생명공학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사만의 확실한 제품군 라인업을 만들어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예정” 이라고 말했다.


홍경의 대학생기자 (한양대2)  wsn2002@naver.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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