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꿀잼’이 시작되는 곳, 아프리카TV 판교 본사를 가다 [중소/중견] 조회수 : 16260

[기업탐방]

아프리카TV 판교 본사를 가다

‘꿀잼’은 어디에서 나오나


2015년의 핫이슈 중 하나라고 하면 바로 ‘개인 방송’이 아닐까. 그리고 이 유행의 선두에는 바로 아프리카TV가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프리카TV는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채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킬러 콘텐츠와 인재 확보, 두 가지 성장 요소를 모두 지닌 아프리카TV의 원동력이 나옴직한 판교 본사를 방문했다.





1990년대, 국내에는 3대 PC통신서비스가 있었다. 하이텔, 천리안 그리고 나우누리다. 이중 나우누리를 운영한 나우콤은 요즘말로 ‘덕후’들의 모임을 주도한 이른바 ‘동호회 붐’을 일으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PC통신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는 자료 공유 서비스인 ‘피디박스’와 ‘클럽박스’를 잇따라 히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빨랐고 2008년, 나우콤은 이번엔 라이브 소셜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바로 ‘아프리카TV’였다. 2011년, 지금의 서수길 대표가 부임한 뒤에는 기존 웹하드 사업을 매각하고 이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집중했다. 


그리고 2013년 3월, 사명을 아예 ‘아프리카TV’로 변경한 뒤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아프리카TV의 월 사용자는 평균 800만명, 매일 동시 방송되는 채널은 최고 7천개에 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300명의 아프리카TV 직원이 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TV 느낌’ 충만한 판교사옥


지난 2010년 6월, 아프리카TV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세븐벤처밸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프리카TV는 이중 한 개 빌딩의 2, 8, 9층 총 세 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2층에는 미디어커뮤니티본부, 콘텐츠제작본부와 기술연구소, 8층에는 카페테리아와 방송 스튜디오, 유저커뮤니케이션팀과 고객상담실이, 9층에는 경영기획 및 전략지원 본부, 그리고 소셜커뮤니티사업본부와 회의실이 있다.




약속장소인 9층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큼지막한 아프리카TV CI와 함께 출입문 앞에 설치된 대형 TV였다. 화면에는 최근 특히 인기가 많았던 BJ방송이 송출되고 있었다. 내부 직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회사의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개선방향이나 장단점도 편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4명의 대학생 기자단이 다 모인 뒤, 본격적으로 본사 탐방을 시작했다. 첫 순서는 9층 본부 안의 회의실이었다. 회의실은 입구부터 아프리카TV의 개성으로 칠해져 있다. 회의실 이름이 모두 파트너BJ(방송 시간 등의 조건을 충족한 BJ등급)의 이름으로 돼 있는 것. 그래서 회의실을 이용하는 직원들은 으레 ‘BJ대정령 방으로 갑시다’ ‘BJ예능인최군 방으로 오세요’라며 BJ들의 이름을 익히게 된다.


 



이 닉네임은 직원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는 자신의 닉네임이 적힌 말풍선이 하나씩 놓여있다. 신미래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 홍보팀 대리(홍보요정)는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대리나 과장 등 직함대신 모든 사원을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쉴 때도 아프리카TV답게! 


이번엔 유저커뮤니케이션팀과 카페테리아, 방송스튜디오가 있는 8층으로 이동했다. 우선 들른 곳은 실제 BJ가 방송을 진행하는 스튜디오였다. 원래 대부분의 BJ는 집이나 행사장 등 각자 원하는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방송을 진행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전에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이 곳을 이용할 수도 있다. 





스튜디오는 총 4개인데 안에는 대형 모니터와 카메라, 음향시설이 설치돼 있다. 특히 뒤에 크로마키 벽이 설치돼 있어 배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주로 스포츠 중계 BJ들이 활발히 이 스튜디오를 사용 중이다. 


정수근 해설위원의 ‘정수근의 쑤근쑤근TV’, ‘이병훈의 상남자TV’ 등이 바로 이 곳에서 촬영된다는 사실. 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게임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기존 중계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실제로 스튜디오에는 거짓말 탐지기도 있었다!)





아프리카TV는 현재 한 시간의 자기계발 시간을 부여하고, 정식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의 기본 7시간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가 비교적 늦은 시간에 이뤄지는 스포츠의 특성상 담당부서인 스포츠 인터랙티브 팀에는 야근조도 운영되고 있다는 게 신미래 대리의 설명이다.


이번에는 카페테리아를 찾았다. BJ들이 방송을 쉴 때를 일컫는 ‘휴방’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 6월에는 보드게임기와 안마기도 새롭게 구비됐다. 또 누구든 자유롭게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머신과 함께 입구에는 카페 개선사항을 적어 내는 건의함도 설치됐다. 






<함께 한 대학생 기자단 후기>


회의실 이름이 BJ이름인 점, 직원들도 각자의 닉네임을 갖는다는 점 등이 새로웠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스펙보다는 역량을 최대한 알아보고자 노력하는 것 같아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됐다. 탐방 내내 활기 넘치는 기운을 받을 수 있었고 혁신적이고 열정적인 지원자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은진(고려대 국어국문 2)


단순한 관심만 갖고 출발했다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고 돌아온 날이었다.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서부터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환경, 회사 내부 분위기, 복지 등 많은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점점 기계화되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 김가영(서울여대 방송영상 2)


마니아층을 넘어서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고 있는 아프리카TV의 기업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유롭고 의욕이 고취되는 곳이란 걸 알게 됐고 유쾌하고 편한 인사팀장님께 직접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박하연(아주대 문화콘텐츠 3)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자신있는 면접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새로웠다. 그리도 다른 회사와 다르게 직원마다 닉네임이 있다는 것을 통해서도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가진 회사라는 게 느껴졌다.

- 이동현(덕성여대 의상디자인 2)



“이용자와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합니다”

이주섭 미디어커뮤니티사업본부 미디어사업실 미디어콜랩팀 팀장(조셉)


미디어콜랩팀은 어떤 곳인가? 

미디어와 콜라보레이션(Media+Collaboration)하는 곳으로 방송사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아프리카TV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포맷의 방송을 시도한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티도 육성하고 있다. BJ를 발굴해 지원하고 콘텐츠를 자체 기획해 커뮤니티에 안착될 수 있도록 초기 인큐베이팅도 하고 있다.

 

어떤 역량이 가장 필요한가.

미디어사업의 핵심은 ‘감성’이다. 이용자와의 감성적 공감이 중요하다. 즉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용자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그들을 우리 플랫폼에 참여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각 부서별로 요구되는 기본적인 업무 역량은 갖추되 사회적 트렌드를 놓치지 말고 아프리카TV 사업과 연관시켜 발전시키려는 창조적 사고 역량도 필요하다.

 

업무를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Why? Why not?이다. 그리고 우선 실행해야 한다. 아프리카TV의 방송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게 많고 시청자와 같이 만들어 간다는 점도 중요하다. 또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어떤 커뮤니티와 생태계가 만들어 질지도 늘 염두에 둔다. 

 

이번 공채 신입사원은 어떤 점에 주력해 선발했나.

우리 문화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봤다. 아프리카TV는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협업하며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회사 서비스나 사업도 알아야 한다. 몇 년 전, 아프리카 대륙에서 TV사업을 하는 줄 알고 아프리카 봉사활동의 경험, 무역실무 역량을 작성해서 보낸 지원자가 있어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있다면?

교육 및 창업부분에 새로운 커뮤니티를 육성할 예정이다. 교육의 경우 누구나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고 사용자 간 멘토링하는 방송을 시도한다. 기부경제를 통해 BJ를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발전과 성장, 생산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또, 희망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창업활성화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방송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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