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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못가는 취업준비생들...″부모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대기업] 조회수 : 8187
▲추석연휴를 하루앞둔 중앙대 도서관. 취업원서 시즌이라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1.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10시30분 중앙대 도서관.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지만, 책을 보고 있는 학생들도 많았다. 장교로 전역한뒤 올 하반기 공채를 준비중인 김동현(26·영어영문/경제학 졸업)씨는 “오는 20일 SK원서마감과 23일 LG전자 원서마감이 눈앞에 있어 노트북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올 추석엔 고향에 못내려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2. 같은날 낮 12시가 가까울 무렵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 열람실. 은행입사를 준비중인 성가림(23·경제4)씨는 “수출입은행 입사시험이 한달밖에 남지 않아 올해는 고향에 못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씨는 지난 금요일에 원서를 마감한 기업은행에 원서를 접수한 상태. 그는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입상으로 멕스코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성 씨는 “꼭 합격하여 부모님께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다”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맺었다.

취업시즌이 하필 추석연휴와 맞물려 취업준비생들은 더 외로운 추석을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 원서를 마감한 두산그룹,CJ,코오롱에 이어 추석연휴기간엔 SK가 20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또한 추석이 끝나자마자 23일엔 LG그룹 계열사가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이어 23일부터는 삼성그룹이 27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게 된다. 게다가 다음달 13일에는 금융공기업 6개사가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어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황금같은 시간인 셈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 입사에선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취준생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23일 원서를 마감하는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자소서 항목을 기존 5개에서 8개로 늘려 적도록 했으며, 감명깊게 읽은 인문서적 3권을 쓰도록 하는 문항도 추가했다. 은행권을 준비중인 최인영(24·중앙대 수학4)씨는 “연휴기간중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인문서적을 읽을 계획”이라고 했다. 최씨는 고향가는 길이 10시간 넘겨 걸려 올해는 서울서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추석후 25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는 국민은행은 이달말 29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논술과 기획안 그리고 경제금융상식 3과목이다. 국민은행 입사를 원하는 조인성(27· 한양대 금융공학4)씨는 “논술과 경제금융시험을 위해 올해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석이후 곧바로 시험이기에 합격발표전이지만 시험을 준비할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3일에 원서를 마감한 IBK기업은행 신입사원 채용에 총 2만 98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채용담당자는 “올 하반기 220명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경쟁률이 거의 100대1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330명을 뽑는 KT에도 4만 5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8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한뒤 12일 토요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올 하반기에 처음 도입한 4분 자기PR ‘당신을 보여주세요!’ 프로그램에선 300명의 취업준비생이 발표하였다.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과정서 우대혜택을 줄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수자는 스펙이 다소 부족해도 서류전형서 우대헤택을 통해 필기시험과 면접의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원서를 마감한 한화그룹은 4만 5000여명이 지원하여 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올 하반기에 5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오일뱅크 3개사에서 500여명을 채용중인 현대중공업그룹에는 32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도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대학생은 29만여명이다. 여기에 취업재수생까지 합하면 40만명이 올 하반기 대기업 신입채용 2만명의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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