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월12일 SSAT, 다른 응시생들은 어떻게 치렀을까?… 추리 특히 쉬웠다 조회수 : 5989

4월12일 SSAT 다른 응시생들은 어떻게 치렀을까?

추리영역은 시중 문제집보다 쉬웠다



삼성그룹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진 4월 12일 서울 대치동 단국대사범대부속고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한경DB



지난 4월 12일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 SSAT에 대해 응시생들 및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매우 쉬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추리 영역의 경우 시중의 문제집보다 오히려 쉽게 출제가 되었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시험을 치른 응시생 이규백 씨(27)는 “2015년 상반기 SSAT(사트)는 신유형이나 최신 이슈가 매우 부족하고, 난이도는 다소 낮거나 심지어는 유치하기까지 한 문제가 다수였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역대급 최저 난이도’라고 평가했다. 곽인경 더 커리어 책임 컨설턴트는 기존에 만들어 놓았던 문제 중 SSAT에 출제되지 않았던 문제 또는 새로운 문제라고 할지라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었던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한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유리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우선 올 하반기 전면적으로 개편되는 삼성 채용에 직무적합성평가 등 시험을 새로 도입하는 대신 SSAT의 비중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SSAT 개편을 위한 준비단계로 보는 의견도 있다. 


아래에는 SSAT를 치렀던 취업준비생과 컨설턴트 등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모았다.

 

언어논리 “기존 유형 그대로 출제됐다”


“기존과 비슷하게 어휘력 문제는 10개 안쪽으로 출제 됐다. 기존에는 신문 기사처럼 시사적인 내용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인문학, 삼국지 같은 고전, 역사나 문명, 경제학 등의 지문이 출제됐다.


작년과 같이 지문의 개수는 18개 정도로 많은 지문이 나오기는 했지만 과거처럼 아주 긴 지문은 없었다. 새로운 기술이나 시사 및 이슈가 지문의 소재로 쓰이지 않았다.


빈 칸에 문장 채우기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는데, 다섯 개의 빈 칸에 하나의 주어진 문장을 넣는 것이 아니라, 세 개의 빈 칸에 세 개의 주어진 문장을 알맞게 배치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문장 배열 유형과 문장 삽입 유형의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 유형의 문제만 무려 여섯 개가 출제됐다. 그 외의 유형은 다 기존에 있던 것이고 난이도도 평이하다.


삼국지연의에서 조조와 양수, 하후돈의 <계륵>에 관한 고사를 다룬 문제가 출제됐는데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지문을 읽지도 않고 풀 수 있다. 이렇게 유명한 문학작품의 유명한 에피소드를 끌어다 쓸 정도로 난이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쓰지 않은 시험이다.

 

수리논리 “복잡한 계산문제는 없었다” 


앞쪽에 5문제 정도 응용수리가 나왔고 뒤의 15문항은 표와 그래프가 나오는 자료 해석과 자료추론이 나왔다. 작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계산을 하는 문제는 없었다.


응용 수리의 경우 식을 완전히 잘못 세운 사람이라도 절대로 문제를 틀리는 일이 없도록 보기(①~⑤)에 함정을 심어놓지 않았다. 즉, 대놓고 쉽게 냈다. 식을 잘못 세운 사람이 함정을 밟지 않으니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올바른 식을 세워 다시 풀 수 있다. 이러한 기조가 자료 해석에서도 이어졌다.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일치하는 것은?’ 유형의 경우 늘 그렇듯이 답은 3~5번에 몰려 있었다.

 

추리 “논리게임과 기호추리가 특히 쉬워졌다 


30문제 중에 도형추리 3문제, 도식추리 3문제, 단어추리 6문제가 출제됐다. 나머지 18문제는 언어추리로 나왔고 언어추리도 기존의 유형을 유지하면서 순서나 조짜기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논리 게임·도형 추리·기호 추리·단어 추리 어느 것 하나 지난 2014년 하반기에 비해 난이도가 낮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문 논리와 명제 정도가 2014년 하반기 정도의 난이도를 유지하였다. 특히, 논리 게임과 기호 추리가 매우 쉬워졌다.


신유형이 존재하지 않은 것까지 다른 과목과 같다.

 

시각적사고 “작년에 나왔던 펀칭이 또 나왔다 


역시 신유형은 존재하지 않으나 문제의 난이도 자체가 2014년 하반기를 충실히 유지했다. 2014년 하반기가 상당한 난이도로 악명을 떨친 것을 생각해볼 때 이번 SSAT에서 가장 HOT한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


종이접기의 경우 골짜기 접기 일변도에서 벗어나 산 접기(바깥으로 접기)도 출제됐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데 별로 차이는 없다.


2014년 상반기에 출제됐던 펀칭이 다시 나왔고 하반기에 출제되었던 전개도, 투상도, 다른 입체도형 찾기, 종이접어 뒷 면의 모양, 다각형 찾기, 블록결합이 나왔다.


굳이 신유형이라고 말하자면 조각을 붙여서 직사각형을 찾는 문제가 1개 나왔다. 하지만 신유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흔한 문제다.

 

상식 “최신 이슈와 관련된 문제는 없었다 


허무할 정도로 쉬운 난이도의 문제가 많았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름을 던져주고 헬레니즘을 맞추거나 ‘가장 가벼운 기체’라는 단서를 보고 수소를 맞추는 정도로 중2 사회, 과학만 알아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경영이나 경제의 경우는 관련 지식이 없으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다수 있었으나 단순 정의만 알면 바로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삼성그룹의 기술이나 이슈에 관한 문제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에 반해 국사 및 세계사, 과학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최신 이슈와는 거리가 먼 ‘우주쓰레기’나 ‘힉스 입자’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보아, 출제에 딱히 노고를 들이기 보다는 과거의 문제를 재활용하는 쪽을 선택한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사는 세계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모두 중국 또는 서방의 역사만으로 출제되었고, 동남아시아, 인도, 서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역사에 관한 역사를 다룬 문제는 없었다. 약간 억지 좀 부리자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에 관한 문제도 서남아시아와 결부시킨 것이 아니냐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다.


일본 역사에 관한 문제도 우리나라와 관련이 있는 것(예: 임진왜란 등)이 아니면 전혀 주목할 필요가 앞으로도 없으리라 결론을 내릴 수 있다(예: 막부, 전국시대, 메이지 유신 등). 다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름이 함정으로 언급됐다.(전국시대를 끝내고 천하를 통일한 뒤 우리나라를 침략한 사람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식으로 출제됨. 실제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이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의 창건자)


단순하고 유치하기는 하나 생명과학에 관한 문제(호르몬의 정의를 지문으로 제시하고, 그것이 ‘호르몬’임을 맞추는 문제)도 출제되었다. 물리, 화학, 지구환경과학만을 공부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고난이도의 융합형 문제가 출제됐으나 이번에는 융합형 문제라도 단순 상식의 내용을 벗어나지 못했고 최신 트렌트까지 세밀하게 반영하지 않은 문제로 출제됐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나의 생각 Good Bad

기사에 대한 의견 (0개)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