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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개척자 정신…新경영 이후 융·복합 인재 원해 [대기업] 조회수 : 4279

삼성의 인재상 변화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은 몰입, 창조, 소통 세 단어로 요약된다.


몰입과 창조는 삼성이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삼성맨’의 핵심 덕목이다. 구체적으로 몰입은 일에 대한 열정, 공동체 의식, 책임감, 프로의식, 끊임없는 도전 의식을 뜻한다. 창조는 창의적 감성과 상상력을 의미한다.


삼성이 공식적인 인재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은 평소 “한 명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말할 만큼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이 추격자였지만 지금은 선도자가 돼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중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통은 융·복합 시대가 도래하면서 5년 전부터 핵심 덕목에 추가됐고 ‘이재용 체재’에서 중요성이 더 부각 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개인과 팀 단위의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긴 했지만 삼성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조직 전체를 지나치게 경직되게 하고 부서 간 협업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이 2013년부터 이공계 출신으로만 제한하던 소프트웨어 분야 응시를 인문계 출신에게 개방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문과 출신이 ‘土’를 보면 ‘흙 토’라고 하지만 이과 출신은 ‘플러스 마이너스’라고 읽는다”며 “사소한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문과나 이과를 고집할 게 아니라 경계를 허물고 서로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도덕성과 인간성도 삼성이 요구하는 인재상이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면서 “남의 뒷다리를 잡지 말라”는 말을 종종 했다. 조직이 한 방향으로 움직여도 될까 말까 한 일이 많은데 남을 헐뜯고 시기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삼성그룹 초기부터 이어져온 인재상으로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꼽을 수 있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는 삼성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사업보국(事業報國)을 내걸면서 이런 정신을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당시는 그룹이 초창기이다 보니 개척자 정신이 특히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20년 만에 근본적으로 바꾼다. 새 채용제도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자격을 ‘직무적합성 평가’ 합격자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학점이 4.5점 만점에 3.0점 이상이고 영어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계열사마다 다름)이면 누구나 SSAT에 응시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자격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직무적합성은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주로 이공계)의 경우 전공 학점, 영업·경영지원 직군(주로 인문계)은 에세이로 평가한다. 삼성은 “직군별 특성에 맞는 인재를 뽑는 데 획일적 채용 방식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고 채용 제도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주용석 한국경제신문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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