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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업의 창의성은 열정과 끈기에서 나온다″ [대기업] 조회수 : 7078

열정과 끈기를 지닌 사람을 뽑고 싶다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사업 부문장 장철원 이사를 만나다


롯데쇼핑의 백화점 글로벌 패션(GF)사업부문장에 스카우트된 장철원 이사(51·사진)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패션산업의 창의성은 결국 관심과 열정에서 나온다여기에 목표를 정하여 끈기있게 몰입할 수 있는 친구라고 답했다.


장 이사가 GF사업부문장으로 부임하면서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018 글로벌 톱5’를 지향하는 롯데백화점은 2007년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낸 이후 올해까지 중국 5, 인도네시아·베트남에도 1곳씩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을 위한 인력도 꾸준히 영입하고있다. 201090여명이었던 국내 글로벌사업 인력은 올해 160여명까지 늘었고, 해외 현지인 채용도 올해 2000명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외부 패션 전문가를 대거 영입, GF사업을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은 타스타스·헤르본 등 제조 브랜드와 제라르다렐·겐조·폴앤조·콜롬보·훌라·짐보리 등 수입 브랜드를 포함해 총 12개가 있다. 스페인 컨템포러리 브랜드 빔바이롤라도 내년 론칭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새롭게 부임한 장 이사를 만났다.

 

-역사학을 공부했는데 전혀 다른 분야서 일을한다

원래는 대학강단에 서고 싶었다. 대학4학년 기업에 입사한 선배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진로를 바꿨다. 외모도 멋있어 보였고 후배들에게 술도 자주 사주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에 취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직장이 삼성이다

“1988년 졸업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물산에 배치를 받아 상사맨이 되었다. 이쑤시게부터 미사일까지 수출하고 수입하는 국내 대표 종합상사다. 007가방을 들고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꿈을 꾸는데 패션사업쪽으로 배치를 받았다. 사실 패션에 대해선 자도 몰랐기에 갈등이 생겼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었나

사실 사표를 쓸것을 고민했다. 직장 상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 일단 한달만 해보라는 것이다. 남성복을 담당했는데 한달동안 출장을 다니다 보니 재밌었다. 옷을 기획하고 생산,유통,판매,재고처리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내가 직접 일에 참여하는 것을 느꼈다. 패션은 서머~스프링, ~윈터 시즌으로 구성된다.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넘게 기획을 해야 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쌓았다. ”


-이태리 전문가란 명성을 듣는데

삼성에는 지역전문가제도가 있다. 1년간 자신의 관심분야를 갖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월급이외 5만달러를 준다. 이태리 패션을 알고싶어 이태리로 떠났다. 거기서 유학생들도 만나고 이태리어도 열심히하여 거의 이태리사람 소리들을 정도였다.”


-제일모직 밀라노 초대법인장이라고 들었다

“2003년이다. 밀라노 법인장으로 발령받았다. 사무실렌트에서 직원채용,사업세팅까지 A~Z까지 틀을 만들었다. 이태리엔 도무스,쎄꼴리,엥로페어,마랑고니 등 유명 패션학교들이 있다. 한인 유학생을 만나 밥사주면서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학생은 두종류가 있었다. 한 부류는 단순히 졸업장을 위해 온 학생이 있는가 하면 여기까지 왔으니 현지서 실력을 키워 이름난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한 친구다. 이들의 이태리어는 아주 탁월했고 현지 음식,문화 등에도 적응을 잘했다. 이런 친구들을 스카웃하고 싶었다


-장 이사에게 패션은 뭔가

패션은 다이내믹이다. 젊은층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다. 패션업은 파리,밀라노,런던,뉴욕 등 선진국 산업이다. 출장갈일도 많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 유학을 한 사람이 유리한가

해외를 나가면 시야가 넓어진다. 외국어가 되면 소통할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패션 선진국은 파리,밀라노다. 거기서 같은 매장이라도 한국과 어떻게 다르게 디스플레이 했고 매장 구성은 어떻게 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꼭 유학파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패션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패션 트렌드는 어떻게 정해지나

이태리에선 매년 스타일리스트,패션 디자이너,생산업체,부자재 업체들이 모여서 다음 시즌 트렌드를 어떻게 이끌어 갈까를 회의한다. 거기서는 페이퍼는 없다. 그냥 의논을 통해 결정된 사항을 각 부서에 전달하여 트렌드를 만든다. 컬러가 정해지면 디자이너들은 작은 장식디자인을 여기저기 배치해보다가 맘에 들면 시장에 내놓는다. 어찌보면 패션은 디자이너들의 장난이다


-해외 패션을 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피렌체의 컬러풀한 대성당이 인상적이었고 가우디의 도시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인상깊었다. 에펠탑이 파리의 랜드마크가 되었듯이 가우디의 성당을 비롯한 작품을 수용하는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개방성을 보고 놀랐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