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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직원과 식사, 이만한 인맥 쌓기 있나요?” [대기업] 조회수 : 23319

▲왼쪽부터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박은비(한국외대 2), 방준창(숭실대 3), 민예지(덕성여대 3) 씨. 사진=김기남 기자


[대외활동 열전] 농심 대학생 서포터즈 펀스터즈 


숭실대 3학년 방준창 씨는 지난 9월 동국대 축제에서 칵테일을 제조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칵테일 재료로 농심이 수입 판매하는 아델홀쯔너 탄산수를 사용했다. 숭실대 학생이 동국대 축제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방 씨가 서포터즈 활동을 해서다. 농심 서포터즈 펀스터즈로 활동 중인 방 씨는 제품 홍보 활동으로 대학 축제 이벤트를 기획했다. 


펀스터즈는 식품기업 농심이 운영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다. 펀스터즈는 2008년 처음 시작돼 올해 9번째 기수를 모집했다. 활동 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이다.


펀스터즈는 재미(fun)와 서포터즈(supporters)를 합친 단어다. 활동은 소비자 트렌트 조사, 신제품 아이디어 회의, 제품 프로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 서포터즈 담당자는 “식품기업인 만큼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펀스터즈는 첫 번째 과제로 대학생 선호도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9기는 ‘20대 1인 가구의 식생활 조사’ ‘20대가 선호하는 편의점 디저트’ 등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9기 박은비 씨는 “대학생 혼밥 실태를 조사했다. 혼밥을 즐기지만 어색함을 느낀다는 학생이 많았다”며 “기업 마케팅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펀스터즈가 조사한 결과는 제품 홍보에 활용된다. UCC 제작 등의 온라인 홍보와 캠퍼스 이벤트를 진행하는 오프라인 홍보 두 가지다. 방준창 씨의 활동은 오프라인 홍보다. 방 씨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서로 친해진다”고 말했다.


방 씨의 말처럼 펀스터즈의 또 다른 매력은 인적네트워크 형성이다. 서포터즈는 대학생뿐 아니라 농심 마케팅 직원과 교류가 잦다. 직원들이 매월 정기모임에 참여해 학생 아이디어를 피드백한다. 


펀스터즈는 농심 제품 얼리 어답터다.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펀스터즈를 통해 신제품 사전 평가를 진행한다. 서포터즈 담당자는 “펀스터즈의 의견은 마케팅팀에서 공유돼, 제품 홍보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펀스터즈는 매년 6, 7월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신규 멤버를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20명이다. 서포터즈 담당자는 합격조건으로 열정과 팀워크를 꼽았다. 펀스터즈 담당자는 “팀별 활동이 많다. 팀원들과 협업하는 데 자세가 중요하다. 농심에 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합격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서포터즈에게는 매월 농심 제품과 함께 활동비(10만 원)가 지급된다. 활동 종료 후 최종 우수 팀을 선정해 1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제공한다.


[INTERVIEW] 농심 펀스터즈 9기 


“막막했던 식품 업계 취업, 활동 후 확신 얻었죠”



농심 제품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모임 펀스터즈는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식품 업계 장수 대외활동이다. 서포터즈는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제과, 음료 등을 홍보한다. 9기 박은비(한국외대 2), 방준창(숭실대 3), 민예지(덕성여대 3) 씨를 만났다.


펀스터즈 지원 계기는?

박은비 : 식품 마케터를 꿈꾸고 있다. 펀스터즈는 식품 관련 마케팅을 경험할 수 있다. 꿈에 한 발짝 다가서고자 지원했다.


민예지 : 지난해 도전했는데, 아쉽게 면접에서 탈락했다. 식품 마케팅을 꼭 경험해보고 싶어 재도전했다. 떨어진 후에는 농심 신제품 체험단으로 활동했다.


방준창 : 식품업계는 공모전 형식의 활동이 많다. 반면, 농심은 서포터즈 형식이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서포터즈에 지원했다. 


서류 지원 시 어떤 점을 강조했나?

민예지 : 공모전 수상 경력을 강조했다. 식품 마케팅과 연관된 경험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박은비 : 관심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라면의 미국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팀 활동인 만큼 남들과 잘 어울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준창 : 농심 자료는 모두 조사했다. 풍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서류를 작성하길 권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방준창 : 팀원들과 함께한 오프라인 미션이다. 동국대 축제에서 농심에서 유통하는 탄산수를 사용해 칵테일을 만들었다.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직접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박은비 : 소비자 의식 조사 활동이다. 20대 혼밥 실태를 조사했다. 20대는 혼밥을 즐기지만 남을 의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기업 마케팅 과정을 배웠다.


민예지 : 농심 스낵인 ‘감자군것질’ 오프라인 홍보가 기억에 남는다. 복고를 주제로 80년대 교복을 준비했다. 월요일 아침 고등학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월요병’으로 학생들 호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날짜 선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웃음)



활동 이후 달라진 점?

박은비 :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기업 담당자가 피드백한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기업에서 마케팅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배웠다. 


민예지 : 제품 홍보 위해 UCC를 자주 사용했다. 자연스레 촬영부터 편집까지의 능력이 향상됐다. 


방준창 : 진로를 명확히 정했다. 식품 업계 취업을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펀스터즈 활동 후 확신이 생겼다. 


펀스터즈만의 장점이 있다면?

민예지 : 틀이 없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다른 대외활동은 제품 홍보를 기업이 정해준 형식에 맞추길 원하는데 펀스터즈는 그렇지 않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준다.


박은지: 매월 농심 제품이 제공된다. 농심에서 생산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방준창 : 마케팅 담당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직원들과 식사 자리도 자주 가진다. 고민을 토로하고,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전하고 싶은 말

방준창 : 경험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겪어봐야 안다. 식품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에 그치지 말고, 직접 체험해보길 권한다.


민예지 : 치열한 삶을 살고 싶다면 펀스터즈에 지원해라. 적극적인 성격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박은비 : 매월 아이디어 회의가 열린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좋은 경험을 누려봤으면 좋겠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