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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줄인 SK, 서류평가에 ′3주′ 이유는?…SK 탤런트 페스티벌 현장 [대기업] 조회수 : 17408


9월 5일 월요일 오전 10시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센터 일대로 향하는 대학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평소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잦지 않은 이곳에 학생들이 몰린 이유는 SK그룹 채용설명회 때문이다. 


SK 채용설명회인 2016 SK 탤런트 페스티벌(Talent Festival)이 서울 중림동 브라운스톤 건물 3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현장에는 SK 계열사 인사담당자들 참여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직무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는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SK 탤런트 페스티벌은 서울 외에도 경북대(5일), 부산대(6일), 전남대(7일), 충북대(8일)에서 열린다.



SK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스펙 없는 서류전형’ 방침에 따라 입사 지원서에 외국어 성적, IT 활용 능력, 수상경력 등을 기재하지 않는다. 사진 역시 첨부할 필요가 없다. 학력과 전공 등 최소한의 기본 자격요건만 기재하면 된다.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SK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에도 이름과 성별을 포함한 모든 항목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평가자는 유일하게 전공만 확인한다”고 말했다. 



탤런트 페스티벌은 커리어 상담, 커리어 특강, 잡 토크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커리어 상담은 채용담당자와 신입사원이 참여해 취준생에게 일 대 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측은 상담 프로그램에 번호표 시스템을 적용했다. 대기번호에 따라 벨이 잇따라 울려 행사장은 은행 창구를 방불케 했다. 현장을 찾은 한 취업준비생은 “무작정 설명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보다 대기 번호를 받고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탤런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직무별 채용을 설명하는 잡토크 프로그램이었다. 계열사 직무별로 상담이 나눠져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잡토크에는 입사 1~2년 차 사원들이 멘토로 나섰다. 이들은 학생들과 복지부터 기업문화 등의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SK텔레콤 네트워크 직무 잡 토크에 참여한 한 사원은 본인의 자소서 작성 경험을 상세히 설명했다. SK텔레콤 사원은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연관된 과목이 있다면 자소서에 표현하는 것이 좋다. 수강했던 과목에서 배웠던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쪽에선 계열사 채용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채용 특강도 열렸다. SK그룹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 E&S,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바이오텍이 연달아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에서 인사담당자들은 계열사 소개 및 채용 과정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자소서를 실무자가 꼼꼼히 읽는지를 궁금해했다. SK 인사담당자는 자소서 평가에 인사담당자뿐 아니라 지원 직무 실무자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몇 명을 채용하는지 알고 싶은 학생들도 많았다. SK 인사담당자는 “채용 인원은 큰 의미가 없다. 면접 과정에서 뛰어난 사람이 많이 지원할 경우, 요청에 따라 채용 인원이 늘기도 한다”고 답했다.



SK는 올해 하반기 총 13개사가 채용에 참여한다. 단, 중복 지원이 안 된다. 자소서 항목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SK 인사담당자는 “SK텔레콤, SK E&S, SK가스 등이 지난해와 자소서 항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SK 서류평가는 9월 26일~10월 14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SK 인사담당자는 “스펙항목이 배제돼, 자소서를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 자소서를 꼼꼼히 읽어 서류평가 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필기전형(SKCT)은 오는 10월 23일 동국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SKCT는 장소 선택이 가능하다. 국내뿐 아니라 뉴욕, LA, 휴스턴 등 미국 현지에서도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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