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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채용 설명회 [대기업] 조회수 : 5408

장애인 채용 설명회                . ....................

10월 27~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4 장애대학생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롯데그룹 등 13개 기업 인사담당자가 강연자로 나서 구직자들에게 ‘장애인 입사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이도희 기자


장애인 구직자의 10대 스펙은 ‘자신감’


# 대구소재 한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정모 씨(26)는 5급 청각장애인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유독 면접장만 가면 그의 청력이 발목을 잡는다. 신체적 결함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보니 보청기를 껴도 면접관의 말이 통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그의 어깨는 더욱 처져만 간다.

27~28일 양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2014 장애대학생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행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업의 채용설명회 위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두산그룹 롯데그룹 우리은행 등 13개 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장애인 채용 운영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장애인 구직자들은 취업의 애로사항으로 ‘사회적 편견’을 꼽았다. 곳곳에서 ‘장애인은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에 맞닥뜨리면서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취업 9대스펙? 장애인 구직자에겐 10대스펙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정량적 점수에 최근 호감형 외모까지 더해져 ‘취업 9대 스펙’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장애인 구직자에게는 여기에 ‘자신감’이라는 10번째 스펙이 추가된다. 물론 모든 취업준비생에게 자신감은 필수조건이지만 사회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장애인 구직자에게는 특히 중요한 스펙이다.

최근 한 기업 반도체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시각장애인 6급 하모 씨는 “어렵게 인턴채용에 합격해 기쁜 마음으로 첫 출근했는데, 주변에서 ‘어떤 장애가 있느냐’ ‘일은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배려 차원이라는 건 알지만 팀원들이 가진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인턴실습을 마친 후 오히려 구직 의욕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취업지원부의 안희 과장은 “업무 역량이나 사회인으로서의 소양을 쌓는 데 따른 어려움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장애인 구직자도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점이지만 문제는 사회 편견과 싸우는 것”이라며 “객관적인 진입장벽을 허무는 것 외에도 장애인을 선입견 없이 보는 인식이 보편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아시아나항공 등 장애인 특별채용
최근 기업들은 우선 제도적인 장벽부터 조금씩 허물고 있다. 삼성 롯데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는 지난 2일까지 하반기 장애인 특별채용 지원서류를 접수받고 현재 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장애인 채용에 나선 계열사는 롯데칠성음료(주류BG), 롯데면세점 등 12곳이다.

채용형태는 계열사에 따라 다르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카드 롯데자산개발만 정규직을 선발하며, 나머지 7곳은 계약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카드 롯데자산개발은 A사원을 선발해 이 경우 올 하반기 신입공채 합격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건설은 JA(고졸 및 초대졸) 수준으로 선발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일반?영업?공항 직무에 장애인 특별채용을 진행 중이다. 2년제 대학 이상 학력자 중 총 20명을 선발해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11월 5일까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시험고용 프로그램을 이수한 지원자에 한해 11월 중 임원면접과 신체검사를 실시해 12월 초 최종합격여부를 통보한다. 연봉은 채용형태에 따라 다르다. 정규직은 2700만원, 인턴은 1700만원이다. 

2011년부터 장애인 공채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 2회 이상 고졸 및 전문대졸 장애인을 대규모 공채로 선발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우수기능 장애인 채용 제도를 운영해 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 성적 우수자 일부에게도 입사 혜택을 준다. 

상?하반기 신입 정기 공채 때 장애인 구직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삼성그룹은 장애인에게는 직무적성검사(SSAT)와 면접 단계에서 가산점을 부여한다. LG그룹 역시 매년 신입 공채 때 장애인을 우대한다.

장애인 취업의 핵심 키는 ‘직무역량’
매년 장애인 특별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최은경 롯데그룹 정책본부 인재확보위원회 대리는 채용설명회장에서 연사로 나서 장애인을 위한 취업노하우를 전했다. 최 대리는 “장애인 구직자를 만나다 보면 딱 두 가지를 느낀다”며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나 열심히 준비했구나’라는 놀라움과 ‘왜 여기서 더 자세히 말해주지 않지’라는 안타까움”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리는 이어 “많은 장애인 구직자가 ‘특별채용채널을 만들어 준 데 대해 고맙다며 꼭 들어오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문제는 정작 어떤 회사에 어떤 직무를 원하는지를 명확히 적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보다는 지원 직무와 관련해 어떤 관심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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