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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국민은행, ‘인문학책’ 이제 안 묻는다… 자소서 대거 변화 [금융권] 조회수 : 21967

우리·국민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시작

우리은행 자소서 글자 수 대폭 줄였다

인문학책 두 곳 모두 이제 안 묻는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열었다. 각각 28일, 12일 접수를 마감한다.


두 은행은 이번에 자기소개서 문항에 큰 변화를 줬다.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까지 채용시장의 큰 축을 이뤘던 ‘인문학 서적’ 관련 문항을 두 곳 모두 폐지했다. 취업 관련 업계는 “최근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들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요구 글자수를 대폭 줄였다. 2015년, 전체 1만3000여자를 쓰도록 했던 것을 올해는 3700자로 축소했다. 


한때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영업점 방문’ 문항을 삭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은행은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점과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을 비교하고 소감을 말하라’는 문항을 출제했다. 당시 은행 측은 “선배를 통해 지점장의 마음으로 은행발전 방안을 간구하길 원한다라며 출제의도를 설명했다. 해당 문항은 사라졌지만 다른 문항에 관련 조언을 녹여 쓰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대로 유지한 항목도 있다. ‘창의성’이다. 2015년에 ‘창의적으로 업무를 개선한 경험’을 물었던 우리은행은 올해는 위비뱅크, 위비톡 등 자사 사례를 근거로 들어 한층 더 자세하게 물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처방안 역시 우리은행이 최근 행원에게 요구하는 역량으로 풀이된다. 질문의 문장이 다소 달라졌을 뿐, 올해도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적도록 하고 있다. 


이 문항에 대해 올 6월, 청년희망재단 주최 인사담당자 특강에 참여한 신영철 인사부 부장은 “우리은행의 고민은 핀테크와 글로벌 전략”이라며 “‘내가 가진 역량으로 이런 부분을 해낼 수 있다’라는 의지를 보여주라”라고 귀띔했다.






KB국민은행은 약술형과 서술형 두 가지 형태로 요구하는 전반적인 형식은 그대로 가져갔다. 글자 수도 달라진 게 없다.


다만,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인문학 도서 속의 인물을 소개하라던 문항을 없앴다. 대신 ‘귀하에게 하루의 자유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서술형 문항에서는 일부 단어에 변화를 줬다. 우선 ‘감동’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목표’라는 단어가 생겼다. 또 ‘현장중심’은 ‘우리’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의 핵심가치(고객지향, 전문성, 혁신성, 신속성, 성과지향)에 관한 경험을 물었던 질문 대신 ‘지원자가 생각하는 은행원의 덕목’을 새롭게 요구했다. 


오택 KB국민은행 채용팀장은 8월 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은행권 잡콘서트’에서 자소서 작성법을 조언했다. 오택 팀장은 “KB국민은행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조직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도전적인 인재를 원한다”며 “신입 행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고객과의 소통, 직원 간의 협업, 창의적인 사고”라고 이야기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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