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꿀팁

[공태윤의 잡토크] 산업마다 원하는 인재 따로 있다 조회수 : 7443

대기업 인담 "합격자는 최고가 아닌 기업에 맞는 인재"


올 상반기 한 서비스업체 신입사원 연수현장을 찾았습니다. 거기서 만난 신입사원들은 한결같이 키도 크고 예쁘고 잘생겼더라구요. 인사팀장에게 이 회사는 얼굴보고 뽑나요?’라는 물음에 인사팀장에게서 이왕이면 예쁘고 잘생겨서 고객에게 호감가는 인재를 선호하죠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이 회사의 모든 신입사원이 잘 생기고 키가 큰 것은 아니니, 지원자들이 지레 겁먹지는 마시기 바랍니다그러고보니 각 산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있는 듯 합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유통항공 등의 서비스 업종은 인사팀장의 말처럼 고객에게 호감가는 인상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잘 생기고 예쁜 사람을 뽑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예쁘지 않아도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해 주는 인상을 지녔다면 충분합니다.


물론 투철한 서비스 정신은 기본입니다. 또한, ‘진상 고객을 만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불만족에 대한 적절한 상황대처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항공사의 스튜어디스처럼 12시간 비행을 하더라도 한결같은 서비스를 할수 있는 지구력체력이 요구됩니다.


항상 고객과의 접점에 있기에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민감해야 합니다. 평소에 관련 신문이나 잡지를 보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미리 감지하고 있어야 하죠. 그렇다보니 이런 업종은 여성채용 비율이 높습니다



금융업계를 한번 볼까요? 돈을 만지는 특성상 금융업은 높은 정직성과 윤리성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채용 때는 신뢰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가장 먼저 봅니다. 여기에 매일 입출금되는 돈의 흐름과 장부기재를 위해 꼼꼼함도 요구됩니다. 다양한 수준의 고객에게 적절한 상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돈을 불려주려면 현재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할수 있는 분석력과 전문성도 필요합니다.


그럼 삼성전자 같은 전자·전기 반도체 회사는 어떤 인재를 원할까요? 이공계의 대표주자이기에 무엇보다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삼성그룹이 내년 하반기 공채부터 이공계는 전공성적만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분야의 특성상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줄 알고 때론 승부수를 던질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구글애플 등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이공계 기술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인문학적 상상력과 결합된 융합형(Convergence) 인재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사를 생각한다면 전공을 충실히 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수행경험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시장이 안좋은 건설과 중공업은 현장근무가 많기에 실무형 인재를 선호합니다. 건축토목설계 등의 관련 분야의 전공을 바탕으로 뚝심을 갖고 현장 근로자와 함께 일하면서 추진력 있게 리드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는 것이죠.


특히 현장이 지방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방근무가 가능하거나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우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많은 건설사들이 해외플랜트 개발에 나서면서 해외근무가 잦기에 오지나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습니다. 물론 외국인과 함께 일해야 하기에 외국어를 잘해야 하겠죠.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최근 채용 트렌드는 직무중심의 채용입니다. 삼성그룹이 13일 하반기 공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다른 주요기업들도 줄줄이 신입사원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합격한 이들에겐 아무래도 위에 언급한 특징들이 있을 겁니다.


취업을 꿈꾸는 취준생 여러분, 자신에게 이런 특징들이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에게서 의미있는 말을 들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최고가 아닌 기업에 맞는 인재상을 가진 인재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