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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청춘결산] 달달한 ‘순하리’와 씁쓸한 ‘금수저’ 조회수 : 7080

헬조선과 수저계급론

국정교과서 반대… 대학 대자보 열풍

2000원짜리 허니버터칩은 1만원에 팔리기도



한때 허니버터칩은 명동 일대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상가의 약 5배인 1만원에 판매됐다. 사진=이도희 기자 



2015년, 대학생을 비롯한 청춘들을 강타한 이슈는 ‘순하리·국정교과서·금수저’였다.


순하리와 허니버터칩의 ‘달달함’에 열광했지만 현실은 자신의 처지를 수저에 빗대야 할 만큼 씁쓸했다.


“동수저라도 되고 싶다”는 수저계급론 논란


올 하반기, 대학생들은 “경쟁사회, 취업난 등에 치여 힘들어서 못 살겠다”며 대한민국을 이른바 ‘헬조선’이라 칭했다.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헬(hell)을 붙여 지옥처럼 고통스러운 공간이라고 부른 것. 


이와 세트로 등장한 게 바로 수저계급론이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눠 부모의 재산과 좋은 환경을 물려받은 층을 금수저로 부르고 재산은커녕 빚만 떠안은 계층은 흙수저라 이름 붙였다.


이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통계청이 지난 11월 26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생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1.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전국 1만8576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같은 달 17일,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1970-2013’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2000년대 들어 상속이나 증여가 자산형성에 기여한 비중이 27%로  1980년대의 4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꺼지지 않은 국정교과서 찬반 분쟁


“단언하건대, 앞으로 우리 조국에서 쓰여질 교과서는 북조선·로씨아·베트남의 국정교과서만큼 영광스럽고 긍지 높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지난 10월 19일, 연세대, 자칭 ‘련세대’에 국정교과서 문제를 다룬 대자보가 등장했다. 이 대자보는 북한식 말투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대학가 국정교과서 반대 대자보의 시초가 됐다. 곧이어 ‘고파서’라는 고려대의 한 학생도 ‘고등중학교 력사교과서 국정화는 우리 공화국 인민의 시종일관한 립장’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주장을 대차게 공표했다.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던 9월부터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대학 교수가 반대성명을 했다. 시민들도 곳곳에서 반대 운동을 벌였다. 역사를 한 가지로 획일화 해 배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10월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식 선포했다. 그 뒤, 곧바로 집필진 구성에 들어갔다. 국민정서를 고려해 집필진은 비공개로 선발키로 했다.


그러나 반대여론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국정화 반대 운동은 주요 집필 대상인 교수들이 속해 있는 대학가에서 특히 거셌다. 지난 11월 14일에는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2008년 광우병 반대시위 이후 첫 대규모 시위도 열렸다. 


현재 정부 각부처는 국정교과서 홍보자료를 각급 학교와 교육청, 교육지원청에 보내며 반대여론을 잠재우기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집필 대상으로 선발된 역사 학회들이 잇따라 불참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은 난항을 겪고 있다.


한 해를 강타한 ‘단맛’


올해, 식품업계의 이슈를 한 단어로 정리하라면 ‘달달’이었다. 올 초부터 제과업체 해태제과의 스낵 ‘허니버터칩’과 롯데주류의 소주 ‘순하리’가 각각 짜고 쓴 기존 맛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놨다.


두 제품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개월 간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됐다. 허니버터칩은 홍대, 명동 등 번화가에서는 5배까지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판매 대상도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열풍도 눈에 띄게 사그라들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경우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터드와 해태제과의 허니통통 등 미투제품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희소성이 점차 옅어졌다. 


순하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11월에 접어들면서 여러 대형마트가 전체 소주 매출 중 과일소주의 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쌀쌀한 겨울이 찾아오면서 단맛보다는 알싸한 소주 자체의 맛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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