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꿀팁

[삼성그룹 에세이 도전!] 4. 삼성그룹 에세이 주제별 작성팁 조회수 : 26851



▶주제1: 삼성 취업을 선택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700자)


‘주제1’의 경우 막연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 ‘마케팅 전문가’처럼 방대한 관점을 잡으면 안 된다. 결국 일반적인 얘기밖에 할 수가 없고 채점관의 관심을 끌 수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의 특성 중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점 1~2개를 꼽아야 한다. 또한 단순히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라 성공한 마케팅 전문가들의 사례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 1~2개를 꼽아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삼성 취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자신이 경험한 삼성 제품·서비스를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이 역시 뉴스나 책에서 들은 얘기는 채점관도 알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러나 지원자 개인의 경험은 ‘무슨 얘기를 할까’라고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를테면,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폰을 둘 다 써봤다. 개인적으로는 DMB 수신, 이동식디스크 방식, 배터리 교환, 수리의 용이함 때문에 갤럭시를 선호한다. 그런데 아이폰은 패키지에서부터 제품까지 디자인 일관성을 갖췄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언박싱(unboxing)’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도 있는데, 제품포장을 뜯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그런 소비자의 마음까지 제조자가 헤아리기 때문에 팬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제품만 훌륭하면 되지, 포장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지배하는 것 같다.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민트색 박스만 봐도 여자들이 설렌다고 하는데, 삼성도 그래야 한다. "삼성 로고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삼성을 만들고 싶다"라는 식으로 경험과 통찰력을 버무려낸다면 채점관은 ‘오,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고 싶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주제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해 기술하시기 바랍니다.(작품 속 가상인물도 가능·1500자)


이 역시 채점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원자 누구나 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성실한 자세로 학창생활을 보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모범생의 삶이 아니라 열정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다”라고 할 것이다. 즉 이런 식의 내용은 있으나 마나 한 얘기란 것이다. 


이 역시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채점관조차도 위와 같은 뻔한 자기소개를 할까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해 기술하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주제1에서 필자가 얘기한 바를 이해했다면 주제2 역시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면 된다. 주제3과도 연관이 있는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인물은 되도록 기업가 또는 예술가 같은 창조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좋다. 안중근, 간디, 링컨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채점자는 그걸 보고 할 말이 없다. “훌륭한 사람이군” 하고는 끝이다. 지원자가 제시한 사건이나 인물은 지원자가 어필하려는 자질·능력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 안중근을 닮아서 독립운동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제발 ‘부모님’이라고는 적지 말자. 누구나 부모님은 소중하지만, 채점관이 과연 지원자의 부모에 대해서 할 말이 있을까. 채점관의 두뇌 속에서 리액션을 불러 일으키는 사건과 인물을 찾아야 한다. 


굳이 위인전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나 영화감독, 가수를 꼽아도 된다. 오랜 무명을 거치며 좌절 속에서도 성공의 꿈을 키운 연예인이나 예술가도 좋고, 늘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추구하는 영화감독도 좋다. 다만 설명은 뻔하면 안 된다. 


필자 개인에게 만약 위와 같은 질문을 물어본다면, 세종대왕, 조지 루카스, 제임스 카메론 등이 나올 것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한글을 만들 생각을 하고 이를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중화사상을 떠받들고 사는 조선시대에 중화를 거스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지금 만약 누가 ‘태극기가 못 생겼으니 국기 디자인을 바꾸자’라고 말했다고 생각해 보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혁신은 그런 것이다. ‘마차는 영원히 말이 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칼 벤츠가 증기기관을 마차에 장착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조지 루카스가 1977년 스타워즈를 만들 때 영화사 관계자들은 어린이용 영화라고 생각했다. ‘안 될 것이다’는 지배적인 비관 속에 루카스는 뚝심으로 밀어 붙였고 그 결과는 지금 다 아는 대로다. 제임스 카메론 역시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또한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 필자가 제시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세상에 없던 매력적인 것을 창조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는 결국 나 자신도 그런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정주영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그런데 정주영은 너무 많이 알려졌고 또 언급됐다. 누가 정주영 얘길 썼다면 채점관은 ‘또 정주영이로군’이라고 답안지를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릴 것이다. 조금 조심스러운 인물은 스티브 잡스다. 필자의 책에서는 잡스를 많이 인용하긴 했지만, 일단 삼성 입장에선 경쟁사이므로 껄끄럽고 또 잡스는 너무나 많이 알려졌다. 이병철, 이건희 회장은 너무 속 보인다. 채점관이 지원자보다 그들에 대해선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모르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스웨덴의 여성 영화감독 리자 랑세트”라고 한다면 채점관의 말문은 트이지 않을 것이다. 


▶주제3: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주제다. 한국에서는 모범답안이 없으면 불안하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여기서 승부를 볼 수도 있다. 주제1, 2는 사실 지금까지도 많이 제시된 문항의 변형이기 때문에 답안들이 비슷비슷할 것이다. 따라서 주제3은 지원자들의 내공을 가려내기 위한 변별력이 가장 큰 문항이다. 


앞서 얘기했듯 사회 이슈를 고를 때는 정치, 외교, 국방, 강력범죄 같은 내용은 안 고르는 것이 낫다. 삼성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외교전문가, 국방전문가, 경찰관을 뽑는 것이 아니다. ‘사회 이슈’라고 했으니, 신문 사회면에서만 주제를 골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안해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사회정의가 투철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하고 창조적인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 이슈’라는 말은 ‘학문적 이슈’나 ‘예술적 이슈’처럼 특정 분야에서만 회자되는 이슈가 아니라,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대중적 이슈를 찾으라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TV, 인터넷, 신문 등에서 보도된 이슈를 중심으로 찾으면 될 것이다. 정치, 일반사회, 문화, 스포츠 등을 빼면 결국 경제 분야다. 


경제 분야 중에서도 경영, 유통, 마케팅, 기술, 대기업, 노사, 물류 등 다양한 경제 분야가 있다. 주의할 점은, 청년실업, 임금피크제를 다루면 대기업을 비판하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에 입사하려고 지원한 사람이 삼성을 비난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주제1에서 따옴표로 얘기한 것처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면 제한적으로 써도 좋겠지만, 그 역시 채점관이 결론을 알고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결론은 기업의 상품·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카카오대리운전이 출범하면 대리운전업계는 어떻게 될까’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가 가져다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져다줄 금융업계의 판도 변화’ ‘암살, 베테랑의 1천만 관객 돌파가 콘텐츠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국의 드론 산업 발전을 막는 드론 규제’처럼 지원자들이 직접 봤거나 경험한 이슈를 고르면 ①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②거기서 느낀 문제점을 지적하고, ③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쉽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이슈를 찾아야 한다. 당장 지난 한 달 간의 경제신문을 뒤져 보면서 적당한 주제를 찾아보라. 


누구나 다 알고 결론이 정해진 이슈는 지원자를 차별화하지 못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시리아 난민으로 고민하는 유럽 사회’ ‘미국 대선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 ‘북한 핵문제 해결 위해 한·중·일이 나서야 한다’ 같은 주제는 지원자가 얘기해봤자 상세하게 설명하지도 못하고, 해법을 제시하지도 못한다.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라고 했는데, 자신의 경험은 너무 사소한 것이 아닐까라고 걱정할 수 있다. 적어도 ‘세계경제’는 언급해야 통 크게 보이지 않을까. 문제를 잘 보라.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아니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다.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시리아 난민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그러나 카카오대리운전은 관심이 많다. ‘저걸 우리가 할 순 없을까’ ‘타이젠에 앱을 빨리 넣어야겠어’ ‘갤럭시에 심을 순 없을까’라고 누군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뉴스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에서 본 내용들 중 중요한 것들을 선택해도 된다. 단, 이것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얘기할 수 있어야지, ‘이걸 얘기하면 정말 그럴듯해 보일거야’라는 의도로 고르면 안 된다. 채점관은 지원자들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고, 훨씬 오래 같은 업종에 종사했다. 지원자의 얕은 수는 금방 간파 당한다. 


▶에필로그

올해 하반기 삼성그룹 채용에서 제시된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캠퍼스 잡 앤 조이’ 독자들을 위해 나름의 가이드를 작성해 보았다. 이제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하더라도, 막상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관문이다. 직무에세이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원자는 필자의 최근작 ‘삼성맨의 글쓰기: 삼성그룹 직무에세이 & 직무적합성평가 가이드’를 읽어보기 바란다. 앞서 설명한 내용들의 토대들이 거기에 있다. 직무에세이 작성법 가이드도 당연히 있다. 


<삼성맨의 글쓰기> 저자 우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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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