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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삼성화재·미래에셋′에서 월 1000만원 벌 수 있는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조회수 : 3689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취업이 절실한 구직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취업을 위해 잡코리아, 사람인 등의 플랫폼에 공개 자소서를 올려놓은 구직자들에게 ‘영업관리자’, ‘교육관리직’ 모집을 하고 있으니 채용설명회를 오라는 내용의 전화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직무설명회를 다녀온 한 구직자는 “공개채용 과정이 있는 기업에서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것은 헤드헌팅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취업 카페에 올라온 한화생명 글에 대한 반응.(사진 제공=네이버 취업카페)



“대기업에서 제 자소서를 보고 연락 온다고요? 의심해봐야죠”

구직자 김 모(26)씨는 최근 구직활동을 위해 사람인에 자소서를 올렸었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자신이 한화생명 우수고객지원팀 매니저라고 밝힌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는 “자소서를 보고 연락을 드렸다. 한화생명 금융영업관리과정 직무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니 참석 후 1차 면접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한화라면 대기업인데 왜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는지 의아해했던 것 같다”며 “직무설명회에 대한 공식 공고나 참고자료를 요청했지만 그냥 편하게 오면 된다는 회신만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씨는 2차 면접까지 참여했다. ‘영업은 하지 않으며 그 설계사를 관리하는 직급이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 월 1000만원을 벌어가는 관리자도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채용 과정에서 김 씨는 이상함을 느끼고 한화생명에 대한 검색을 시작했다. 


김 씨는 조사결과 한화생명은 이미 공채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으며 HFP는 이전에 TRI 직무로 운영되던 위촉직 채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각 지점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한화생명이라는 회사와는 큰 관계가 없는 곳이었다. 연봉에 대해서도 특정 금액을 언급하는 것이 아닌 ‘평균소득’, ‘수수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4대보험 대상자도 아니었다. 김 씨는 결국 출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블로그에 노출된 한화생명 HFP 부서 구인글.



취업 유혹에 노출된 구직자들 “사전 조사해야 당하지 않죠

구직자 박 모(28)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박 씨는 “한화생명 대졸 공채는 지점장으로 표기가 명확히 돼 있다. 전화 왔던 곳에서는 영업 관리직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만 하더라”며 수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구직자들 대부분 한화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 등 구직자들이 혹할만한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취업준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속기 쉬운 방식”이라며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화생명의 HFP 부서는 이력서를 보고 구직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블로그에 관련 포스팅을 올리는 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구직자들에게 연락하는 경우, 보통은 영업팀장,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개인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온다. 



△잡코리아에 올라온 해당 부서 채용공고.



한화생명 측은 “정규직 채용과 보험설계사 모집은 별개의 과정”이라며 “한화생명은 그룹 공채를 통해 일반직, 사무직 등으로 나눠 신입직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카페에 한화생명을 치면 나오는 대부분의 글은 ‘직무설명회에 오라는데 의심된다’, ‘대기업에서 전화가 채용 전화가 오는 게 흔한 일인가’라는 혼란스러움이 담겨있었다. 직접 직무설명회를 다녀오고 면접도 봤다는 구직자도 꽤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지인 팔아 영업하는 직무가 맞다’, ‘영업이 아니라더니 영업사원 모집이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구직자들은 공채, 채용설명회가 아닌 직무설명회, 전화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의심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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