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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여군 부사관 “성 차별 없는 평등한 조직… 근무 여건과 정책도 나날이 개선” 조회수 : 7562

[조국을 품다, 대한민국 부사관 되기] 여군 부사관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대한민국의 여군 부사관들은 남성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군 조직에서 여성만의 장점으로 교육 훈련을 주도하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가고 있다. 여군 부사관 이지애 상사, 김가영·유하은·김아영 하사는 “군은 여성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주는 열린 조직”이라고 입을 모았다.



PROFILE(왼쪽부터)


이지애 상사

1979년생

해병대 여군부사관 1기


김가영 하사

1996년생

육군 부사관 16-1기


유하은 하사

1996년생

해군 부사관 257기


김아영 하사

1992년생

공군 부사관 226기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지애 상사(이하 이지애)  2003년 해병대 여군부사관 1기로 임관했다. 여군부사관 최초로 소총중대 행정관 및 본부대대 본부행정관 임무를 수행중이다. 


김가영 하사(이하 김가영) 육군 제17보병사단 포병연대에서 통신과 유선반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하은 하사(이하 유하은) 해군 부사관에 2017년 마지막 기수로 임관해 이중에서는 가장 막내일 듯싶다.(웃음) 해군 7전단 서애류성룡함에서 전탐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아영 하사(이하 김아영) 공군 3여단 597정비대에서 1년 5개월여동안 방공무기사격 통제정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군부사관의 길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지애 고등학생 때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극복해내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다.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도 그랬다. 주변의 반대는 무척이나 심했지만 내 소신, 가치관과 해병대가 가장 잘 맞았고, 부사관 임관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김가영 경찰이신 아버지를 보면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께서도 첫째 딸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 하셨고 경찰이나 군인이 되기를 원하셨다. 대학에서 부사관학을 전공한 후 군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하은 할아버지께서 6·25 참전 용사셔서 어릴 때부터 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남동생과 함께 부사관을 준비했다. 특히 해군 부사관은 각 특기별로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고 있어 군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동생은 한 기수 후임으로 임관했다. 


김아영 나 역시 동생과 함께 임관한 자매 공군 부사관이다.(웃음) 임관 전에는 금융 회사에서 비서로 근무했는데,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마침 여동생이 먼저 공군 부사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의 가치관과 부사관이라는 직업이 맞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또 사회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여성이 설 자리가 없게 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군은 남성과 평등한 조건이라는 생각에 여군 부사관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







-남군과 여군의 구분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이라서 특별히 군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김가영 부사관은 부대에서 발생한 업무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군부사관으로서 섬세함을 발휘해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지애 병력을 관리하는 데 있어 여군부사관으로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갈수록 병력 관리 업무에 대한 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여군부사관으로서 더욱 편안하게 병사들에 대한 상담이나 생활지도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지애 15년간 여군이라서 할 수 없고, 여군이라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자 계속 해서 노력해왔다. 그만큼 ‘여군이 할 수 있겠어?’ 라는 인식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1기라기에 선배가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웃음) 하지만 훈련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여군과 남군을 떠나 오로지 ‘군인’이라는 사명감만이 와 닿았다. 여군이기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이 체력과 신체 조건인데, 여군이기 때문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임관 당시 10명의 여군과 60명의 남군부사관 동기 중 4km 달리기 항목에서 전체 2등을 했다. 남군도 체력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여군만 못 할 수 있다. 남군과 여군이기 때문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자 노력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여군을 위한 근무 환경이나 여건은 어떠한가.


김아영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지만 여군들은 모성 보호 시간이나 탄력 근무제도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도록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유하은 부대 안에 어린이집도 있어 24시간 훈련이 있을 때도 계속해서 아이를 맡길 수도 있고. 국가의 출산이나 육아 정책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 못지않게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지애 시간이 흐를수록 여군과 남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군 조직 또한 양성 평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할 것은 무엇인가.


김가영 부사관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이다. 부사관을 직업으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언제나 당당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유하은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알고 군사특기나 병과 선택을 잘 하길 바란다. 단순히 취업에 대한 불안함이나 걱정에서 벗어나고자 군인을 선택한다면 후회할 수 있다. 군인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군사특기에 대해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으면 한다.


-여군 부사관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 마디.


김아영 사회에만 있었다면 할 수 없었고 느껴보지 못 했을 많은 것들을 군에서 배우고 있다. 단순히 취업이 안돼서, 군인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많아져서 지원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충분히 자신에 대한 탐색을 하길 바란다. 


김가영 학업에 대한 걱정도 많을 것 같은데, 군은 선취업 후진학이 가능한 직업이다. 나 역시 육군 위탁교육을 받아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지애 군은 남성적인 조직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여군은 충분히 여군만의 장점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온전하고 더 나은 조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자신만의 장점을 잘 찾아내 부대와 군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과 보람도 충분한 직업이다. 특히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면 해병대를 지원하라.(웃음)


yena@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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