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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엔 ‘개발 공부’, 휴가 땐 ‘세미나 참석’… 박근우 8퍼센트 인턴의 24시 조회수 : 11570

[스타트업 습격기]


“휴식시간엔 ‘개발 공부’, 휴가 땐 ‘세미나 참석’ 

박근우 8퍼센트 개발팀 인턴의 24시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창업을 해 보고 싶은 대학생’과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대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바로 ‘스타트업 인턴’이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까지 해 볼 수 있는 스타트업 인턴십은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인턴의 하루일과를 통해 스타트업에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조명해본다.

 




# AM 10:00~12:00 / ‘데일리 미팅’으로 오전 업무 시작 


서울 서초구의 핀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공간 핀베타. 박근우(20) 에잇퍼센트(8PERCENT) 개발팀 인턴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다. 오전 10시, 출근과 동시에 박 씨는 전날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을 점검한다. 간단한 워밍업을 마치면 곧 회사의 ‘데일리 미팅’이 시작된다. 전 직원이 모여 팀별로 1분씩 전날과 당일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이다. 박 씨도 직접 업무 진행상황을 발표한다.  


10분의 짧은 회의가 끝나면, 그는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자리는 노트북과 대형 모니터가 전부로 단출하지만, 그의 역할은 에잇퍼센트의 ‘투자 상세 페이지’를 제작하는 중대한 일. 본인이 만든 페이지 하나를 논리적인 단위로 나눠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설계하는 역할이다.


짧은 오전이 지나고 12시, 박 씨는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대화 주제는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최신 이슈들이다.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얘기로 한 시간이 모자랐다. 팀 별로 모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개발용어들이 난무한다. 





인턴 박근우 씨는 올 1월, 모교인 포항공대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에잇퍼센트에 입사했다. 늘 ‘임팩트있는 일’을 꿈꿨던 그는 실생활에 밀접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금융업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학교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서포터즈로 활동했던 그는 창업 선배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스타트업이야 말로 그의 꿈을 실현시켜줄 최고의 터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P2P금융 관련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잇퍼센트는 그에게 딱 맞는 곳이었다. 


언젠가 스스로 기획부터 개발까지 책임져 멋들어진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꿈이지만 개발 전공자가 아니기에 늘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혔던 것이다. 에잇퍼센트는 그에게 일터가 아닌 살아있는 교육장이요, 선배들은 좋은 스승님인 셈이다.  


※ 에잇퍼센트(8PERCENT)는?


에잇퍼센트(브랜드명: 8퍼센트)는 국내 1호 중금리 P2P(개인간 거래)대출 기업이다. P2P 대출이란 금융기관 없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끼리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하는 서비스다.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이들의 대출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로 등장했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P2P금융의 인기가 최근 우리나라에까지 번지면서 국내 최초 중금리 전문 기업인 에잇퍼센트도 크게 성장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취급액은 전년 동기보다 200% 증가해 약 250억 원을 기록했다. 회원 수도 18만 명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부문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 올 2분기 월 평균 13%(취급액 기준)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취급액도 24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4억1000만원)보다 2배로 늘었다. 회원수는 18만1259명으로 전년 동기(5만2695명)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서울 이태원 ‘심야식당’, 천호동 ‘블랑제리 11-17’, 서래마을 ‘더페이지’,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 다양한 외식업체와 패스트파이브, 쏘카, 더부스 등 스타트업은 대표적인 에잇퍼센트의 대출 서비스 수혜 기업이다.



# PM 01:00~07:00 /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 동시 진행


박 씨의 업무는 오후 1시부터 본격 불이 붙는다. 그는 ‘투자 상세 페이지’ 개발부터 배포해 서비스하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제작 과정은 수시로 회사 인트라넷에 띄워 공유한다. 선배와 동료들은 수시로 그의 코드에 대한 리뷰를 남긴다.“예외처리를 하는 상황을 더 잘 설명해 주는 상태코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PI 문서를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예상하지 못한 이런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이 모델로 확인을 하고 있는데요, 다른 모델을 사용해서 업데이트 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와 같은 식이다.   


박 씨는 휴식 시간도 ‘더 나은 개발’을 하는 데 사용한다. SNS나 개발자 커뮤니티를 수시로 보면서 재미있는 실험 케이스나 코드를 찾는다. 그는 “재미있는 개발 패러다임을 계속 찾고 시도하려고 한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주도적으로 개발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소스를 모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친구는 휴가를 쓰고 개발자 컨퍼런스에 간다니까요.” 눈을 반짝이며 미래를 그리는 박 씨의 옆에서 이호성 CTO(부대표)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개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조차도 이런 ‘파이팅 넘치는’ 후배는 처음 본다는 것이다. 




△ 에잇퍼센트 휴식 공간에서 동료들과 포켓볼과 다트게임을 즐기는 박근우 인턴. 사진=에잇퍼센트/ 핀베타



올 1월 입사 후, 박 씨는 총 7번의 휴가를 모두 ‘개발 공부’에 사용했다. 에잇퍼센트는 법적허용선 하에서 휴가를 제한 없이 사용토록 한다. 공유 캘린더에 ‘휴가’라고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신청한 휴가로 박 씨는 주요 IT기업의 밋업(Meetup)이나 세미나 등을 훑으며 끊임없이 소스를 찾는다. 


“제 고향이 전라도 광주거든요. 얼마 전까지는 학업을 위해 포항에 있었고요. 그런데 가보고 싶은 세미나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모두 서울에만 있는 거예요. 인턴 합격과 함께 서울로 올라오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지금 그 꿈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어요.” 


정규 퇴근시간은 저녁 6~7시이지만 강남역의 인파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7시 반쯤 문을 나선다. 퇴근 후에는 회사가 제공한 기숙사로 간다. 지방의 대학을 졸업해 ‘서울 살이’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효진 대표의 방침 덕이다. 입주자들은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 박근우 인턴(왼쪽)이 개발자 선배인 이호성 CTO(오른쪽)과 함께 회사 휴게공간에서 

개발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 씨의 열정은 퇴근 후에도 계속 된다. 최근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 많이 쌓여있어 요즘은 저녁을 독서하는 데 모두 쓴다. 책 장르도 역시나 ‘프로그래밍’.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만큼 경제나 회계 관련 책도 틈틈이 읽는다. 


“스타트업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다 보니 처음엔 너무 욕심을 부렸다가 스스로 좌절한 적이 있어요. 욕심을 낼 수 있었던 건, 선배들이 인턴이 아닌 진짜 ‘개발자’로 대해줬기 때문이죠. 직접 여러 기획에 참여하고, 직접 조사도 하고 선배 개발자와 토론하면서 눈으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스타트업 인턴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인턴은 대학 때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잖아요. 다른 학생들도 이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어요.”  



MINI INTERVIEW


“스타트업 인턴으로는 어떤 사람을 뽑나요?”

이호성 에잇퍼센트 CTO





- 스타트업 특히 에잇퍼센트 신입사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정의하는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능력도 중요하다.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대화 해 빠르게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인턴 채용절차가 궁금하다.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1차로 온라인 화상면접을 실시한다. 40분간 일대일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지원자 역시 회사와 지원 부서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다. 그 후에 대면 면접을한다. 개발자는 프로그래밍, 디자인은 웹페이지 디자인같은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무 대화를 한다. 이때 대화가 논리적으로 잘 이뤄지는지, 질문의 핵심을 파악해 잘 대답하는지도 본다. 그 외에 업무에 대한 기대와 열정 등도 평가 대상이다.”


- 일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평가방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꼭 묻는데 이때 ‘토익’을 언급하면 오히려 기피한다.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를 실행하거나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주도적으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지를 본다. 또 경험한 것들이 궤를 같이 하는지도 중요하다.”


- 입사전형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를 꼭 묻는다. 신입은 현재 능력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둔다. 빠르게 학습해 성장할 수 있는지는, 당장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를 통해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다. 인턴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한지도 본다. 실무는 기대와 많이 다를 수 있는데, 목표가 명확해야 적응이 빠르고 도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 면접 시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회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선 안 된다. 회사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조사나 고민의 흔적이 보였으면 좋겠다.” 


- 회사의 특색 있는 기업문화를 소개해 준다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8퍼센트 개론’이라는 반나절 프로그램이 있다. 이곳에서 현재 회사의 조직 구성과, 문화, 비즈니스 구조를 설명한다. 개발팀은 일대다의 도제식 방식으로 교육한다. 작은 일을 하나 진행하면 팀 내 개발자들이 틀린 점을 지적하거나 나은 방향을 계속 제안해주면서 점점 큰일을 해내도록 돕는다. 프로덕트 팀을 기준으로는 2주에 한 번씩 ‘데모’라는 자기소개 시간이 있다. 그 외에 오전 ‘데일리 미팅’, 외부인사의 특강인 ‘말랑말랑 세미나’, 랜덤으로 조를 짜 먹는 ‘특별한 점심’ 등이 있다. 휴가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 인턴의 급여가 궁금하다. 

“스타트업 평균치라 보면 된다.”


- 향후 채용계획이 있나.

“공식 홈페이지(8percent.kr/jobs)를 통해 상시 채용한다. 현재 전체 직원이 약 40명인데 이중 10%인 3~4명을 평균 반기마다 채용한다.”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