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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 ⑪] ‘K-뷰티는 끝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조회수 : 11021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뷰티업계는 매 취업시즌마다 구직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는다.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캠퍼스 리크루팅 현장은 늘 채용 설명을 들으러 온 구직자들로 빽빽하다. 자리가 모자라 서서 듣는 구직자만 수십 명에 달할 정도다.


기대만큼 두 기업은 ‘K-뷰티’를 등에 업고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6976억원, 1조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18.5%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941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28.9% 늘었다. LG생활건강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두 기업에 모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취임 20년을 맞았고, LG생활건강은 1947년 창립 후 70주년째를 맞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뷰티’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주력 분야를 달리해 상생해 왔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에 집중하는 사이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시장점유율은 아모레퍼시픽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두 기업의 창립 역사를 보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크림’으로 시작했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차기작부터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었다. 각각 화장품과 생활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동백기름으로 시작해 ‘설화수’로 정상이 되다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서경배

설립연도 1945년 9월

주요 사업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식품 제조, 가공 및 판매

직원수 6267명

주소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광복 바로 다음 달인 그해 9월, 태평양화학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해방둥이 기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을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만든 건 현 아모레퍼시픽 대표 서경배 회장의 할머니인 고 윤독정 여사의 동백기름이었다.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늘 입에 올린 “우리 회사의 모태는 나의 어머니”라는 말은 이미 유명하다. 윤독정 여사는 개성 남문시장에서 ‘창성상점’을 운영하고 동백기름을 팔았다. 서성환 회장은 바로 이 동백나무 열매를 구해오는 역할을 맡았다. 


1945년, 서성한 회장은 창성상점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바꾸고 본격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평양의 첫 제품은 보습기능이 있는 메로디 크림이다. 이후 남성용 헤어크림 ABC포마드를 추가로 출시했고 두 화장품이 모두 히트하면서 서성환 회장은 1959년 태평양을 법인으로 전환했다. 1964년에는 방문판매제도를 도입하고 아모레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설화수의 전신인 국내 최초 한방인삼화장품 ‘삼미’(1973년), ‘마몽드’(1991년)를 추가로 발매했다.


1993년에는 상호를 태평양으로 바꾸고 라네즈(1994년), 헤라(1995년), 아이오페(1996년), 설화수(1997년), 미쟝센(2000년)을 거의 1년 간격으로 출시했다. 2002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AMOREPACIFIC을 발매, 영문 사명 역시 AMOREPACIFIC으로 변경하고 본격 글로벌 사업에 돌입했다.


2005년에는 태평양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분할 설립했다. 1997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후 서경배 회장이 지속적으로 ‘미(美)와 건강사업 분야로의 선택과 집중’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온 데 따른 결과물이었다. 


분할 후인 2006년에는 매스뷰티와 건강사업부문을 통합해 MassBeauty & Sulloc(MB&S) 사업부문을 출범했다. 2년 뒤에는 프리미엄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려(呂)’를 출시해 헤어시장 공략에 나섰고 2008년에는 뷰티숍 아리따움을 오픈해 판매채널을 다각화 했다. 2010년 6월에 해외 지주회사 AGO(Amorepacific Global Operations Limited)를 설립했고 이듬해 7월 AGO가 프랑스 향수업체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인수했다.


중국 의존도가 막대하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에 대한 타개책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을 택했다. 특히 올 하반기 미주 시장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해 미국 내 브랜드 점유율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국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에 애견사업까지… ‘사업 확장’ 70년사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차석용

설립연도 1947년 10월 

주요사업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제조 및 판매

직원수 4532명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8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보다 2년 늦은 1947년 10월 설립됐다. 구인회 선대회장이 사돈이자 진주의 만석꾼 거부였던 허만정(현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할아버지)과 동업한 게 시작이었다. 초기 회사명은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였다. 이 회사는 ‘럭키’라는 상표로 화장품을 생산했다. 


락희화학공업은 LG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락희화학공업이 1953년 세운 락희산업은 이후 LG상사가 됐고 1958년 설립한 금성사는 LG전자의 전신이다. 락희화학공업은 1995년 LG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6년 뒤인 2001년, 여기에서 LG생활건강이 분리돼 떨어져 나왔다. 


락희화학공업은 1949년, 락희화장품연구소를 개소하면서 본격 화장품 생산에 들어갔다. 첫 작품은 투명크림 ‘럭키크림’이었다. ‘서양의 냄새’를 더한 이 럭키크림은 ‘동동구리무’(행상의 북소리 동동과 크림의 일본식 발음 구리무의 합성)라고 불리며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이후 구 회장은 돌연 화장품이 아닌 생활용품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생활용품 브랜드는 럭키 치약(1954년)이었다. 이후 화장비누 ‘크로바비누’(1960년), 합성세제 ‘하이타이’(1966년), 샴푸 ‘크림샴푸’(1967년)를 연이어 출시했다. 모두 카테고리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며 생활용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1974년 2월에는 상호를 주식회사 럭키로 변경하고 2년 뒤 ‘유니나’ 샴푸와 린스를 개발했다. 이후 ‘페리오치약’(1981년), ‘드봉’ 화장품(1984년), 세탁세제 ‘수퍼타이’(1985년)을 출시했다. 1989년에는 제1회 미스 드봉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에도 ‘죽염치약’(1992년), ‘자연퐁’(1991년), ‘샤프란’(1993년)을 잇달아 출시하던 LG생활건강은 1995년 2월 LG화학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다시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1995년 ‘이자녹스’, 1996년 ‘라끄베르’, 1997년 ‘오휘’, 1998년 남성화장품 ‘보닌’을 모두 1년 간격으로 내놨다. 2000년에는 색조전문 화장품 ‘캐시캣’도 추가 출시했다. 2001년, LG생활건강을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뒤 한방화장품 ‘수려한’과 ‘후’도 선보였다. 


2005년에는 차석용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차 부회장은 사업분야를 음료까지 확장했다.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양분화 된 사업구조는 위험도가 컸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고 이듬해 상호를 ‘코카-콜라음료’로 변경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해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을, 2011년에는 ‘해태음료’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로써 그는 기존 생활용품, 화장품에 음료를 더해 ‘사업 3대 축’을 완성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2016년 기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며 현재까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이 같은 인수 전략을 화장품 브랜드에도 적용했다. 2010년 ‘더페이스샵’, 2012년 ‘바이올렛드림(옛 보브)’, 2013년 캐나다 바디&생활용품 업체 ‘Fruits&Passion’와 일본 화장품 업체 ‘에버라이프’에 이어 2014년 ‘CNP코스메틱스’까지 줄줄이 사들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창립 70주년(1947년 설립된 락희화학공업사가 모태)을 맞았다. 현 차석용 부회장 체제 하에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6배, 영업이익도 12배 증가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최근 또 한 번의 출사표를 던졌다. 애완용품 사업이다. 지난해 ‘오스시리우스’ 론칭하고 애완용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 유아용 브랜드인 베비언스를 내놓고 올 3월, 이 제품군에 ‘킨더밀쉬’라는 가공우유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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